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과 맞지 않은 글이지만, 이 곳에서 좋은 조언을 얻었던 기억이 있어 염치불구하고 글 올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여자입니다. 제게는 고등학교 친구 한 명이 있는데 이 친구를 만날수록 점점 회의감에 빠지게 됩니다.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어떻게 행동해야 현명한 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1. 같이 닭갈비 집에 갔습니다. 닭갈비 2인분하고 밥을 달라고 주문했는데 직원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가 다시 재주문을 했습니다. 닭갈비 2인분하고 밥은 나중에 볶겠다구요. 주문을 마치고 저한테 하는말이, "밥을 지금 말하면 어떡하냐. 이따 마지막에 볶는다고 해야지."라며 핀잔을 주네요. 횡설수설 주문했다고 뭐라뭐라 하는 것 같은데 어쩌면 별 거 아닌 일이었지만 심기가 약간 불편해졌어요. 닭갈비 익는 소리가 나길래 성격 급한 저는 주걱으로 뒤적뒤적했습니다. 골고루 익으라구요. 불이 약간 쎄서 타는 느낌도 들었구요. 그랬더니 친구는 못마땅한 눈길로, "그런 거 종업원이 알아서 다 해주지 않나?"며 중얼거리더군요. 그래서 "아.. 난 성격이 급해서 내가 하는 게 좋아."라고 했더니 겉으로 내색은 안 하지만 제발 가만히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알아서 잘 익을거야~!"하고 최대한 자제해서 말하더라구요. 만약 다른 친구였으면 주문하는 것도 그렇고 닭을 뒤적거리든 말든 게의치 않아 했을 거에요. 그런데 이 친구는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자기가 보았을 때 아니라고 생각되면 꼭 지적을 하고 넘어가요.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것들을 지적하고 태클거니까 만남이 불편해집니다.
2. 같이 액세서리를 구경하다가 친구가 마음에 드는 헤어밴드를 발견했습니다. 매장을 나와 거리를 걷다가 친구 머리 위에 하얗게 수 놓여진 밴드가 정말 잘 어울리고 예쁘길래 저는 "한 게 훨씬 낫다!"며 칭찬을 했죠. "잘 샀다. 어울려! 한 게 훨씬 나!"며 신나서 떠들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잠시 기분 나빠하는 표정을 짓더니, 제가 표현을 잘못했다며 언짢아 하네요. 훨씬 '낫다'라는 말보단 훨씬 '예쁘다'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이라며. 밴드를 착용하기 이전은 낫지 않다는 거니까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라고 또 핀잔을 줍니다. 저는 그냥 별 의미두지 않고 나오는대로 내뱉은 칭찬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거였을까요? 그러면서 "하.. 내가 이런 거부터 가르쳐야 하다니."하고 중얼거리네요. 하하;;
3. 제가 대학을 안 가고 현재 공부중인데, 친구가 얼마 전에 기말이 끝났길래 "기말 끝나면 바로 방학이야, 아니면 조금 더 나가고 나서 방학하는 거야?"하고 물었죠. 친구가 어이없어 하면서. "당연히 기말고사 끝나고나면 바로 방학이지. 기말의 뜻이 뭔데. 그 학기의 마지막이란 거 아니야. 주변에 대학 친구들 있는데도 몰랐어?"이럽니다. 가르치는 말투로요. 정말 무안해져서, "아니, 난 친구들이 방학하면 하는가 보다했지, 자세히는 몰랐어."하고 말았죠. 그냥 방학 끝나면 바로 기말이야~하고 말할 수 있는 걸 꼭 저렇게 해야하나 싶습니다. 대학 안 가서 그런 것도 모르는 저를 무시하는 걸까요?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친구의 말이 너무 상처가 됩니다.
4. 같이 길을 걷다가 채x당 간판이 보이길래, 제가 "어 여기도 있었네?"라고 했습니다. 친구- "응. 저기 말고 나는 저번에 집 근처 있는 데로 갔었어." 저- "(저번에) 월남쌈 먹었다고 하지 않았어?" (저번이라는 건 저번 주를 말하는 건데, 친구가 월남쌈을 먹었다고 했었거든요.) 친구- "저기 샤브샤브도 하고 월남쌈도 해." 저- "아, 그래? 난 전에 가봤을때 샤브샤브만 먹었던 것 같어. 그렇구나." (몇년 전에 갔을때 점심특선으로 시켰을 땐 월남쌈이 없었던 기억이 나서.) 친구- "저기 샤브샤브 시키면 월남쌈 나와." 저- "아ㅋㅋㅋ" 그게 한 달 전이었구요. 얼마 전 만나 같이 식사를 하면서 다이어트에 관한 얘기를 했어요. 저- "오늘을 끝으로 다음 주부턴 다이어트 달릴거야." 친구- "오오!! 그럼 나랑 샤브샤브랑 월남쌈 먹으러 가자!" 저- "응응. 그건 건강식이라 괜찮겠네. 소고기는 먹어도 살 안 찐다더라ㅎㅎㅎ" 제가 이렇게 말하자 살짝 정적이 돌더니; 정확히 뭐라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친구- "소고기가 살이 안 찌진 않고. 샤브샤브는 얇은 소고기를 물에 살짝 담궜다가 먹는거야." 라면서 제가 샤브샤브가 뭔지 몰라서 설명해준다는 듯이 말을 하는 거에요. 저를 샤브샤브도 못 먹어본 사람처럼 취급하는 말투였어요. 저번에 채x당에서 먹었었다는 말도 믿지 못하는 눈치였고(채x당의 모든 메뉴에 월남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샤브샤브에 대해 설명;; 진짜 저를 무시해도 한참을 무시하는 거 아닌가요?
