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나무의 천권읽기 - 16권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 저자: 조용헌
*책과의 인연
조용헌 선생님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이다. 사주 명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예전에 조선일보에 연재 하실 때부터 열심히 보곤 했었다. 서점의 동양철학 코너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두꺼워서 서문만 보고 도망갔는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던 시기에 '한 번 파고 들어야겠다'라고 마음먹고 구입해서 완독에 성공한 책이다. 이야기가 워낙 재미있어서 완독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역시 막상 시작하고 나면 어렵지 않은 일이 많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해준 책이다.
*감상후기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의 자연 기운과 음,양의 기운을 가지고 사람이란 생명체를 이해하는 학문인 사주명리학. 자연으로 이루어진 우주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 역시 자연의 기운으로 이뤄졌음을, 그 안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주장하는 학문이다. 한 명의 인간이 각각의 기운을 얼마만큼 지니고 태어났는가로 그 사람의 성향과 성질, 운명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문. 이것이 사주명리학의 기본적인 성향이 아닐까 한다.
수천년의 세월동안 전해내려온 사주명리학을 가지고 인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짚어내고 재미난 일화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꽤 흥미진진하고 사주명리학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를 글로 재미나게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이 더해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만드는 경험을 선물해주었다.
어려서부터 사주명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제는 '이게 정말 사실일까?'라는 생각보다는 '이걸 어떻게 이해하고 내 삶이 활용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나이가 되었다. 인간의 생로병사를 연기, 인과, 그리고 윤회로 설명하는 불교와 함께, 자연의 법칙으로 설명하는 사주명리학은 인간으로 태어나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준다고 생각한다.
눈 앞에 보이는 삶의 성공과 실패에만 집중하는 대신, 삶의 이치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살면서 만나는 고난을 더 잘 극복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오랜 세월 축적해온 탐구의 결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