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항문주위농양, 치루성 농양 후기가 별로 없더라고 그래서 도움이 될까 하고 글 쓴다!! 일기형식이고 날짜별로 써서 tmi많고 글 길어~ 양해 바랄게
정확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건 7/11 목요일 부터.
생리 전이라 그러겠거니 혹은 배변 활동에 문제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넘김. 생각해보면 그 전부터 증세가 있었음. 운동할 때 거슬릴 정도로. 근데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고 크지 않아서 넘긴 듯함.
7/13 토요일, 7/14 일요일 아파서 울음. 진짜 세상에서 이렇게 아픈 적 처음. 걷지도 못함. 누워있는 것도 아픔. 씻다가 진짜 오른쪽 엉덩이 밑부분, 질 뒤쪽(?) 항문 바로 옆이 땡땡 부은 것 발견. 손가락만 스쳐도 아플 정도.
7/16 생리 중임에도 불구하고 울면서 항문외과 방문. 이때까지만 해도 치핵인 줄 앎. 치핵 수술은 당일 입원, 당일 퇴원하는 경우도 많다길래 그렇게 알고 감. 갔는데 별님이 됨. 항문에 뭐가 쑥 들어오는데 개아픔ㅠㅠ. 갔는데 바톨린 농양 의심 된다고 지금 당장 째야 된다. 이렇게 아픈 걸 어떻게 참았냐. 곪아도 하루이틀 곪은 게 아니다 함. 수술 권유받고 당장 엄마한테 전화. 엄마 큰 병원 가보자. 그래서 바로 오후반차 때리고 차병원 ㄲ. 차병원에서 검사했는데 그렇게 급하게 수술할 건 아니지만 심각한 건 맞음. 꽤나 아팠을 거라고 ㅇㅇ. 씨티 촬영 후에 수술 여부 결정하자고 함. 그래서 씨티 예약잡고 채혈검사 함.
7/18 씨티 촬영. 4시 예약. 6시간 금식해야 한대서 아침 10시부터 금식. 씨티 촬영 전 조영제 투약 위해서 주사 바늘 삽입. 팔에 했는데 안 돼서 손등에... 조영제 오줌싼 것 같은 느낌과 온몸이 잠깐 뜨거워지는 거 외엔 별 거 없었음. 씨티 촬영 결과는 7/23일에 검사결과 나온다 함
7/23 검사 결과 후 바톨린 농양 보다는 항문 주변 농양이라고 함 치루성 농양이랑 같은 거. ㅇㅇ 수술 권유 또 받음. 난 유교걸이라 수술 하기 싫다 했더니 일주일 동안 항생제 줄테니 함 보자고 함. 감사합니다 절하고 나옴.
7/30 일주일 동안 항생제 열심히 먹었는데 항생제 부작용으로 얼굴 전체에 두드러기 올라오고 난리났었음. 튼 병원 방문해서 문 열었는데 좀 어떠냐고 해서 크기가 줄긴 줄었다 했더니 그럼 밖에 가서 수술 날짜 잡으라 함. 아침에 간 거고 4시간 공복으로 간 거라 바로 수술 전 검사 가능해서 함. 소변 검사, 채혈검사, 폐사진 찍기 함. 채혈 검사 결과 보통 사람들은 12나온다는데 난 9.4 나와서 흠냥... 소리 들음. 9가 마지노선이래. 다들 몸관리 하자... 빈혈 심하면 나중에 수술 좀만 큰 거 해도 보통 사람들은 안 받는 수혈 받으면서 수술할 수도 있대ㅠ
8/2 아침 7시까지 병원 ㄱ. 외래회복실인가 가서 환자복 갈아입었어. 수액이랑 진통제, 항생제 맞으력고 바늘 꽂는데 바늘 꽂는 족족 혈관 터져서 4번째에 팔목 쪽에 맞음. 진심 개아파ㅠㅠ. 항생제 반응 검사 하고 항생제 맞고 7시 40분에 수술실 ㄱ. 나 척추 마취하기러 했는데 전신 마취로 바뀜. 약 이것저것넣으면서 졸리실. 했는데 기억 없음 ㅋㅋ.
그리고 한 열 시 반? 열 시? 쯤에 일어남. 내가 일찍 깨어난 거라고 함. 근데 진심 조온나 아픔. 너무 아파해서 내가 경기 일으키니까 무슨 기계에서 개빠르게 띠띠해서 관종 됨ㅠㅠ. 더 심각한 걸로 수술 받으실 분들 많을텐데 너무 죄송했음. 그리고 병실로(아까 그 통원외래 어쩌고) 이동. 진심 계속 너무 아픔. 근데 두 시까지 쉬 싸야 된다고 안 그러면 소변줄 꼽는다 함. 소변줄 꼽는 거 어디서 아프다고 봐서 두 시 간당간당 컷으로 소변 봄.(수술 후 6시간 이내로 해야 된대) 그리고 바로 약 타서 퇴원. 첫날 계속 이렇게 죽을 것 같고 엉덩이에 좀만 힘 들어가도 눈물 날라 함.
8/3 드디어 살만 해짐. 병원에서 외래진료 오라고 해서 9시 40분에 내원함. 가서 엉덩이 깜. 사실 나 어제 좌욕할 때 거즈 하나 못 뺀 거 있었거든... 피딱지 붙은 것 같아서 좀만 당겨도 저승사자 보라색 입술 보이길래 결국 내비뒀어. 교수님이 그거 떼주는데 진심 잠깐 저승사자랑 깍지 꼇다ㅠ 튼 그러고 소독해주고 거즈 붙여주소 하루에 세 번 정도 미지근한 물로 좌욕해주고 변 보면 무족권 물로 씻고 담주에 또 오라거 함.
결론 : 평소에 몸 관리 잘 하자. 동군영 아프면 동군영 아니더라도 아프면 참지 말고 걍 병원 가자.
수술한 당일에만 낸 병원비야 수술 전 검사 어쩌고 저쩌고 다 합치면 삼십만원 될 듯...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2.12 05:10
하.... 치루는 통증이 수반된다는데 나는 통증도 없는데 왜때문에 수술을... 이 글 보니까 또 착잡해진다... 정보 공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