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쿠리기사 이야기 제4화. 2021.9.8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
광화문 광장 옆 고종즉위40년칭경기념비 울타리를 따라 설치된 현수막 하나.
걸린 지 몇 달이 되어 붉은색이 옅은홍색으로, 청색이 흐린하늘색으로 바래지고 가장자리의 실밥이 터지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광화문과 북악산이 바라다보이거나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 앞도 아닌, 초라할 수도 있는 모서리의 이 현수막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이 한창이었다. TV 카메라도 몇 대 보였다.
가족 단위 혹은 연인 단위로 와서는 이 현수막의 글자를 담아 사진을 찍었다.
몇 사람은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를 입고 있었다.
카페 회원인 듯한 사람들이 유인물을 나누어 주고 한 여성회원이 핸드마이크로 설명을 이어갔다. 그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여 명소 분위기가 살짝 형성되고 있었다.
“게사라 규정에 따라 선포 120일 내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기존 정치인은 누구도 참여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남북한 통일 신정부와 통일헌법 제정이 이루어집니다. 통일은 남북한만이 아니라 동북3성까지 포함합니다.”
자료를 보던 사람이 질문했다.
“3성을? 그럼 중국은 어찌 되나요?”
“중국은 16개 정도 국가로 분할될 예정입니다.”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던 사람이 질문했다.
“중국이 용인할까요?”
“중국이란 국명이 없어집니다. 중국공산당이 사라집니다. 민족 단위로 분리독립되는 것은 게사라 국제법 규정입니다. 저항하면 지구에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지금 밤이 아니라고 해서 밤이 안 온다고 주장할 수 없듯이 장차 우리가 목격할 것입니다.”
“시진평은요? 아니, 그보다 백신 두 방 맞은 사람은 어떻게 되나요?”
“이제 횃불을 들어야지 않나요?”
현수막 주변으로 사람들이 차츰 모여들고 있었다.
오후 4시가 되었을 때 서울시청 마크를 단 사내 둘이 나타나서 그 옆에다 새 현수막을 하나 더 걸었다. 그것은 안내문이었다.
「이 옆의 현수막은 서울시 문화재관리지침에 따라 오늘 밤 10시에 철거하고 온전히 보관할 예정입니다. 서울시 문화재관리국은 이 현수막 보존과 관련한 기록을 위해 최초 게시자를 찾습니다. 게시를 한 날짜와 하게 된 동기에 대해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철거하는 대신 똑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토록 하겠습니다.」
포털 다음 서울 본사.
이사실에서 한 무리가 회의를 하고 있었다.
EBS 비상방송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다음은 서브 다운을 겪었다. 처음엔 충격적인 사태답게 비상방송 시청과 뉴스 검색이 폭증하여 속도가 느려진 정도로만 해석했다. 서브가 다운되었을 때 트래픽 증가 위치를 확인한 기술부장은 그게 하나의 카페에서 왔음을 알아냈다.
하나의 카페가 다음을 침몰시키다니!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에 회원가입과 조회가 급증하여 서브 전체가 다운되고 말았던 것이다. 카페 운영자는 회원가입 절차를 생략하고 개방했다. 내노라 하는 정치인, 경제인 등 국내뿐 아니라 북한과 동북3성, 미국 등의 전세계 한국인들과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이 접속하였던 것이다. 회원 수가 14,000명에서 며칠 만에 1,000만 명으로 급증하였으니 천하의 다음이라 해도 견딜 수 없었다. 기술부장이 이 정도면 되었다고 며칠간의 야근을 마치고 집에서 쓰러져 자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깨워서는 또 문제가 생겼다 하였다. 더 엄청난 2차 파동이 밀려왔다. 전세계 네티즌들이 다음 측에다 영어, 불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 세계 주요 언어로 자동 번역을 요구해왔다. 이에 다음 측은 세계 모든 언어로 선택하여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획이사가 다소 흥분된 어조로 설명을 이어갔다.
“이런 경우를 두고 ‘하주기’라 합니다. 우리는 하늘이 주신 기회를 잽싸게 잡기만 하면 됩니다. 네이버를 제치고 장차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넘어설 기회가 왔습니다. 회원 수가 곧 돈입니다. 결국 전자상거래로 연결됩니다. 장차 여러분의 연봉은 뒤에 0이 2개씩은 더 붙을 겁니다.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는 다음의 얼굴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와만 제휴합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났고, 직원 한 사람이 머릴 내밀었다.
