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답게 삽시다
1. 회복탄력성
나이가 들었다고 다시 일어설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되는 것이다.
2. 나는 될 것이라는 믿음
세상에 완벽한 것이 없는 것처럼 완벽한 불가능도 없다.
그런데 계속해서 나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다 보면
그것이 나의 가능성을 묶는 사슬이 된다.
내가 재능도 없는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서 전시회까지
열게 된 것처럼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펼쳐질지
그 누가 알랴.
겁도 나고 초반에는 분명 애를 먹겠지만
그 무엇이든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것이 있다면 일단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라.
도전에는 연령 제한이 없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하는 도전의 좋은 점은
평생 차곡차곡 쌓은 경험과 연륜이 같이
거들어 준다는 것이다.
3. 필요한 사람
나에게 일이란!
나의 존재를 필요한 것으로 만드는 즐거움이다.
일이 주는 희로애락은 그것이 말 그대로
기쁨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나의 감정에 진폭을
만들어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내가 아직도 쓸모 있고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준다.
그러니 굳이 일에서 벗어나 그저 하릴없이
노닥거리는 삶을 택할 이유가 내게는 없는 것이다.
4. 은퇴를 앞둔 그대에게
현재 몸담고 있는 일을 게을리할 순 없다.
하지만 틈틈이 짬을 내어, 혹은 퇴근 후에라도
은퇴 후 할 일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까마득한 미래의 일처럼 느껴질지라도
나이 듦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될 그날을 늦기 전에 이제부터라도 머릿속에
그려보아야 한다.
5. 제2의 인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은퇴란 평생에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한창 일을 할 때는 하루에 몇 시간만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런데 무려 30년이라는 백지수표 같은 시간이
내 앞에 떨어졌다.
복권에 당첨되는 일은 뜻하지 않게 일어나지만
은퇴는 미리 앞을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돈벼락을 맞고도 알거지가 되지 않도록
그 많은 시간에 대한 계획을 야무지게 세워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이란 그저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넋 놓고 기다리며 의미 없는
세월을 보내는 것이나 진배없다.
은퇴 후라고 해서 하루하루가 덜 소중한 게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남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에 초침 돌아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더욱 귀하다.
그러니 이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일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온 것이다.
6. 의미 있는 은둔생활
5년을 숨어 살다시피 하며 외국 리조트 순례를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내실을 다져온 것이
나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은둔생활이었다.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내 성격에 참 힘든 일을 해냈구나 싶다.
다른 이들의 눈으로 보기에 나답지 않은 일이라도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큰 그림의 일부라면 해볼 가치가 있다.
잠시 세상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으면 어떠랴.
그동안 선마을과 함께 내 인생도 대나무 죽순처럼
한 뼘 훌쩍 자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휴식이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쉼표를 찍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휴식이 일상이 되면
그것 역시 노동이나 다름없어진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데 그날 꼭 해야 할 일이
없는 것만큼 괴로운 것이 없다.
7. 인생을 즐긴다는 것
인생의 즐거움을 주는 일은 뭔가 남 보기에
그럴듯해 보이는 일도, 적당히 내가 좋아함직한 일도 아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애써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삶을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어떤 선택이라도
할 수 있을 게 아닌가. 그러려면 멈춰 서야 한다.
열심히 하던 일을 잠시 접어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보라.
그래야 새로운 것을 볼 여유가 생겨난다.
8. 제 앞가림은 해야지
제 앞가림을 한다는 것은 나 하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주변 모두를 위한 일이다.
진정한 홀로서기란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남김없이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자식에게도, 사회에도, 나라에도, 신에게마저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독립한 하나의 존재로 사는 것이다.
끝까지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으로
살다 죽을 수 있는 삶의 결정권을 갖는 것이다.
9. 이 나이까지 살 줄이야
나는 절망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면서도
내가 팔십이라서, 너무 늙어서 이겨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삶에서 암초를 만나는 일은 나이에 상관없이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일어난다.
