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 물래길'을 찾아 간다.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태백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흐르고 흘러 드디어 한 곳에서 만나는 곳이다. 두물머리의 옛 지명은 이수두, 양수두, 두머리, 합수머리 등으로 불리었다. 모두 두 강물이 합쳐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두물머리 하면 서울 사람들이 한번 이상씩은 가 보았을 거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하지만 두물머리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그 일대를 함께 할 수 있는 물래길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를 것이다. 두물머리 물래길은 두물머리를 포함한 인근을 한 바퀴, 약 10km를 걷는 코스를 말한다. 코스는 양수역 1번출구 - 연못 데크길 - 세미원앞 차도 - 양서문화체육공원 - 용늪다리 - 세미원후문 - 두물머리 - 두물경 - 양수리환경생태공원 - 남한강자전거길 - 양수역 1번출구 로의 원점회귀 코스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수역에서 내려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 멋진 코스로,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에게 강추할 만한 코스다. 양수리에 있는 '양수리전통시장'을 함께 본다면 더할나위 없는 나들이가 될 것이다. 양수리전통시장은 상설시장이지만 1일과 6일에는 규모가 더 크게 운영되는 5일장이 되기도 한다.
오늘 코스는 두물머리 물래길에서 살짝 변형을 시켰다. 경의중앙선 양수역 한 코스 전인 '운길산역'에서 내려 북한강을 횡단하는 남한강자전거길과 보행길인 구 철길을 건너는 재미를 가미했다. 그래서 두물머리 물래길과 함께 결합 한다면 「두물머리 물래길 플러스 알파 길」 이 되는 셈이다. 나를 유혹한 그 유명한 구 철길(다리)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운길산역에서 내려 북한강을 횡단하는 '남한강자전거길과 보행길(구 철길)' 의 초입 모습이다.
북한강 철교(564m)
구 철로를 용도 변경하여 '남한강자전거길'과 '보행길'을 만들었다. '북한강' 위에 조성된 자전거길인데 '남한강자전거길'이라고 한 것은 남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전체의 자전거길 명칭이기에 북한강 위를 지나(횡단)는 구간이라 하더라도 '남한강자전거길' 이라고 명명한다. 왼쪽 2개 차선은 자전거 양방향 교행로이고, 노란선 우측은 보행로이다.
운길산역에서 하차하여 양수리에 이르는 구 철길을 걸으며 왼편으로 '물의 정원'을 바라 본 전경이다. 물의 정원은 운길산역에서 불과 500m 정도의 거리에 있기에 양수리(두물머리) 여행 코스에 포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운길산역에서 하차하여 양수리에 이르는 구 철길을 걸으며 오른편으로 '양수리 마을과 양수대교'를 바라 본 전경이다. 북한강 위의 남한강자전거길 구간에서 북한강의 상류와 하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 철길을 거의 다 지나올 즈음에서 바라 본 환경생태공원(일명 수풀로양수리)과 양수리 마을 일부 전경
철길을 모두 건너오면 자전거길 준공 기념 조형물과 포토존이 있다. 이 곳은 2011.10.8 이명박 전대통령이 직접 개통식에 참석하고, 자전거로 기념 라이딩을 한 코스이다.
구 철길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이 곳 환경생태공원(수풀로양수리)이다. 이 곳 환경생태공원은 2003.11월~2004.6월까지 조성하였는데, 원래 아파트 건설 예정지였던 곳을 지역주민, 기업, 정부가 '환경보전' 이라는 공익 실현을 위하여 힘을 모아 조성한 공원이다. 그 결과 1,594세대(계획 당시)의 생활 하수 발생을 예방하고, 자연형 생태공원 조성을 통한 생태계의 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환경생태공원에서 바라 본 양수대교 전경
양수대교의 건너편은 남양주시 조안면이다. 지금은 번듯한 교량 위를 통행하지만 그 옛날에는 나룻배로 양쪽을 통행하였다, 이쪽 양평군 양수리 지역의 나루는 돌떼미나루(돌떼미마을)였고, 건너편 조안면 지역의 나루는 고랭이나루(고랭이마을)였다고 한다. 마을 이름도 참 정겹다.
신 양수대교
그 옛날, 서울에서 양평을 가기 위해서는 양수대교(왕복 2차선) 이용과 양수리 시내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를 이용하였으나, 신 양수대교(왕복 4차선)가 새롭게 건설됨에 따라 복잡한 시내지역 통과없이 도로 직선화와 교통 흐름이 원활해졌다.
두물머리 물래길
멋있게 파마머리를 하고, 맵시를 부리며 서 있는수양버드나무
두물경(두물머리 지역의 최 남단)
두물경에서 두물머리 방향으로 이동하며 보이는 운치있는 고목과 벤치 그리고 연밭
수양버드나무와 확산을 꾀하고 있는 연밭
두물머리 나루터
그 옛날, 이곳 두물머리에서 강의 건너편에 있는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우천리로 건너던 나루터였다. 수로는 물론 육로를 통한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다. 사진에 보이는 최 직선거리의 건너편은 '팔당물안개공원'이다.
두물머리 포토존
두물머리
400년이 넘은 큰 느티나무 고목이 한 그루있는, 두물머리의 메인포스트다.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곳이다. 두물머리는 화려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강을 바라보고 서서 큰 그림자를 그려내고, 잔잔한 강물과 황포돗배 한 척, 수수한 연밭과 섬 하나가 전부다. 분주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머물다 보면 일상이 치유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언제와도 아름다운 곳으로 정이 많이 간다.
두물머리 고인돌
'두물머리 고인돌'은 1974년 문화재 관리국에서 발굴 조사하여 팔당댐 수몰지구 유적발굴종합보고서에 수록된 고인돌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중한 유산이다.
광활하게 펼쳐진 연밭
건너편이 세미원이다. 세미원에서 이곳 두물머리까지 연결된 '배다리'가 있었는데 수해로 손상을 입었는지 이유를 모르겠으나 지금은 철거되고 없다. 배다리는 여러 척의 배를 연이어 놓고 그 위에 나무판을 얹어 만든 다리를 말한다. 이러한 배다리는 정약용 선생이 정조의 수원 능행 때 한강을 건널 수 있도록 고안한 대규모의 배다리라고 한다. 명물 하나가 없어져 아쉬울 따름이다. 오늘의 만족스런 '두물머리 물래길 플러스 알파 코스' 투어를 마치고 귀경을 위해 양수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