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가족과 지인들에게 송년인사를 문자로 대신하고
공자님께서 예매해주신 청도에서 정저우로 가는 남방항공 탑승...
처음엔 힘겨웠던 거인 배낭이 벌써 익숙해져 가는 날
정저우 도착해서 머물 숙소를 찾아가야 하는데 이놈의 호텔이 찾아가는 정보가 없던지라...
한국에서 에라 모르겠다, 가보자...하고 나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공항 나오니 갑자기 멍~~^^
인포메이션도 없고...
돌아다니는 나름 예쁜 아가씨에게 접근...
마누라 없으니 이런 것은 눈치 안보여 좋구나...커이커이^^
영어로 호텔까지 버스와 택시를 함께 이용하겠다고 물어보니
이 아가씨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었는지라...그런데 영어로 설명을 하려고 하니...자꾸 "어~어~어~"
"어"만 3번 하다가 따라 오란다...ㅎㅎ
매표서까지 친절히 날 끌고 가서 매표서 안에 가서 직원에게 설명하며 알아서 표를 끊어주신다.
아~감동!!! 복 받을거야...예쁘고 착하니 무엇을 더 바라랴...
그렇게 도움받아 호텔까지 무사히 입성...
온라인투어에서 예매한 호텔인데 분명히 바우처에는 조식불포함이다.
그런데 프런터 코 뾰족한 아가씨가 느닷없이 조식 쿠폰을 제공한다.
3초 고민하다 착한 양심인생 44년...그럴 수 없지...
난 예약할 때 조식불포함으로 예약하였다면서 바우처를 다시 보여줬다.
우잉?
우리 코 아가씨도 3초 멍하니 서있다가 괜찬다면서 그냥 처 먹으란다.
왠 재수?
3일 머물텐데 그럼 3일 모두 밥줄거냐고 했더니 3일 내내 처먹으란다.
코도 예쁘고 배품도 넉넉하니 무엇을 더 바라리오...
그래도 송년인데 시내가 뒤집어지려나 싶어
저녁 늦게 정저우 최대 번화가인 2.7기념탑 근처로 택시로 이동했다.
정저우 제일의 번화가이자 보행자의 천국이다.
정각에 울리는 기념탑의 시계 소리도 우렁차다.
여긴 기본택시요금이 6원이네? 참 고마운 동네로다.
광장에 가니 생각보다는 덜 혼잡하고 특별히 송년 이벤트는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번화가 야경 사진 찍으며 허기를 달랬다.
광차이스창(광채시장)에서 마라탕과 양꼬치 등을 먹으며 저녁을 대신했다.
정저우는 관광도시가 아니라 교통의 연결도시라고 하였다.
특별한 유적도 문화재도 없지만 인근의 카이펑, 뤄양, 쑹산 등을 연결하는 중요 거점지...
황허유람구와 허난성 박물관만 보면 정저우는 도장 찍은 샘인 것 같다.
이 두 곳은 뤄양 갔다와서 가야지...
방에서는 예상대로 인터넷 연결이 불가하였고, 다행이 로비에 와이파이 신호가 떴다.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프런트에 물어보고 조금 쌀쌀하지만 로비에서 한글의 갈증을 푼다.
아직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도 택시가 돌아간다는 느낌도 없다.
근데 중국 공항은 라이터를 가지고 갈 수 없기에
호텔에서 주는 성냥곽을 몇 개 얻어 가지고 다닌다.
이번 여행을 끝으로 다시 금연이다.
첫댓글 혼자 다닐 땐 밥 먹는 게 젤 힘들구먼~ 그래도 대단하이... 어케 마라탕을 혼자서.. ㅋ~
간땡이 부으면...ㅎ
혹시 호텔 아가씨가 호감을 가지신게 아닌지요? ㅋㅋ
설마...ㅋㅋ 그 소리 듣기만 해도 좋다...커커!^^ 좋다...좋다...좋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