“이사님! 죄송합니다.”
클라이맥스 상황에서 판을 깬 것 같아 이사의 음성이 높아졌다.
“뭔데?”
“계엄사 검찰단에서 나왔습니다.”
“뭐? 계엄사? 나를?”
미국 중부시각 저녁 6시.
EBS 비상방송이 5일째 계속되어 하루 4회 중 한 번을 남겨둔 시각.
‘10분 후 조 바이든의 특별성명’이라는 속보 자막이 나왔다.
비상방송으로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였고,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 전세계에 알려진 상태에서 세계인이 바이든은 어찌되었는지를 궁금해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에 관해서는 어떠한 뉴스도 나오지 않았었다.
사람들은 그가 감옥에서 마지막 생애를 보내거나 어쩌면 사형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 성명이 가짜 대통령으로서 지낸 기간에 대한 대국민 사과 정도가 될 것이라 보았다.
사회자 없이 바이든만 나와서 성명서를 읽었다.
“미국민 여러분! 저는 조 바이든이 아닙니다!”
첫 마디는 모든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진짜 바이든은 수년 전에 사망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저는 직업적인 배우이지만 제 이름은 밝힐 수 없습니다.
저는 대통령 취임식을 정식으로 한 적이 없으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1은 물론 전용 차량조차 탄 적이 없고, 백악관에 들어가서 근무한 적도 없으며, 영화세트장에서 빈 문서에 서명을 하곤 했습니다. 서류는 행정부 어디에도 전달된 적이 없습니다. 핵가방은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있었습니다.
이제야 이 진실을 밝힐 수 있어서 저 또한 후련합니다.
저는 딥스테이트의 금전 제의와 협박으로 며칠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이란 역할을 맡아 연극을 해왔던 것입니다. 연극 대본은 처음에는 딥스테이트로부터 왔고, 나중에는 Q팀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저는 적절히 제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 제의가 왔을 때 그들이 딥스테이트인지도 몰랐고, 전 배우로서 큰 호기심과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 계약은 수년간 진행될 것이었고, 제시한 금액은 놀랄 정도로 컸습니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회의와 죄의식이 들기도 하여 포기 의사를 내비쳤지만 그들은 제 눈을 심하게 가격하여 멍들게 하였고, 제 가족을 모두 죽인다 하였습니다. 실제로 제가 보는 앞에서 사람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누구도 죽음을 각오하지 않는 한, 벗어날 길이 없음을 알았고 그저 연기에만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사기 코로나로 조성한 우편투표 부정, 도미니언 개표기 조작 등을 통해 놀랍게도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제 연극을 충실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평범한 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를 바이든이라 믿으신 분은 제 연기가 뛰어났기 때문이지 속이려는 본심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제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미국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라보다 내 자신을 더 걱정해야 했던 보통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바랄 뿐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사기였고,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사기였고, 백신도 맞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군법정이 나를 처벌하더라도 기꺼이 받을 것입니다. 죽지 않는다면 여생을 오지에서 누구도 만나지 않고 자연인으로 살겠습니다. 그러므로 제 이름과 얼굴을 다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 절반만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왼손을 가슴 오른쪽으로, 오른손은 왼쪽 가슴으로 옮긴 다음 피부를 벗기듯 하니... 아! 얼굴이 절반쯤 벗겨졌을 때 화면이 끝나고 있었다. <계속>
첫댓글 1둥
축하...
팝콘 한 소쿠리입니다.
@밀리언달러베이비 네 감사요 ㅎㅎ
오늘도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진짜 비상방송에서 가짜 바이든이
고무가면 벗는 장면이 나오면
지구촌 인류 대각성에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불이님 고맙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 됩니다
넘 잼있어요
감사합니다😂
점입가경. 점점 빠져듭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내년도 아니고..... 다음달도 아니고
9월달에 있을 실화란 말이지요?
아주 좋습니다. 하하하하하
현수막 보존.ㅎㅎㅎㅎ🤣
바이덴이 할아버지가 처음 나왔을때 귀여운 할배로보여 잠시 혼돈후 상황을 파악했지요..ㅎㅎ
다음!....진실차단나를 댓글 영구 제한시킨거 풀어라...! 😠
불이님!!
바이든 역할 배우
성명서 와우~~
소름이네요^^
재미져요,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재밌네요!^^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스토리 감사드립니다
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