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빈 바셀(Devin Vassell)의 성장 곡선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본 선수들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피치트리 고등학교 출신인 그는 높은 잠재력을 지닌 효율적인 득점원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난이도 높은 슛을 많이 시도하고 성공시키며, 팬들로 하여금 더 쉬운 찬스를 얻고 훈련을 더하면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샌안토니오가 바셀에게 5년 1억 3,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안겨준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루키 시즌부터 강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매년 공격력을 향상시켜왔다. 이번 시즌이야말로 그가 올스타급 선수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꾸준한 득점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치 존슨(Mitch Johnson)에 따르면 그 원인은 자신감 부족이라고 한다.
바셀의 흔들리는 자신감은 의아한 일이다
지난여름, 빅터 웸반야마(Victor Wembanyama) 중심의 로스터를 강화하기 위한 트레이드 제안이 쏟아졌다. Air Alamo, Bleacher Report, ESPN 등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웸반야마가 경쟁력 있는 로스터에서 뛸 수 있기를 바라며, 이에 따라 스퍼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바셀의 이름이 트레이드 논의에서 거의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로스터 내 다른 선수들은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을 데려오는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되었지만, 바셀만큼은 건드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가 3점 슈팅, 3레벨 득점,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로서 웸반야마와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계속 발전한다는 전제가 필요했다.
현재 바셀은 NBA 5년 차이며, 연장 계약 첫해로 2,900만 달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평균 15.4득점을 기록하며, 이는 그의 2년 차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점슛 성공률도 커리어 최저이며, 전체 야투율도 5년 커리어 중 두 번째로 낮다.
데빈 바셀 커리어 스탯
나는 바셀처럼 매년 꾸준히 발전하던 선수가, 부상과 같은 주요 요인이 없는데도 갑자기 한계를 맞고 퇴보하는 사례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
팬들과 구단은 바셀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내왔다. 잭 콜린스(Zach Collins)와 함께, 켈든 존슨(Keldon Johnson)이 지난여름과 지난 시즌 내내 스퍼스 팬들에게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하지만 존슨은 그런 잡음을 무시하고 묵묵히 노력하며 최근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셀은 좋은 선수가 될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제 자신의 역할 속에서 더 성장할 기회도 많아졌다. 크리스 폴(Chris Paul)의 영입과 웸반야마의 성장 덕분에 그는 더 좋은 오픈 찬스를 얻고 있다. 그리고 디애런 폭스(De'Aaron Fox)의 합류는 이러한 기회를 더욱 늘려줄 것이다. 이제 바셀은 본인이 늘 해왔던 것처럼, 슛을 성공시키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