안녕하세요!
이번에 국어 1정 연수에서 노정 선생님의 교육연극 강의를 들었던 장효진입니다.
사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내숭' 떠는 1인의 한 명이었기에,
강당에서 뒹굴어보자고 할 때부터 투덜투덜대며 뱃속에 급하게 아기라도 만들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평소 편하게 입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제가 하필 그 날따라 치마까지 입었더랍니다.
그런데 강당에 누워 몸 속의 에너지를 느끼는 순간,
뭔가 가슴 뭉클한 것이 자꾸 꿈틀거려서 참 신기했습니다.
처음엔 '무슨 에너지? 그런 거 전혀 없는데' 이런 생각으로 그저 누워 있기만 했는데,
선생님 말씀을 따라 조금씩 조금씩 뭔가가 찌릿찌릿 지나가더라구요.
그리고 일어나서 걸으면서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 인사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처음의 불평하던 마음이 싹 가셨습니다.
남들 앞에 서기조차 싫어하는 내가 연극이라니, 너무도 얼토당토 않은 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니까 되더라구요.
잘 하지도 못했고, 생각했던 대로 하지도 못했지만,
뭐 그럼 어때, 이런 생각이 더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아니, 참 신기하게도 '좀 더 이렇게 해 볼 걸'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지만, 마음 속의 무언가가 툭 튀어나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약간의 흥분(?)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무척이나 들떴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오히려 저희들에게서 많은 것을 얻어간다고 하는 순간,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공연도 멋졌고, 선생님께서 처음 연극을 하게 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 것도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길게 주절주절 감사 인사를 늘어 놓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번 1정 연수는, 이렇게 느끼고 감사할 일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입니다.
다음에 또 뵐 기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hyojinorion@hanmail.net
영덕 남정중학교 국어교사 장효진 올림
첫댓글 아, 선생님
저는 이 글 보면서 또 감동을 합니다
그 날, 지친 몸과 마음을 샘들 에너지로 참 많이 충전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는데
샘 글 보면서 저 또한 뭔가 울컥 올라오는 게 있네요
제가 처음 그 연수를 받았을 때도 온몸에서 무언가가 꿈틀꿈틀거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어떤 불덩이가 제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이번 연수에서도, 그 놀이를 통해 선생님들의 마음이 깨어나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그 때 참 많이 감동했거든요. 누워 있는 샘 마음과 서 있는 제 마음이 같았나 봅니다. 이거 감동 맞죠? ^^
전 또 정신없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서나마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후배샘이 있다는 마음 때문에
가슴 한켠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잘 모르지만 그 몇 시간 동안 어쩌면 사람들이 1, 2년을 함께하고도 나누지 못했던 것을 나누었을 수도 있는 사이니까, 더 가깝게, 더 미덥게 느껴집니다.^^ 무언가 더 나눌 수 있으면 종종 함께 나누어요. 오늘은 새로운 창이 하나 열린 듯한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