그러니 좌초되지 않고 살아남아 다시 항해를
계속할 수 있는 나이가 따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살아 있는 한 우리에게 늘 내일이란 것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내일을 어떻게 살면 좋을지
늘 고민해야 한다.
다만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길게
내다보는 것이 좋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생각보다 아주 긴 인생이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0. 우리 모두는 빚쟁이다
은퇴를 하고서도 현역으로 산다는 것은
꼭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이 끝날 때까지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족하다.
아직 충분히 일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는데
나이 때문에 더 이상 쓰지 않는 것은
사회에 죄를 짓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은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배운 것도 있지만
이 사회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이 더 많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살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온갖 지식과 지혜, 경험과 기술, 정보들은 다 빚이다.
빚은 꼭 갚아야 한다.
내가 받은 것을
이 사회에 모두 돌려주고 가야 하는 것이다.
11. 쓸쓸함이 당연하다
사색하고 책을 쓰느라 혼자 있는 시간이 쓸쓸하기는
해도 원래 나이가 든다는 건 쓸쓸한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어쩔 수 없이 쓸쓸함과
적당히 타협을 해야 한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밖으로만 눈을 돌리고 살았으니
이제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온전히 나를 바라보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귀를 기울여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쓸쓸함은 어쩌면 남은 인생을 제대로
멋지게 한 번 살아보라는 삶의 배려일지도 모른다.
12. 마음은 늙지 않는다
마음에 주름살을 새기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몸이 늙으면 마음마저 늙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다.
그래서 육신의 나이 듦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들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슬픔, 우울, 번민, 고민이 깊어간다.
그러나 몸은 어쩔 수 없이 늙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늙을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외모가 달라지고 세상에 반응하는
속도가 달라지는 것이지 마음이 덩달아 달라져야
할 것은 없다.
몸과 달리 우리의 마음은 늘 가장 빛나는
시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3. 항노화가 아니라 순노화
순노화라고 하여 늙음에 항복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늙음을 어떻게든 물리쳐보려고 애면글면할 게 아니라
그냥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데리고 살라는 얘기다.
나는 더 이상 젊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한 번도 당해보지 않은 육신의 불편함에 적응하고
삶의 질과 나의 자존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14. 진주를 만드는 나이
1963년 심리학자 커텔은 보편적 지능을
두 가지로 나누어서 정의했다.
하나가 유동성 지능이고, 다른 하나가 결정성 지능이다.
유동성 지능은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지능을 말하며,
결정성 지능은 후천적으로 교육과 경험에 의해
쌓이는 지능이다.
마치 조개가 품은 보잘것없는 유기물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진주가 되듯이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과 지혜가 무르익어
아름다운 보석으로 결정을 이루는 것이다.
결정성 지능이란 공부를 많이 하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명성을 쌓은 이들이 더 높은 것이 아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처럼
나이를 먹으면서 온갖 경험들이 한데 어우러져
속이 꽉 찬 사람일수록 결정성 지능이 높고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안다.
성장이 멈추었다고 해서
그때부터 시들 일만 남은 게 아니라
이제 성숙해질 차례인 것이다.
15. 기대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자
나이가 들수록 주변의 도움이 더욱 필요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마음은 덜어내야 한다.
친구에 대한 기대, 자식과 배우자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한다.
너는 내 친구니까 너는 내 아들이니까
나를 이렇게 대접을 해줘야 해라고 하는 틀을
만들어 놓고 그 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화를 낸다.
기대란 충족이 되지 않으면 실망이 되고,
실망은 결국 미움이 되어 인간관계를 망치게 된다.
나이가 들었으니 이제 누군가에게 기대겠다는 마음도,
기대하는 마음도 갖지 말고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언제나 내 두 발로 혼자 설 각오를 해야 한다.
16. 노 수
성공적인 인생이 목표라면 고독력을 길러야 하는 게 필수다.
