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정역 8번 출구로 나와 오작교 체육공원 옆
성불사로부터 오름을 시작하고
뒤편으로 감천항을 조망 뒤
잠시 후 임도를 만나 다시 오름길을 하여 능선에 도착한다.
구덕과 시약산을 거쳐 내려온 낙동정맥이
까치고개를 지나 공동묘지와 옥녀봉을 지나간다.
옥녀봉은 천마산의 북서쪽에 솟아있는 봉우리이다.
좌측에는 우정탑이 있고 천마산으로 연결되며
실질적 옥녀봉 정상은 우측 130m쯤으로 벗어나 있다.
옥녀봉 정수리에는
일반적인 묘지의 서너 배 쯤 되는 규모로
제법 크고 둘레석으로 잘 만들어진 묘 한 기가
비석과 함께 생뚱맞게 서있다.
묘의 터가 얼매나 좋았길래
산의 정수리에다가 것도 저리 큰 묘를 섰을까?
벌초를 하지 않아 잡초와 마른 억새가 수북하니
보기에 거북스럽다.
정상 표시판을 확인한 후 되돌아나와
우정탑에서 인정 샷을 몇 컷 하고
괴정 공동묘지로 향한다.
월하의 공동묘지??
규격화되어있질 않고
아무렇게나 빽빽이 들어차 있는 묘지군이지만
잘 관리되어 있다.
사이사이로 꾸불꾸불 굽어진 오솔길처럼 된 길을 따라 걷다가
묘지 한가운데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보름달 아래 아무도 없는 공동묘지 한가운데에 고요히 서있으니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잠시 상념에 들었다가 문득 앞을 올려다보니
시약산이 환한 불을 밝히며 눈앞에 우뚝 서 있다.
공동묘지를 가로질러 감천 문화마을로 들어 서고
천마산을 경유하여 충무동으로 하산한다.
천마산.
노들의 구전에 의하면
이곳은 초원이 좋아서 하늘에서 용마가 하강한 곳이라 하여
산명을 천마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실제로 천마바위에는 네 개의 말 발자국이 있다.
산 정상에는 석성 봉수대가 세워져 있고
처음 축조된 시기는
약 천 년 전인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초까지로 언급되고 있는데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초기 봉수대 중 하나이다.
현재 세워진 석성 봉수대는
1971년도에 모 산악회에서 쌓아 올린 것이다.
첫댓글 갈때마다 공동묘지에서 알바하는 코스...
묘지의 구신이 자꾸 길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듯...
지명의 역사와 유래한 전설의 탐방문을 읽는 듯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