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날(6일) 새벽에 일찍 일어난 저희는 조촐하게 음식을 장만하고 제상(祭床)에
촛불을 켠 다음 부모님과 조상들을 위해 배례(拜禮)를 하였어요.
제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인 2003년 이전에 만해도 전통 방식대로 음식장만하고, “좌포우혜, 홍동백서...”등등의 전통 진설법(陳設法)으로 음식 장만하고 절사와 기제사를 드렸었건만,
어머님마저 하늘나라로 가신 후인 2003년 추석부터는 집에서는 평소 음식 장만하는 정도로만 준비해
기도와 묵념을 하고, 본당에서의 연미사나 명절 합동위령미사 드리는 것으로 제사를 하고 있어요.
어차피 우리의 미사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거룩한 제사를 의미하니 상통하는 거지만요.
전통 유교방식대로의 진설ㆍ제례이든, 기독교든 불교든 자신의 믿음대로 따라서 하는 방식이든, 형식보다는 내용과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하는 기원이 더 좋겠다고 여겼거든요.
사실은, 더욱 심해진 아녜스의 희귀난치성 질환 증세 때문에 명절이나 기제사일 음식장만에
어려움을 겪기에 제가 그리 결정한 거지만요.
아시다시피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조상제사를 허용하고 있어서, 조상 제사와 신앙과의
사이에 겪는 갈등을 없게 합니다.
그런데, 같은 주님을 믿는다는 일부 개신교에서는 조상제사를 금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요.
저는 여기서 교리상의 차이를 이유로 이웃종교를 비판하려는 게 아닙니다.
제가 그럴 위치도 자격도 없는 거구요.
다만, 주 하느님(또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신앙인이 “부모도 조상도 모르는 불한당ㆍ
불효자”라니 하는 욕을 먹고,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들을 생각하며 장례식장 영정이나 제상에 배례하는 행위를 우상숭배라 하여 거부하고 비판하는 일이 있음”을 안타깝게 여겨요.
제가 얼마 전에 본 개신교 어느 목사님이 쓰신 소책자 “조상제사와 신앙과의 갈등”에
보니까 이해가 되는 한편에 너무 어이없고 엉뚱하기까지 한 부분이 있더라구요.
물론, 개신교는 교파마다 교리가 조금씩 달라서 일반화해 말하기가 어려워요.
저와 솔직한 의견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어느 개신교 목사님ㆍ전도사님ㆍ장로님...집사님들은 공식적으로 드린다고 공개하지는 못해도
명절과 기제사일에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들을 위해 제사나 추도행사를 가족끼리 하신다던데...
사실, 제가 알고 있기에도 조상제사가 “조상 혼령에 대한 예(禮)가 아니라 이런 잡귀(귀신)들을 집안으로 불러들여 불행을 자청하는 일”이라고 절대 금지하는 분이 있는가하면,
전통적인 제례방법이 아니라도, 추도식(追悼式)ㆍ추모식(追慕式)이나 예배(禮拜)를 통해
고인을 생각해 주시는 분들도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신앙인의 한사람으로 자신의 믿음이 무엇이든지, 이 세상에 살아 계실 때 열심히 사셨고, 후손인 우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을 위하고
기억해 주는 마음은 영원히 간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형식이나 방법이 중요한 건 아니죠. 안 그래요?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과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난 한 생명을 가진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 후손들을 있게 해주신, 절대자를 믿고 조상님과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은 당연히 있어야 할 겁니다.
저는 지난 6일(추석날) 아침에 저의 부모님과 조상님들을 위해 제가 믿는 주님께 기원했어요.
배례하고 나서 차분히 연도(위령기도)를 드렸죠.
마침, 상장예식서(喪葬禮式書)와 10월1일자 대전주보 8면에 나있는 “한가위 차례 지내기”를 참고 할 수 있어 좋았죠.
무작정하는 기도도 좋은 거지만, 기도서에 있는 대로 예의를 다하는 게 더 은혜로울 겁니다.
