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건강은 실내 공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특히 주상복합, 고층 아파트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고기밀화 된 주거 공간에서는 황사, 먼지, 매연에 노출된 외부환경으로 인해 창문을 통한 자연환기가 어렵다. 이와 더불어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한 새집증후군과 더불어 조리 시 발생하는 연소가스, 욕실 세척제, 가구 접착제 등의 유해물질로 인한 헌집증후군이 야기되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내 환기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이를 위한 해결책 중 주방 레인지 후드는 비교적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환기 수단의 하나로 여겨지는데, 먼저 레인지 후드 하면 떠오르는 일차적인 기능은 음식 조리 시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유해가스와 음식 냄새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함께 하는데, 이처럼 후드를 사용하는 주목적은 이러한 실내 오염물질과 요리 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내보내 실내 공기 오염을 방지하는데 있다. 따라서 주방에서 수시로 후드를 작동시키는 습관을 가진다면 연소 시의 유해가스는 물론 호흡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서부터 공기 중에 떠있는 각종 유해물질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나쁜 공기를 실외로 배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부식과 곰팡이의 원인이 되는 습기 또한 신속히 제거해 가전제품의 수명까지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다 섬세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다
가족구성원 모두를 위한 주방은 여전히 주부들의 가장 관심 있는 공간 중의 하나인 동시에 그들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곳이다. 따라서 주방 인테리어에서는 가구와 가전을 통일감 있게 조화시키고 공간 활용도를 최적화 해 소비자 개개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려는 경향이 높다. 이에 따라 심미성을 강조한 다양한 레인지 후드 제품이 눈에 띄는데, falmec은 곡선형 주방 동선에는 라운드 형의 후드 디자인을, 직선적인 주방 동선에는 직각 형태의 후드 등 주방 동선과 연계된 후드 디자인을 선보이며 이 외에도 ‘MOONLIGHT’, ‘ICE’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Haatz는 지난해 3월, 디자인 전문업체인 이노 디자인과 함께 아트 후드인 ‘Haatz-이노후드’를 통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의 플래티늄 컬렉션 중 ‘Secret(PSC-90S)’은 기존의 후드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전면부에 목재 고유의 무늬를 단순화한 기하학적인 패턴이 적용되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Miele의 ‘쿠커후드 DA 279-4’는 900mm 너비의 월타입 후드로 할로겐 및 LED 조명으로 장식되어 심미성을 높였으며, (주)한샘의 ‘로망 후드’는 후드 전면부에 블루 LED가 적용되어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유체 역학의 원리에 따른 저 소음 팬으로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주)엔텍의 ‘오토 슬림 라이트 후드(Auto Slim Light)’는 팬 모터를 후드로부터 독립시킨 SF-FAN 방식(팬모터 분리형 후드)을 통해 소음을 최소화하면서도 배기능력을 향상시켰다. 더불어 제품은 3면에 LED 무드램프가 적용되어 현재의 작동상태를 보여주고 은은한 주방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VIKING의 Professional Wall Hood인 ‘VWH 6048’은 원박스 타입의 대형 후드로 나사 연결 부위가 노출되지 않는 심플한 형태와 할로겐 조명이 멋스럽다.
