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성요 씨와 사야 할 것들을 의논했다.
다이소 가서 사기로 한다.
<김성요 씨가 사야 할 것들> 프라이팬, 뒤집개, 생일 초, 일회용 수저, 그릇, 접시, 작은 칼, 식용유, 집에 꾸밀 용품. |
그런데, 다이소에 들러서자 김성요 씨가 당장 자취 생활에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에 관심을 보였다.
“나 이거 갖고 싶어. 이것도.”
“성요 씨, 우리가 어제 사야 할 것들을 정했잖아요. 우리 한번 목록들 보면서 사볼까요?”
생각하지 못한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본다.
“맞다, 우리 찌짐 하려면 프라이팬 사야 한다. 어디에 있지?”
성요 씨가 사야 할 것들을 생각하고 말해준다.
“2층에 있어요. 우리 올라가 봐요.”
올라가서 물통, 그릇, 일회용 수저, 프라이팬 골랐다.
1층에서는 집들이 파티에 필요한 초와 편지지 사고, 계산했다.
다이소에 사지 못한 칼, 식용유는 하나로 마트에서 샀다.
자취 집에 돌아온 후 김성요 씨가 산 물건들을 정리했다.
허전했던 자취 집 모습이 김성요 씨 만의 것으로 하나둘 갖춰간다.
2023년 7월 13일 목요일, 정혜진
첫댓글 나무젓가락 포장 뜯는 성요 씨 영상 보고 한참 웃었어요. 😄
손수 구매한 살림살이로 집이 채워지면 비로소 내집 같아지죠. 성요 씨 집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쇼핑을 하다 보면 필요 없는 물건을 사기도 하죠. 성요 씨 지짐 덕에 중심을 잘 잡았네요. 유혹을 이긴 성요 씨, 대단해요.
“맞다, 우리 찌짐 하려면 프라이팬 사야 한다. 어디에 있지?”
쇼핑목록 작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나 되짚어 봤어요. 김성요 씨가 드시고 싶다던 부추전 반죽을 사면서 부터 시작되었더라고요. 누군가의 제안이 아닌 온전히 김성요 씨 필요에 의해 시작하고 구상한 일이기에 김성요 씨도 이내 다이소에 온 목적을 떠올리시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당사자의 뜻을 존중하고 살펴야하는 구나, 다시 생각했고요. 김성요 씨의 뜻을 살려 살림살이 장만할 수 있게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사자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죠. 그런 상황이 오면 설명하고 부탁드리기 바랍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17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