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포시,
내려앉은 햇살 사이로 ‘가을 마중’ 간다.
이 가을,
단풍 아래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대회
에 참가하는 것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
이름하야,
[제10회 맑은샘배 어린이최강전(전학년부)]
한글날(10월 9일),
응암동 바둑과 사람 회관에는 전국의 56명의
초등학생 선수들이 속속 모여 들고 있었다.
맑은샘배는,
매년 저학년부, 여학생부, 전학년부로 나뉘어
3차례 치루고 있다.
저학년부와,
여학생부는 이미 5월과 8월에 열렸고, 올해
마지막 전학년대회를 열고 있는 것이다.
오전 10시가,
되자 이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홍시범대표가
학부님들과 어린 선수들에게 덕담을 건네 주
었다.
오늘,
이 대회의 주인공 홍맑은샘 사범님이 일본 현
지에서 스크린을 통해 당부의 말을 전해 왔다.
일본,
에서 ‘洪道場’을 운영하고 있는 맑은샘 사범
님이 가장 존경한다는 심우섭 심판위원장의
개시선언으로 1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얼마전,
4년마다 열리는 ‘응씨배’에서 우승한 일본
의 이치리키료가 홍도장 출신이다.
오전,
2라운드 마지막판에 먼저 끝난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추첨할 때,
주최 측에서 건네준 2만원을 받아들고 저
마다의 취향대로 식당으로 찾아들어 갔다.
오후 1시 20분,
스위스 리그 3라운드가 시작됐다.
선수들,
위 공중 주걱에 ‘努力노력’ 이라는
글씨가 덩그러니 매달려 있구나.
노력 없는,
成功이 어디 있을 라구.
오죽했으면,
철학자도 ‘천재는 99%가 땀이요,
1%가 영감’이라 갈파했을까.
공중에,
떠 있는 ‘努力, 이라는 글귀 아래서
공교롭게 손자, 손녀가 나란히 앉아
시합을 하고 있네.
일부러, 앉혀 놓기라도 한양.
아, 저기,
내가 교실에서 지도하고 있는 원생이 최강자
만 겨루고 있는 이 대회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두고 있네.
3월 말경, 이었을 것이다.
6학년인데,
‘방과후 바둑’에서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받아 오던 중, 경험삼아 전국체전 여학생
단체전(3인) 서울대표 선발전에 나갔는데
덜컥 뽑혔다는 것이다.
실력이,
다른 두 선수에 비해 약한 걸 느끼고, 두
달 남은 체전동안이라도 실력을 조금 높
이고자 아빠와 함께 찾았던 것.
교실아이랑‘
몇 번 겨뤄봤더니 5급언저리였다.
해서,
매일 3시간씩 공부하는데, 재주가 있는
편이여서 그런지 가르치는 대로 스폰지
처럼 잘 스며들었다.
이런,
학생을 만나면 가르치는 선생도 신나게
마련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끝에, 신안에서 열린 전국
체전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왔다.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왼쪽에서 2번째(손자)가 서울대표 남자부 단체전 우승
5번째(원생)가 서울대표 여자부 단체전 동메달.
체전만,
끝나고 그만두는 게 너무 아쉬워 멀리
서 공부하러 오는 만큼, 지금은 일주일
에 한번만 수업하러 온다.
교실에,
온지 6개월 만에 2단정도 두는데, 지난
달 고양시장배 6학년부에서 준우승을
하고부터는, 정조대왕배 초등최강부(1승)
와 맑은샘배 초등최강전(2승)에 참가하
는 중이다.
중년,
남성모자가 걸려있는 본부석 앞에
두 주인공에게 돌아갈 트로피가 빛
을 발하고 있다.
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자 누군가.
저항없이,
스러지고 일어났다가 다시 스러
지는 연약한 행마법으로는, 고수
의 대열에 합류하기 어려운 것.
열정과,
투혼을 발휘해 멈출 수 없는 도전
에 매진할 것.
최해권,
어린이가 고도원 어린이를 이기고 최후
의 승자가 됐다.
우승자 최해권(왼쪽)
입상자들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행운도 얻었다.
시상후 글쓴이
10년이면,
江山도 변한다 했거늘, 그 세월을 지켜
낸 주최측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베푸는,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카페 게시글
唯一 金雄煥의 방
제10회 맑은샘배 어린이 최강전(전학년부)
唯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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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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