5. 이어서 다이어트를 주제로 수다를 떨었습니다. 저- "알지? 왜, 꽃무늬 그려져 있는 나풀거리는 원피스 위에 청자켓 입고.. 청순해 보이잖아! 살 빼면 꼭 그렇게 입어보고 싶어." 친구- "...." 저- "지금은 내 몸에 뭘 걸쳐도 맘에 들지 않아. 스타일도 잘 안 나는 것 같고. 그래서 살 빼면 진짜 예쁘게 입고 싶어!!" 친구- "굳이 살을 안 빼도 예쁘게 입고 다닐 수 있어ㅋㅋ 나 봐. 나도 막 입다가 작년 봄부터 나한테 어울리는 옷 찾아서 꽃무늬 치마도 입고 돌아다녔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았잖아. 날씬한 몸만 그런 옷 입을 수 있는 거 아냐." 저- "아 물론 그렇지. 내 입장에선 아니라고ㅋㅋ 나는 지금의 몸으로 뭘 입어도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아. 날씬하고 가벼운 몸으로 예쁜 옷 걸치는 게 소원이야."친구- "응 무슨 말인지 알아. 그런데 꼭 살을 빼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니야." 저- "(살짝 짜증나서) 누구나 로망은 가지고 있잖아. 나한테 로망은 그런 거라니까ㅋㅋ.." 친구- "그래ㅋㅋ 로망 좋지."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식으로 얘기를 주절주절... 살을 빼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좋다 어쩌고 저쩌고... 저는 단순히 예쁜 옷을 입고 싶었고 그래서 살을 빼겠다는데, 왜 언짢게 듣는 걸까요? 통통한 몸으로 원피스도 입고 너가 바라는 그런 꽃무늬 치마도 잘 입는데 그럼 그러고 다니는 자긴 뭐냐는 식으로 말을 해요. 자격지심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대화하다보면 짜증이 확.. 제가 성격이 이상한 걸까요. 뭔가 핀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디스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일일이 반박하고 참;;
지금 가장 기억나는 몇 가지만 적었습니다. 저렇게 저를 깔보고 무시하는 언행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가장 싫은 건, 차라리 크게 사건이 터졌음 하는데 저렇게 신경을 살짝씩 건드리는 사소한 일들의 연속이라는 거에요. 연말이 다가오니 인간 관계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 친구를 생각하면 언제나 가시 방석에 앉은 듯이 불편해요. '익숙함'은 있지만 '편안함'은 없어요. 어떤 꼬투리를 잡아 날 평가하고 가르치려 하고 나를 내려다볼까. (그러면서 제게, 어떤 친구라도 저를 평가하고 판단한다면 그 순간부터 친구가 아니라는 말을 해요.) 그런 생각 때문인지 얘 옆에 있으면 저도 모르게 어색한 행동을 하게 되고 말 실수 할까봐 대화를 편하게 하지 못해요. 지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지적을 받으면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고치려 했을 거에요. 아니, 처음에는 이 친구의 조언 비슷한 디스와 충고를 들으며 집에 와서 많이 생각하고 고치려고 애썼어요. 저에겐 고마운 거니까요. 하지만 위의 에피소들을 보면 알듯이, 제가 어떤 특별히 기분나쁜 행동들을 하지 않아요. 오히려 기분나쁜 쪽은 저였죠.
제가 너무 예민해진 걸까요? 친구를 좋은 모습으로만 바라보고 싶은데 한 해, 한 해 쌓아온 불만들이 생각보다 커져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조금씩 무시하고 가르치려 하는 언행 말고는 친구에게 불만 없습니다. 좋은 친굽니다. 하지만 갈 수록 회의감이 드네요. 만나는 횟수는 많아지고 함께 한 시간은 길어지는데 그만큼 편해지는 사이는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저는 친구입장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쪽이에요. 특히 1번은 저라도 밥을 지금말하면 어쩌니 or 쓰니가 주문하기전에 자기가 주문할거같고... 뒤적거리는거 본인한테 튈까봐 그럴수도있다고 생각하고.. 2는 같은말이라도 전달되는게 다르니 있을수있는일이라고 생각하는데 3번이랑 4 번은 그냥 4가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손절하지 만나서 스트레스만 받는사이면...