저는 집에서의 기도를 끝내고는 그날 오전10시반부터 본당에서 있는 “추석 합동 위령 미사”에 참례하려고 집을 나섰어요.
제 본당인 “만년동성당”에 가니까, 명절을 보내고자 찾아오신 외지 형제자매님들도 많이 보였는데, 고향과 부모님을 찾아오신 분들과도 함께 기도하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미사 드리는 도중에 신부(神父)님께서 그 합동 위령미사 참례 오신 형제자매님들을 위하여
“껌”을 준비해 한통씩 나눠주셨어요.
작년에도 그러셨는데... 올해는 껌값이 더 올랐을 텐데...
“월급(?)이 얼마 안 되신다는 데, 신부님이 무슨 돈이 많다고, 전 신자를 위해 그리 “쩐”을 쓰셨남유~?“
“그래도 껌값은 껌~~값이야”라며, 즐거워하고 낙천적이신 울 신부님~!!!
하긴, 저야 감사히 씹어서 “자일리톨 껌”맛을 잘 보았지만요. (헤헤헤)
제가 검색한 “껌”에 대한 이야기를 아래에다 전재했으니 가볍게 함 보세요.
그런데, 과자 중에 제일로 비싼 게 “껌”이라 해요~!
껌의 주성분은 수지인데, “치클·젤루통·소르바” 등의 천연수지와 아세트산비닐수지·에스테르 등의 합성수지가 있는데,
처음에는 치클 덩어리를 껌의 재료로 많이 사용하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여러 종류의 밀랍, 플라스틱, 합성고무가 추잉껌 제조에서 치클 대신 쓰이고 있다 해요.
요즘은 식용색소에 향기 좋은 고급 껌도 많아졌는데, 껌만 봐도 세상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어요.
어린 시절 어쩌다 껌 1개를 얻으면, 반을 잘라서 두배로 즐기며, 오물오물 씹어가며 무지 행복했었는데...
요즘 애들은 껌을 별로 안 즐기나 봐요? 더 좋은 게 많아 그런 건가 몰라도...
"그 정도야 껌값이지~!"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그런데 과연 껌값이 그런 껌값일까요?
슈퍼마켓에 있는 먹는 것 중에 무게나 부피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비싼 게 뭘까요?
바로 껌입니다. 언뜻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과업체 대리점에서 가장 신경 써서 수량관리를 하는 게 바로 껌이랍니다.
자그마한 박스 하나에 10만원이 넘어가니 어쩌다 분실이라도 하면 '콘칲', '죠리퐁', '바나나킥'이 비교가 되지 않는 답니다.
가게에서도 껌 한 통을 누가 슬쩍 해 가면 소포장 껌 한 박스 파는 마진이 날아가니 대부분 껌은 계산대 주변에 있기 마련입니다.
그건 동네 구멍가게나 대형할인점에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하나, 껌이 계산대 앞에 주로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초콜릿 등과 함께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가벼운 선택을 노리는 것입니다.
계산을 기다리다 아이들이 사달라고 졸라서, 거스름돈으로 한 통 사려고, 그것도 아니면 그냥 만만해 보여서 사람들은 쉽게 삽니다.
매장에 있는 상품 중 덩치에 비해 제일 비싼 상품을 그렇게 사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껌으로 벌어서 일어난 재벌이 지금도 껌을 팔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면 껌값이 그냥 껌값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합니다.
한참 전에 인쇄매체에 농촌 할머니가 한 손엔 껌 한 통을, 다른 한 손엔 밥 한 공기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것보다 이게 더 비싸대요.'하면서 껌을 내밀고 있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껌값이 비싼 것보다 쌀값이 허망하다는 걸 표현한 것이지요.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껌값은 따지고 보면 그냥 흔히 얘기하는 그냥 '껌값'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저희 세대 꼬맹이들은 “껌”을 무척 좋아했었죠.
