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서 계속>
전통에 크리에이티브한 발상 접목
그가 가업을 잇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어묵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군 제대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뉴욕 주립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후 그곳에 터전을 마련할 생각이었다. 부친 박종수 대표 역시 아들이 미국에서 자리 잡길 바랐다. 그러나 2012년 박종수 대표가 동맥경화로 쓰러지면서 위기가 왔다.
전통에 크리에이티브한 발상 접목
그가 가업을 잇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어묵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군 제대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뉴욕 주립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후 그곳에 터전을 마련할 생각이었다. 부친 박종수 대표 역시 아들이 미국에서 자리 잡길 바랐다. 그러나 2012년 박종수 대표가 동맥경화로 쓰러지면서 위기가 왔다.
- 삼진어묵 매장(위에서 부터), 삼진어묵 모듬, 어묵크로케. /삼진어묵 제공
60년 동안 지켜온 맛과 전통에 그의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을 접목했다. 어묵 베이커리, 체험관뿐 아니라 포장 디자인, 보온·보냉 포장용기 도입 등 어묵의 새로운 발견을 시도했다. 그가 함께하며 매출은 5배 성장했고, 직원 수는 2년도 채 안 돼 45명에서 400명으로 훌쩍 늘었다.
“제가 이 일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물론 베이커리, 체험관 등 처음 시도하는 일이 불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하나하나 해나가는 일들이 어묵에 대한 역사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 설레고 즐겁습니다.”
삼진어묵의 인기 비결은 “높은 어육 함량과 신선한 재료”라고 한다. 박 대표는 “돌돔, 풀치 ,알래스카산 명태 등 고가의 재료를 공수하고 밀가루보다 어육 함량을 최대한 끌어올렸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밀가루 비율을 높이고 생선 비율을 낮추면 부산어묵의 명성에 금이 갈 수밖에 없어요. 어육 비율이 높으면 끓여도 탱글탱글함이 오래 유지되는 반면, 밀가루 함량이 높으면 끓는 물에서 퉁퉁 불어 맛이 없어요. 선친께서는 ‘늘 남는 게 없더라도 좋은 재료를 써야 한데이. 다 사람 묵는 거 아이가’라고 말씀하셨어요. 소비자에게 솔직하게 다가서지 못하는 순간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지요. 아들도 한때
수많은 케이스를 분석해 원가 계산을 했지만 지금은 셈을 버렸습니다. 특별한 기술보단 좋은 재료를 쓰는 게 인기 비결이자 맛의 비결입니다”라고 말한다.
올해 63주년을 맞은 삼진어묵은 1953년 7월 1일부터 올해까지 지나온 날짜를 상징하는 2만2483일 수만큼 어묵꼬치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기부했다. 매달 영도 청학동 공부방, 영도 모자원, 각종 자선바자에도 어묵을 후원한다. 삼진어묵은 2012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동남아로 수출지역을 늘리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메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트렌디하게 먹는 음식인 디저트에 주목하며 어묵을 디저트화하기 위해 개발에 한창이다. 개발한 메뉴는 부산역점 1층에 마련된 어묵공방에서 선보이고 있다. 어묵타르트, 부산어빵, 어묵경단 등 새로운 형태의 어묵이다. 찜기나 오븐 등을 사용해 튀김을 최소화한 건강식 디저트를 생각해낸 것이다.
“저칼로리 식품을 선호하는 현재 트렌드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찐 어묵, 구운 어묵 등 다양한 제조법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어묵이 국민 간식, 세계인의 간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