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호주 멜번에서 생선먹기 2 - 매운탕 비법공개
ㅋ 아이고... 제목보고 속으셨다면 좀 억울하실텐데 생선매운탕에는 비법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바다생선은 그냥 아무거나 넣고 대충 라면 끓이듯해도 맛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끓인 매운탕은 누구나 예외없이 밥 2그릇 먹습니다. 해서 비법은 아니고 나름대로 끓이는 방법을 공개하겠습니다. 아래의 레스피는 절대적인것은 없습니다. 기호에 따라 첨가하거나 빼거나 하시면 됩니다. 참 바닷고기와 민물고기는 다릅니다. 이건 바닷고기용입니다. 생선매운탕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지리와 뻘건매운탕! 지리는 일본말인데 우리말로 맑은 생선매운탕이 맞겠구요. 뻘건매운탕은 그야말로 시뻘겋게 만들어 먹는 보편적이 방법입니다. 오늘 주제는 맑은매운탕입니다. 자 그럼 우째맹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준비물 생선 - 제법큰생선의 머리(주먹하나에서 두개정도 크기), 살코기용생선 다시마 - 손바닥정도 양. 한국슈퍼의 손질된 마른것 팝니다. 차타고 좀만 나가도 바다에 널렸어요. 무우 - 조선무우는 맛이 좋지만 비싸므로 호주무우 길다란것 하나 새우 - 옵션이지만 알좋고 실한 큰새우 3-4마리만 넣어도 조미료 필요없습니다. 청양고추 - 일명 월남고추, 손가락 한마디정도로 작고 빨간것. 한 4개 정도 쑥갓 - 에이시안 슈퍼에서 팝니다. 피쉬쏘스 - 오징어그림이 그려진 쎈 냄새나는것. 다 아시죠? 미림 - 없으면 소주. ㅋ 미림이 소주보다 싸겠군요. 대파 - 뭐 몇쪽, 없어도 그만. 마늘 - 벗기고 다듬고 찧고 귀찮으면 호주슈퍼에 가면 분말마늘써도 됩니다. 다시멸치 - 국물용 콩나물, 두부,소금 다듬기 매운탕에는 어떤 생선을 써도 무방하나 맑은매운탕에는 흰살생선이 좋습니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이죠. 생선머리는 잘 씻은 후 아가미를 꼭 제거하시고 턱쪽에서부터 목살을 분리해서 속비늘까지 잘 정리하고요, 내려칠수 있는 칼(도끼칼 같은것)로 머리를 뒤집어 반을 자릅니다.(대칭으로) 조금 힘들고 징그러울 수 있지만 이게 좀 매운탕의 포인트에요 ㅋ. 맛이 좋아집니다. 살코기용 생선은 일반적으로 정리하시면 되는데, 내장을 꼭 제거하세요. 쓴맛납니다. 알이 있으면 버리지말고 잘 씻어서 같이 넣으면 됩니다. 무우는 생각보다 좀 많이 반달쓸기로 준비합니다. 새우는 껍질을 벗기지말고 준비. 매운탕에 꽃게나 홍합같은건 가급적 같이 넣지 마세요. 서로 다른 맛 입니다. 서울의 매운탕집엔 거의 아무거나 넣는데 그러면 생선자체의 좋은 맛을 잃습니다. 만들기 1. 생각보다 큰 냄비. 그니깐 생각보다 2배 큰곳에 한다면 딱 맞습니다 ㅋ. 냄비에다 물을 반정도 채우고 생선머리와 새우,무우, 다시마, 다시멸치를 넣습니다. 무우를 처음부터 끓여야 시원한 맛이 나옵니다. 2. 끓기시작하면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내세요. 진이 나오고 약간 맛이 안 좋아집니다. 살코기용 생선넣고(처음부터 넣으면 부서짐) 보면서 일어나는 거품을 걷어냅니다. 익으면 대파, 콩나물넣고 익힙니다.(뚜껑 덮으면 비린 맛땜에 망칩니다) 3. 오징어그림 피쉬쏘스와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음, 미림(또는 소주나 청주)을 넣습니다. 술을 넣고 너무 끓이면 다 날아갑니다. 미림을 넣으면 조금 단맛이 납니다. 마늘 두부 그리고 청양고추를 꼭지를 들고 가위로 잘라 넣으면 됩니다. 참 고추가루는 넣지 마세요. 빨갛게 안하고 청양고추로만 매운 맛을 냅니다. 마지막으로 거품을 한번 더 걷어내고 불을 끊다음 서빙하기 1분전에 쑥갓을 넣고 뚜껑을 덮습니다. (시간 넘어가면 쑥갓이 죽됩니다 ㅋ) 저의 포인트 - 조미료 안 쓰고도 훌륭한 맛이 나옵니다. - 맑은매운탕은 흰살생선을 써야 좋습니다. - 생선의 머리 큰것을 꼭 씁니다. (대칭으로 잘라서) - 고추가루와 간장을 안 씁니다. - 술을 꼭 넣습니다. - 무우를 처음부터 끓입니다. 팁 새우는 반드시 서빙하는 사람수의 1배수나 2배수로 준비합니다. 안그러면 서로먹겠다고 싸우거나 분위기 싸늘해질 수 있습니다. ^^; 먹는것 앞에선 의외로 사람들 추해집니다 ㅋ 자~ 즐 삐이쒸이~ |
다음검색
출처: 백만볼트의 무한충전소 원문보기 글쓴이: 백만볼트
첫댓글 아~ 지리 ㅠㅠ 먹고싶다. 저희동네는 쑥갓대신 미나리 넣어서 나왔는데 여기도 파나요?
위에 미나리 넣는다는 거 빼먹었네요. 중국/월남 그로써리에서 당연 팝니다. 저는 미나리보단 쑥갓을 배로 넣는게 더 좋더라구요,
ㄷㄷㄷ 생선...;
근데 저는 그냥 손질된 생선만 사는 데...이건 생선을 통째로 사야 겠죠?
매운탕하게 얼굴이랑 알 내놓으라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 ^;;;;
한국슈퍼에서 손질된거, 간편한데 좀 비싸죠. 조금 수고 스럽더라도 사서 장만하고 잘 잘라서 두부통에 담아 얼리면 좋습니다. 생선가게에 가면 쇼윈도우에 없더라도 생선머리와 뼈 뒤에 있으므로 사고싶다고하면 가져 옵니다. 좋은 주인은 그냥 주기도 합니다.
이분.. 글쓰시는 재주있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