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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신불산 억새는 구름속에
조은산 추천 0 조회 622 14.10.14 18:39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신불산~청수좌골

 

 

2014. 10. 12(일)

산길 : 백련~간월재~신불산~영축산~채이등~청수좌골~백련

사람 : 이희중 정상호 마남열 정진곤 조은산

거리 : 17.9km

 

Cartographic Length = 17.9 km  Total Time: 07:23

 

 

신불산(141012).gpx

 

 

 

 

 

08:50 장안사 (300m)

09:00 베네치아산장

09:47 ×727.8 (팔각정 전망대)

10:10 임도 (신불산휴양림 후문)

10:53 ×973.1m

11:06 간월산 임도

11:28 간월재 (913m)

12:25 신불산 (1,159.3m △언양24)

12:36 신불재 (1,030m)

13:30 영축산 (1,082.2m △언양452)

14:15 ×1,051.9m (채이등)

15:02 청수좌골 와폭

16:10 파래소2교

16:15 장안사

17:20 호포 할매집

 

 

 

 

퐁퐁도 아니고 봉봉도 아니고, '봉퐁(Vongfong)'이라는 태풍이 일본에 접근중이라는 보고는 받았는데 지난 밤새 얼마나 올라왔는지 아침 날씨가 어둑하다. 18시 이후 비가 온다는 예보를 최종확인하고 산행을 나섰는데, 역시나 천고지가 넘는 산이다보니 8부능선 윗쪽은 구름에 잠겨버렸다. 햇볕도 없고 바람까지 불어주니 산행하기 딱 조은 날씨임에는 분명하나 오늘  제목인 '신불산 억새밭'은 구경도 못했다.

 

택시비 안들일려고 오로지 원점회귀만을 염두에 두고 코스를 그렸고, 그 코스대로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니 '청수골 환종주'코스라네. 검색해보니 조금 모자라긴 해도 그림은 비슷하다. 사전에 그런줄 알았으면 그 코스 그대로 답습을 했겠다만 청수좌골의 숨은 비경을 들여다봤으니 오히려 더 잘된 일이다.

 

 

아침 7시 반에 자유시장 앞에서 만나 도시고속도로 올려 양산에서 빠지고, 어곡터널을 지나  에덴벨리 골프장이 있는 용선고개를 올라가는데 13년 묵은 내차가 숨이 끊길듯 끊길듯, 꼴까닥 거리며 겨우 겨우 넘는다. 정사장님 한 말씀 거들기를 여기는 원래 그런덴데 에쿠스에도 넷이서 골프채 싣고 타면 못 올라가고 셋이라야 넘어갈 수 있는 고개라네. 다음에 또 넘어갈 일이 있다면 다 내리게하고 나 혼자 타고 올라야 겠다.

 

양산시 원동면 선리. 태봉마을을 지나 백련마을에서 신불산휴양림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고, 왼쪽으로 장안사 표석이 있는 다리를 건너 공사중인 집 담벼락에 차를 붙여놨다. 장안사 앞으로 난 골목길을 빠져나가니 베네치아산장이다. 69번도로에서 베네치아산장으로 들어가는  잠수교를 건너도 되었다만 어차피 윗쪽에서 내려올 일이므로 주차는 적당히 잘했다. 

 

 

장안사

 

 

 

오른쪽이 장안사,

왼쪽길 따라 나가면 베네치아산장이다.

 

 

 

69번도로에서 베네치아산장앞  잠수교

 

 

 

래방 옆 계단을 올라가면 등산로가 있다

69번 도로에서 보이는 [베네치아산장] 간판, 인공폭포 바로 뒤로 올라가게 된다.

 

 

 

인공폭포가 설치된 바위 위로 올라간다

 

 

시작과 동시에 곧 바로 코를 박는 까꼬막이다. 이 길은 처음이다만, '청수골 환종주 코스'로 알려져 있고 부산일보 리본도 보인다. 고도 310에서 720까지 400m를 숨도 안쉬고 올라간다. 베네치아산장에서 팔각정까지 50분을, 중간 묘터에서 잠깐 숨 한번 쉬고 원샷했다.