이보다 큰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힘은 없다.
누군가는 나이가 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
쓸쓸하다고 한다.
가을 추 밑에 마음 심자를 붙이면 시름을 뜻하는
수라는 한자가 된다.
낙엽이 지는 가을이 되면 누구나 스산한
기분이 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들어 외로움을 타는
심리를 노수라고 부른다.
노인이 되어 공허하고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마치 혼자 지새우는 가을 달밤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것을 고독하다, 외롭다, 쓸쓸하다 등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은
끝없이 빨려 들어가는 우울의 늪 속으로
걸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신 지금까지 얽매여 있던 직장과 가족에서
조금 벗어나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볼 기회가 왔다.
드디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자유가 왔다고
만세를 부르는 편이 낫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하고 어느 쪽을
보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게 된다.
17. 뇌가 아니라 감정이 먼저 늙는다
세상은 넓다. 여든여섯 해를 살았어도
내가 아는 세상은 그 세상에 앉은 먼지 한 톨만큼 일뿐,
아직 내가 모르는 무한한 것들이 저 밖에 존재한다.
그러니 낯선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낯선 일에 부딪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낯선 것을 해보는 일을 멈추지 말라.
지속적인 자극으로 전두엽을 지키지 않으면
나이 든 몸뚱어리처럼 감정에도
빠르게 깊은 밭고랑 같은 주름살이 파이고 만다.
재미없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나이를 먹었다고 뒷짐을 진 채로
세상사쯤은 이미 다 꿰고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점잖을 뺄 것이 아니라 여전히 두근거리는
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볼일이다.
18.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
같이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편안한 사람들 위주로
만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줄이면 삶이 한층 한적해진다.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며 가끔 몇몇의 사람들과
충실하고 밀도 있는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다면
인간관계는 좁아진 것이 아니라 깊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19.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이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당장 내일 이별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지금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을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무심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살아있는 오늘,
그들을 얼마나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지
마음껏 표현을 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인색해질 것이 아니라
더욱 후해져야 한다. 그것은 그들을 위함만이 아니라
하루하루 가까이 다가오는 이별 앞에
끝내 내가 후회하지 않기 위함이다.
20. 늙지 않는 호기심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삶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한다면 결국 세상이
바뀌는 일을 조금이라도 거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내며 많은 것을
보고 겪은 세대에게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은 도덕적 책임이자 의무이다.
이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우선 세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지
자연스레 예측이 가능해지고 내가 할 일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젊은이들보다 내 주변에,
이 사회에, 그리고 이 세상에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호기심은 우리의 뇌를 늙지 않도록 지켜줄 뿐만 아니라
노후의 삶의 의미를 찾게 해줄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 비교하지 말기
부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으되 나는 나다라는
자기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을 뿐이다.
저들은 저들의 삶을 살았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았을 뿐이니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나의 삶과
나 자신에 대한 예의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비교를 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학습의 기초가 된다.
이왕 비교를 할 바에는 나의 좌우와 뒤를 돌아보라.
그리고 때로는 아래도 내려다 보라.
우쭐한 기본도 들 것이다.
그러다 가끔씩 위를 올려다보는 것이
나에게 발전의 계기를 심어준다.
- 출처: 작가/ 스토리텔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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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곡! 기다리다가/이미자
첫댓글 좋은글과 음악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장맛철에 건강관리 잘 하십시요~
정읍 신사님
나이든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네요
희망을 잃으면 모든것을 잃고 마니 말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람니다
장문이어도 읽으시면
도움이 돼시리라 믿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좋은 밤 돼십시요~
정읍신사님이 올려주신 좋은 글에 다녀갑니다.
정읍신사님이 올려주신 좋은 글에 추천합니다.
안녕 하세요./.정읍신사님
오늘..
귀하게 담아 주신..21가지
가슴 깊이 새겨 담아야 겟어요
귀한 글..
정읍사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