이거 뭔지 알음 좀 태클거는 수준이 아니라 상대방을 낮추고 자신이 우위에 있듯이 하는? 적당히 넘어갈수 있는걸 껀덕지 잡아서 정색하고 무안주는 그런 태도가 있음. 무시하는게 아니라면 태클걸때 매번 저렇게 가르치듯? 말하지는 않죠.. 물론 글쓴이 실제 성격이 본의아니게 짜증을 유발하는 성격일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그게 사람을 무시해도 되는 이유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렇게 지속적으로 옆에서 사람 자존감 깎아먹는 유형의 인간들은 다른 무시할만한 대상 있으면 또 저렇게 하더라구요. 강약약강..
글쓴사람이 자꾸 짜증나게 하는구만 ㅋㅋ 볶음밥을 첨에 주문할때 시키는거나 그것도 볶음밥이라고 따로 얘기안하는거나. 그리고 원래 상대방한테 칭찬할때 전보다 낫다라는 말은 하면 안되는게 맞는건데 지가 예의없게 먼저 굴어놓고 상대보고 예의가 없다하는 꼴이네 ㅋㅋ 34번은 이해하고 5번은 자기보다 뚱뚱한 사람옆에서 나는 날씬하게 살을빼서 이쁜옷을 입을거라는둥하는 것도 그닥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함 걍 글쓴사람이 자기성찰은 1도 안하고 그냥 겁나게 소심한거같은디
첫댓글 친구가 잘못하는거긴한데 개인적으론 쓰니같은 타입도 별로라.. 둘 다 별로.. 서로 안맞는거니 손절하는게 나음.
3333333 .. 그냥 친구란 이름으로 버티지 말고 서로 행복하게 맞는 사람 찾는 게 좋을 듯
44 둘다 피곤한 스탈임..둘이 왜 같이 다니는지 의문 서로 피곤할듯
둘이 더럽게 안맞는거 같아여... 좋은 모습으로만 바라보지 마시고 걍 손절하는게 빠를듯.. 이러다 둘다 병나게씀..
둘이 서로 넘 안맞으니 안보는게 맘 편할듯... 친구 말하는방식도 사사건건 가르치는 투로 자존감 깎아내리는 스타일이라 만나봤자 스트레스만 쌓임
재수없네 ㅎㅎㅎㅎㅎ 친구가 뭐 저래...ㅡㅡ;;
저는 친구입장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쪽이에요. 특히 1번은 저라도 밥을 지금말하면 어쩌니 or 쓰니가 주문하기전에 자기가 주문할거같고... 뒤적거리는거 본인한테 튈까봐 그럴수도있다고 생각하고..
2는 같은말이라도 전달되는게 다르니 있을수있는일이라고 생각하는데 3번이랑 4 번은 그냥 4가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손절하지 만나서 스트레스만 받는사이면...
일단 친구같은 타입 별로고 대화나눈거 보니 서로 받아줄마음없고 이기려고 드니 걍 손절하는게 나을듯..
무슨 훈수가 트수만큼 심해
어떻게 친해지게 됐는지 궁금하다.. 너무 안맞는데... 근데 확실한건 친한 친구면 저렇게 지적질 안함..
이거 뭔지 알음 좀 태클거는 수준이 아니라 상대방을 낮추고 자신이 우위에 있듯이 하는? 적당히 넘어갈수 있는걸 껀덕지 잡아서 정색하고 무안주는 그런 태도가 있음. 무시하는게 아니라면 태클걸때 매번 저렇게 가르치듯? 말하지는 않죠.. 물론 글쓴이 실제 성격이 본의아니게 짜증을 유발하는 성격일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그게 사람을 무시해도 되는 이유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렇게 지속적으로 옆에서 사람 자존감 깎아먹는 유형의 인간들은 다른 무시할만한 대상 있으면 또 저렇게 하더라구요. 강약약강..
둘 다 별로인데 상성이 안 맞네, 안 맞는 친구사이 ㅇㅇ
친구나 주변사람들한테 저런 말투로 대화하는 사람들 너무 싫어요 ㅋㅋ
지는 뭐 얼마나 잘나서. 지가 하는말은 다 옳고 남의 말은 아닌가? 주변에 저런 사람 있는데 아는척 하기 싫어
냅둬유~~ 지 둘이 알아서 하겠쥬~~~
그냥 둘이 안친한데? 왜 저렇게나 만남?
아니 서로 안좋아하는구만ㅋㅋ
글쓴사람이 자꾸 짜증나게 하는구만 ㅋㅋ 볶음밥을 첨에 주문할때 시키는거나 그것도 볶음밥이라고 따로 얘기안하는거나. 그리고 원래 상대방한테 칭찬할때 전보다 낫다라는 말은 하면 안되는게 맞는건데 지가 예의없게 먼저 굴어놓고 상대보고 예의가 없다하는 꼴이네 ㅋㅋ 34번은 이해하고 5번은 자기보다 뚱뚱한 사람옆에서 나는 날씬하게 살을빼서 이쁜옷을 입을거라는둥하는 것도 그닥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함
걍 글쓴사람이 자기성찰은 1도 안하고 그냥 겁나게 소심한거같은디
둘다 별로임ㅋㅋㅋ 그리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왜 둘이서 만나지?ㅋㅋㅋㅋ
계속어긋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