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그라미 사랑 / 용혜원
단 한 번 이라도
동그라미를 그려본 사람은 안다
완벽한 원을 그린다는 것이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것은 없다
비단 우리가 완벽한 원이라 여기던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완벽에 가까운 원일 뿐
완벽한 원은 아니다
한 때 나는 각이 없는 사랑을 꿈 꾸었다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두 단어의 밑 받침처럼 그렇게 ㅁ을 ㅇ으로 다듬는
삶의 조각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
그렇다 원에는 각이 없다
각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이미 원이 아니므로
그러나 또 기억해야 하리라
완벽에 가까운 원 조차도
그 처음은 하나의 각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그 인고의 모서리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모여서야
비로소 온전한 동그라미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아
자꾸만 모서리가 는다고 걱정하지 말일이다
그것은 우리의 사랑도 조금씩 원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신호
세상 구르는 것이 모두 원이 아니듯
너와 나의 사랑이 아직 원이 아니라 해서
어디 그리 쉽게 멈춰진다 하드냐?
세상 어디에도 단 한번의 손짓만으로 완벽한
원을 그린 사람은 없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우리 사랑 원이 아니라 해도
영원히 원이 되지 못한다 해도
나는 기쁘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잠든 그대를
원 없이 사랑할 수 있어서

저는 우리나라 교육에 가장 큰 문제는 수학교육을 잘못 가르쳐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장 정확하게 가르쳐야 할 수학교육이 그저 주먹구구식으로 가르쳐 왔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적당히, 그래도 좋다, 괜찮다 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가져 오라고 해도 너댓개, 대여섯개, 적당히, 알아서 가져 오라고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원넓이나 원둘레를 가르칩니다.
물론 초등학교에서 깊게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차라리 이해 못하는 초등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원넓이는 πr², 원둘레의 길이는 2πr 입니다.
여기서 π는 3.14159.........인데 보통 3,14라고 가르칩니다.
3.14가 아닙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가르치려면 π라고 써야 하고 그 π 는 3.14........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따라서 우린 완벽한 원을 그릴 수가 없습니다.
그냥 우리가 원을 상상한 것 뿐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π 를 3.14라고 할 떄와 3.14159로 할 때 원은 각각 다릅니다.
李箱의 시에 三心圓이 나옵니다.
일심원은 원을 말하고 이심원은 타원을 말합니다.
타원은 원이 아닌 모양입니다.
즉 타원은 원이 약간 찌그러진 모양입니다.
따라서 삼심원은 타원보다 더 찌그러진 모양일 것입니다.
그의 다른 곳에는
<사각이 난 원>이라는 말과 <사각진 달>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칸트에 의하면 반대되는 언어는 허무를 말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삼심원은 허무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원-실은 원이 아니다-을 추구하는 것은
허무를 극복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네모 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합니다.
성격이 까다로우면 여기저기서 정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원만하게, 원 없이 원에 가까워 지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원은 굴러 떨어질 수 있습니다.
완벽한 원이 없듯이 완벽한 인간도 없습니다.
조삼모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주었더니 불평하여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주었더니 좋아하더랍니다.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말하지만
분명히 합은 7개이지만 그것은 분명 틀립니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자장면과 탕수욕을 먹으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먼저 자장면을 먹고, 그 다음에 텅수욕을 먹자고 하고,
어떤 사람은 탕수욕을 먹고 자장면을 먹자고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은 아무렇게나 하자고 합니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저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거나가 아닙니다.
3 곱하기 8 과 8 곱하기 3이 같다고 봅니까?
이렇게 우리는
정확하게 배우지도,정확하게 가르치지도 않았습니다.
정확한 것은 까탈스럽고,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원만하게 인간관계를 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주먹구구식으로 인해 많은 실패를 하는 것을 봅니다.
가장 높은 곳은 가장 잘 보입니다.
정확하게 보입니다.
그가 정확하게, 바르게 해왔는지 아주 잘 보입니다.
완벽한 원을 이르려면
먼저 정확해야 합니다.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수학에 있어서 1+1은 2 이어야만 합니다.
3도 좋고 4도 좋다는 식은 가르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