생활 속 쾌적함과 편리성을 높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레인지 후드는 인테리어 아이템으로써의 미적인 기능 외에도 꾸준한 기술력 향상을 바탕으로 하는 기능성 또한 돋보이는데, 이에 Haatz의 플래티늄 후드는 유해가스를 배출시키기만 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24시간 상시배기 기능으로 평소에도 특별한 소음 없이 공기 중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또한 후드 쿡탑 연동 시스템은 요리 시 적외선을 통해 후드가 자동으로 On-Off되어 매번 작동시켜야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이와 더불어 LG전자의 ‘침니형 WallJet(웰젯) 후드(D-C90WS)’는 환기, 탈취, 습기 제거 기능 및 미세먼지를 레인지 후드를 통해 밖으로 내보내는 분진제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에어 캡쳐(Air Capture) 기능으로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가 후드 외부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집진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후드가 작동한 뒤 100시간이 경과하면 필터 교체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필터 교환 경고 기능이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 이 외에도 VIKING의 ‘VIPR 161’은 터치버튼 작동 시스템으로 평상시에는 장에 매입되도록 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아일랜드나 월 타입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또한 GAGGENAU의 ‘AH600-990 코안다 후드’는 에어커튼을 형성해 조리 중 발생하는 냄새 및 연기를 차단하고 나쁜 공기를 완벽하게 흡입하며 스테인리스 스틸 기름 필터를 사용해 위생적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후드 선택 시 개성 있는 공간연출을 위한 외관디자인,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는 다양한 기능성 및 건강이라는 3가지 이슈를 꾸준히 고려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에 따라 Miele의 쿠커후드 ‘DA 429-4’는 3단계 세팅 및 강력단계 버튼, 필터교체 알림, 자동 강력 단계 꺼짐, 안전 자동 꺼짐 기능을 갖추었으며 1,200mm 너비의 아일랜드 후드인 ‘쿠커후드 DA 424V’는 탈착 가능한 6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필터에 강한 방사선 팬과 소음방지매트 및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터가 마련되어 편리하다. 이와 더불어 Arclinea의 상판 매입형 후드 ‘HIDE HOOD FOR TOP’은 천장고가 낮은 곳이나 아일랜드 주방에서 사용이 보다 적합하며 상판 위에 별도의 버튼이 마련되어 조작이 쉽다. 또한 업체의 ‘CEILING-MOUNTED UNIT IN STAINLESS STEEL’은 단순히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선반의 기능에서부터 음식물을 데우고, 작은 식물까지 재배 할 수 있는 등의 복합적인 기능을 갖췄다.
마지막으로 (주)한샘 ‘싸이클론 후드’는 싸이클론 배기시스템으로 레인지 후드 내측의 공기흐름을 이용한 최적의 배기 구조를 갖추었으며, 리모트 컨트롤 및 오일을 받아 버릴 수 있는 오일트레이가 적용되어 편리하다. 또한 ‘뮤즈 침니 후드’는 전용 노브 스위치를 사용하여 풍량 조절이 가능하며 타이머 기능으로 원하는 시간에 후드를 자동으로 정지시킬 수 있다.
레인지 후드 분야의 향후 전망
2007년 기준으로 10여 개의 주요 브랜드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후드 시장은 약 1천 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또한 대부분의 주방에 가스레인지와 함께 필수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후드는 주로 건설사나 주방 가구업체, 유통점 등을 대상으로 한 B2B 영업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점차 감각적인 디자인에 새로운 기능의 제품들이 개발되고 건강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단순히 주방가구의 한 부분이 아닌 인테리어 가전, 환기 가전, 필수 주방 가전으로 인식이 바뀌었고 일반 가전처럼 직접 선택하여 구입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즉, 향후에는 신규 주택의 수요보다는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후드를 선택하여 구입하는 교체 구매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이어 2009년 역시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따라 후드의 성능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또한 세대환기와 연동되는 후드가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각각의 관련 브랜드마다 건강과 환기를 고려한 다기능의 후드와 더불어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한 저음 후드 등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2009년에 출시 예정인 elica의 ‘크롬(Chrome)’은 가로 폭이 460mm, 580mm, 850mm의 세 가지로 구성되어 공간 규모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특수 저소음 팬 모터인 EDS(Elica Deep Silence)로 강력하면서도 조용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면부와 후면부의 반사경이 돋보이는 ‘메리디아나(Meridiana)’는 1,200mm의 폭으로 아일랜드형 주방에 모던한 감각을 더하는 디자인의 제품이다. 이 외에도 MAX FIRE의 ‘CIELO’와 ‘CEILING’과 같이 리모트 컨트롤로 작동되는 천장 매립형 후드가 보다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 : 유승주 기자 (bellysj@empal.com) / 도움글 : (주)맥스타임, (주)엔텍, (주)한샘, Ha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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