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이 사라진 사회, 그 근원을 묻다
요즘 어느 후배 부장판사 의 말이 뇌리에 깊이 남는다.
“한국 사회가 갈등 폭발 직전입니다.
인생 망했으니 나라가 망해도 상관없다는 국민이 30%,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들이 40~50%랍니다.”
이 절망적 진단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신적 균열을 응축한 통계이자 자화상이다.
1. 갈등의 뿌리 ― 지도층의 도덕적 파산
해방 이후 한국 사회는 ‘이념·출신·지역·세대·성별’의 갈등 위에 세워졌다.
그러나 그 균열을 치유하기보다 권력층과 지식인은 이를 통치의 도구로 활용해왔다.
좌우 진영은 상대를 타도 대상으로 삼았고,
권력자는 국민을 ‘지지층과 적대층’으로 나누며 이익을 계산했다.
그 과정에서 공공의 선(public good) 은 사라지고,
이익 집단의 생존 논리만 남았다.
지식인층 또한 학문적 양심보다 정치적 편향에 휘
둘리며 사회의 등불 역할을 잃었다.
권력의 방향에 따라 말이 바뀌고,
정의와 진실이 이념의 포로가 되었다.
그 결과 국민 다수는 지도층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
누가 대통령이든,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
결국 자기들만의 리그’라는 냉소가 사회를 지배한다.
이런 냉소가 누적되어 “다 망해도 상관없다”는
무관심과 체념으로 변했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생존의 유일한 전략이 되었다.
사회적 신뢰의 토대가 무너진 것이다.
2. 존경이 사라진 이유 ― 성공의 기준이 뒤집혔다
예전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존경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성공한 사람’이 추앙받는다.
지도층이 권력과 부를 위해 원칙을 버리고,
지식인이 권력의 논리에 굴복하면서,
사회는 도덕적 역전 현상에 빠졌다.
부패한 자가 오히려 ‘능력자’로 칭송받고,
양심적 인물이 ‘바보’ 취급받는다.
이런 왜곡된 가치 체계 속에서 젊은 세대는 정
의보다는 ‘생존 기술’을 배운다.
따라서 지금의 위기는 경제나 정치 이전에 도덕적 붕괴의 위기다.
3. 해결의 첫걸음 ― 지도층의 자기성찰과 희생 복원
해법은 거창하지 않다.
지도층이 먼저 도덕적 리셋을 시작해야 한다.
지위나 권력이 아닌,
진실과 양심으로 존경받는 인물을 세워야 한다.
그것은 법조인·기업인·언론인·학자 등 각 분야 리더들이
‘자기반성’과 ‘희생의 모범’을 보일 때 가능하다.
지도층이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며,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할 때 비로소
사회는 다시 존경의 질서를 세울 수 있다.
4. 두 번째 과제 ― 공동체의 회복
국민 각자가 “나만”의 생존을 넘어 “우리”의 생존을 생각해야 한다.
정치와 언론은 갈등을 자극하는 대신,
공통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학교와 가정은 경쟁 대신 연대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AI와 기술이 인간의 삶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일수록,
공동체적 윤리와 사회적 신뢰는 더욱 중요하다.
5. 결론 ― 다시 ‘존경’을 세우는 사회로
존경은 권력으로 강요할 수 없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다.
그것은 한 사회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정직과 책임의 문화를 되살릴 때 비로소 가능하다.
지도층이 모범을 보이고,
지식인이 양심을 회복하며,
국민이 공동체의 선을 다시 믿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모두가 망해도 괜찮다”는 체념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혁명이 아니라 양심의 회복이다.
존경받을 만한 지도자, 믿을 만한 지식인,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시민이 늘어날 때
한국 사회는 다시금 ‘희망의 공화국’으로 설 수 있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