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세상 / 빗새
열대야 신기록을 세우는여름
그 아침에 만나는 사람들
얼굴이 누렇게 떠있다
잠을 못잔 탓에
산책 나온 강아지들도 비실비실
광복절날 아침
만세를 부르는 건 꽃들 뿐이다
구절초는 이미 만개할대로 만개해
꽃잎이 흐려지고 있는데
봄부터 피어난 애기똥풀은
여전히 신명난 얼굴이다
계절을 잃어버린 꽃들
아니,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봄부터 피어나는 코스모스
구절초는 가을꽃인지 봄꽃인지 잊어버리고
반세기쯤 흘러간 이 나라에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우리가 아무래도 빨리 가다가
뭘 잘못 먹었던 건 아닐까
카페 게시글
┌………┃빗 새 詩 人┃
뒤죽박죽 세상 / 빗새
빗새1
추천 1
조회 1,012
24.08.15 08:37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