제 고향이 경기도 동두천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제 고향은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기지촌으로 저 어렸던 60년 70년대 초에만 해도, 지나가는 미군아저씨들에게 고사리 손을 내밀며 “기브 미 쵸코렛 엔드 껌”을 외쳤던 춥고 배고픔에 어려움을 겪은 꼬맹이들이 있었어요.
저는 그 당시에 미군부대 다니는 아버님과 집안 분들이 계신 덕분에 다른 친구들처럼 그럴 필요 없었지만요. (호호호)
“풍선껌”을 크게 불어 수박 만하게 만드는 친구도 있었고,
“딱~ 딱~ 딱~...” 별로 듣기 싫은 껌소리를 내면서 친구들 귀를 거슬리게 하면서,
맛있는 껌 씹는 걸 자랑하는 얼라들도 있었어요.
잇몸이 아프도록 하루 종일 씹었던 껌을 그래도 아끼려했고 그냥 버리기엔 미련이 남아서,
방안 벽지에 붙여 두었다가 아침에 떼어 다시 입안에 넣고 몇일 동안이고 더 씹어 댔던
또래 친구들...
그 녀석들이 지금은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이번 추석 명절에도 고향 동두천을 찾아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겠죠.
저는 지금 대전에서 살고 있고, 몇 년에 한번 정도나 겨우 고향에 가보는 형편이지만,
제 고향이 발전하고 다른 곳보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언젠가는 주한미군이 떠날 테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고 스스로 노력하여 선진민주주의와 자주독립 국가를 이뤄야죠.
오늘은 10월10일입니다.
중국에서는 “쌍십절(雙十節)”로 특별히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라죠?
북한에서는 “조선노동당 창건기념일”이 오늘입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수립된 게 1948년인데,
북한의 조선노동당은 1945년 10월 10일에 평양에서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을 모체로 시작되었다죠.
그전에는 김일성이 죽으면 통일이 이뤄지려나 했건만, 1994년 7월 8일에 그가 사망했어도
이산가족 슬픔과 전 국민의 염원이 어렵기만 한데...
이제는 김정일이 어서 죽길 바래야나? (쩝~!)
어제는 “핵실험 강행”으로 문제가 커졌는데...
어떤 경우에도 전쟁이나 핵무기를 사용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해요.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이 다시 있어선 안 되겠죠.
오늘은 어제보다 즐거운 소식이 많아지기 바랍니다.
건강하소서~!!! 샬롬~!!!
첫댓글 샬롬!! 용화사랑님!! 오늘글도 재밋네요 ㅎㅎㅎ 껌에 얽힌 이야기가 똑같은걸 보니 과연~ 같은시기에 어린시절을 보낸것 같으고,,, 차례지내는거나,,, 핵실험의 걱정거리 모두가 피부에 와닿는 얘기입니다?ㅎㅎ 끝말잇기에서도 말했지만....... 우리가 그렇게 도와주고 있는데... 배신이야 하겠어요? ㅎㅎ 부디........ 이땅에 늘~평화가 함께하길 빌어봅니다.
진짜 풍선껌 씹어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 하네요 배가 한참 고픈 시절이라 껌을 씹으면 왜 이리 배가 빨리 고픈지...
그래도 하루
일 씹었던 껌을 벽에 붙혀놓고 다음날 씹은거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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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사랑님~ 옳으신 말씀입니다..저도 개신교 신앙인의 한사람으로 자신의 믿음이 무엇이든지, 이 세상에 살아 계실 때 열심히 사셨고, 후손인 우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을 위하고 기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감사합니다
교파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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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에 대한 갈등이 있는 모양이자유 .... 북핵문제는 모든사람의 걱저이지유 ㅡㅡ ^^&**
네, 서로의 종교가 다르더라도, 배려하고 존중해 주어야죠. 다만,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을 기억하는 마음은 신앙을 떠나 "만고의 진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