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미디어 아트 붐이 거세다.
지난해 9월 ‘딜라이트 담양’이 개관하면서 담양도 이 대열에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금세 핫플로 등극했다.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길, 관방제림 등
명소가 많은 담양에 가 볼 곳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여행자들에겐 희소식이다.
● 담양, 빛으로 다시 태어나다
분명 눈길을 걸어왔는데 나무들은 여전히 초록이다.
꿈속인 건가? 물론 아니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미디어 아트일 뿐이다.
딜라이트 담양은 지역이 품은 자연을 실감형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공간이다.
현실 세계에 있지만 꿈 보다 더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계절 푸른 대나무와 호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익히 알려진 곳들을 디지털의 힘을 빌려 완전히 다른 매력을 이끌어냈다.
‘달’, ‘담양 이야기’, ‘빛의 호수’ 등 총 11개의 테마로 나뉘며
각 공간마다 새로운 담양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전시들이 그렇듯
딜라이트 담양 또한 첫 테마인 ‘달’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담양을 표현한 전시로
대나무 숲길을 보름달이 비추고 있다.
이곳은 SNS 인증샷을 위한 포토존이기도 하다.
거대한 달 앞에 서면 검은 실루엣만 남아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어지는 ‘담양 이야기’는
담양의 생태와 인문학을 재해석해 미디어 아트로 풀어냈다.
가보지 않았다면 당장 달려가고 싶고 다녀왔어도 다시 가보고 싶은,
자연과 디지털 기술의 완벽한 공조를 보여준다.
●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시간
수많은 청사초롱들이 거울에 반사되어 수 천,
수 만개의 별빛이 되어 흐르는 공간. ‘빛의 호수’는
딜라이트 담양에서 인기 있는 전시 가운데 하나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퍼레이드와 영롱한 소리가 환상 동화로 초대한다.
가마골 용소의 폭포를 재현한 ‘환상의 계곡’은
실제 폭포처럼 우렁찬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실감 난다.
인터랙티브 전시로 단지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모션 트래킹 기법을 도입했는데
폭포수에 손을 대면 물길이 갈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딜라이트 담양의 하이라이트인 미디어 파사드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주제인 초대형 아트 갤러리이다.
숲길을 따라 꽃이 피고, 눈이 내리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사계절을 시공을 초월한 컨템퍼러리 아트로 연출했다.
뒤편에는 담양이 지나온 천년의 시간과 미래를 보여주는 디지털판 성산별곡이 펼쳐지고,
별주부전을 모티브로 삼은 설화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한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가운데에 2층 높이의 브리지를 설치해 놓았다.
● 디지털 세계의 주인공이 되어볼까?!
미디어 아트를 눈으로만 볼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티켓과 함께 주는 팸플릿은 단순한 안내서가 아니다.
뒷면에 바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직접 찍은 사진과 그림을 스크린에 전시할 수 있다.
포토 키오스크에 바코드를 스캔해 사진을 찍은 후 필터와 효과,
꾸미기를 통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마음에 든다면 출력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디지털 세계를 나서면 아이러니하게도 아날로그 감성 공간으로 이어진다.
짧은 감상을 메모지에 적어 벽면에 붙일 수 있게 했는데
벽면에 빈틈이 보이지 않은 정도로 빼곡하다.
이렇게 모인 메모들은 추후 담양호에 띄우게 된다.
전시관을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건물 1층에 카페와 작은 기념품 숍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여행 팁
딜라이트 담양은
죽녹원과 한 코스로 묶으면 알뜰하게 관람할 수 있다.
매표할 때 죽녹원 당일
입장권을 제시하면 낸 요금만큼 할인받을 수 있다.
▶담양 가 볼만 한 카페 2
숲 속 정원 같은 카페
sooop
담양의 대표적인 감성 카페.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식물들이 어우러져 가든 카페 같은 느낌이 난다.
노출 콘크리트 콘셉트에 곳곳에 화분들을 배치해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이다.
숲 속 정원에 온 듯 그린 에너지가 가득하다.
커피와 차, 홈메이드 주스 등 다양한 음료들이 있으며
까눌레와 에그타르트, 바스크 치즈 케잌 등 디저트도 훌륭하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프랑스 고급 차 브랜드인 쿠스미 티를 추천한다.
분위기 좋은 한옥 카페
돌담
예스러움과 고즈넉한 멋에 취하고픈 이들에게 추천하는 카페다.
옛날 한옥을 단장해 카페로 만들었다.
아늑한 조명과 옛 소품들로 장식한
내부와 잘 가꿔 놓은 안마당이 무척 멋스럽고 운치 있다.
맑고 따스한 날엔 야외 좌석이 명당이다.
창평 삼지내 마을 안 돌담길 끝에 자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