 

 

팔각정

 

×727.8m봉에는 3층짜리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는 신불산 서쪽 비탈 어디서든 보이는 팔각정이다. 한국전쟁 후 빨치산들이 여기를 점령했을 때 공비지휘소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자의 각이 여섯이면 육각정인가. 사각정 오각정 육각정... 각의 수를 세어보고 몇각정이다 라는것은 너무 단편적인 생각이다. 팔각에서의 팔은 물론 숫자 8을 뜻하지만 원래는 불교용어로 깨달음의 경지인 '9'에 도달하기 직전의 완성단계를 말한다. 불교건축물이 대부분이 팔각의 형태를 취하는것은 신라 이후 조선까지 이어졌고, 특히 조선시대에는 왕실이나 사찰을 제외한 민간에는 팔각의 건물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주에서 말하는 팔괘나 주역에서도 8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 연유로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정자는 거의 대부분이 팔각의 형태를 취했기에 정자하면 의례 팔각정이 된 것이다. 구중궁궐에서의 숫자 9가 대문 아홉개를 말하는것이 아니라 그만큼 깊숙하다는 뜻인 것처럼, 팔각정은 각이 여덟개라서가 아니라 정자의 대명사로 불려지는 것이라. 너무 쫀쫀하게 따지지 말자.

 

 

 

신불산 조망

 

맨꼭대기 3층까지 한달음에 올라갔다만 전망대에 전망은 없고 바람만 야멸차게 불어 재친다. 팔방으로 돌아보며 감탄사를 뱉아내야 할 장면이건만 한쪽 방향 보고는 바로 몸을 웅크린다. 상호행님 농갈라주는 떡 한조각을 벽 뒤에 웅크리고 앉아 먹고 고개를 드니 그새 다들 내려가버렸네.  

 

 

 

배내골

 

 

 

 

 

 

전망대에서 뒤로 넘어가면 널찍한 수렛길이 임도까지 연결이 된다. 파래소 폭포에서 올라온 길을 만나고, 지도에 언양451 삼각점이 있을 자리는 길을 넓히면서 어디로 뽑혀나갔는지 찾지도 못하겠다.

 

 

 

신불산휴양림에서 전망대까지 산책코스로 길을 넓혔나보다

 

 

 

 

임도

 

이천리 69번도로에서 올라 온 임도를 만나고, 원래는 우측 임도를 따라 죽림굴을 거쳐 간월재로 갈 계획이었으나, 그대로 능선을 고수한다. 정면 간판 뒷쪽이다. 임도를 따라 간월재로 오르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간월산 서봉이라는 ×973.1봉에 오르면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안산 무슨산악회원들인데꼭두새벽에 통도사에서 올랐고, 배내봉으로 간다는 사람들이 길을 잘못 들어 이리로 다 내려오고 있다. 안개가 끼어 방향을 못잡은 모양이라 전부 되돌려 올려보내고 임도에서 방향을 잡아 주었다.  

 

 

 

간월산 임도

 

간월재에서 임도따라 내려오다가, 배내고개 갈 사람들이 전부 파래소폭포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전부 빠꾸시켜 배내고개쪽으로 보냈다. 오룩스맵 지도를 보여주며 설명해주는 상호행님. 저 양반들한테는 구세주다.

"쫌, 단디이하소~!"

 

 

 

간월산은 생략하고 임도따라 가자...

 

 

 

간월대피소

 

지난 주(10.5)에 신불산억새축제를 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흐린 날씨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대피소 매점은 기웃거릴 틈도 없고, 씨끌벅적 와중에 육이오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란다. 배는 고프다만 앉을 자리도 없어 그대로 지나간다.

 

 

 

간월재

 

 

 

가에 둘러 앉아 찌지고 볶고, 국제시장통이나 다름없다

 

 

 

 

신불산 (1159.3m △언양24)

 

 

간월재에서 신불산 오름길에도 사람의 행렬이 이어진다. 희중아우 혼자 앞서 내빼더니 신불산 정상 조금 못 미쳐 공터를 하나 잡아 기다리고 있다. 안개에 젖은 나뭇잎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만 둘러 앉아 점심상을 펴는데 계란 반찬이 셋이나 나온다. 각각 집에 보살님들이 서로 연락해 메뉴를 통일시키기로 했나. 

 

마사장님, 계란을 중국말로 '지단이라 한다네.  계란(한국어) → ?蛋(중국어) <J?d?n>

 

 

 

줄을 서시오~

 

정상석 사진 한장 찍을라꼬 선 줄이다. 식당 앞에서 번호표들고 서있는 줄과 다름없네.

 

 

 

 

신불재에서 안개가 얼마나 짙은지 까딱했으면 파래소 폭포로 내려갈 뻔 했다.

신불재까지 인파는 북적이고, 영축산쪽으로는 한산하다.  

 

 

억새가 피기는 폈나?

 

 

 

 

 

 

 

아직 덜 핀겨~,

 

 

 

이리되어야~

 

 

 

우짜다 잠깐씩 안개가 벗겨진다

 

 

 

 

영축으로,

 

 

 

영축산 (1,082.2m △언양452)

영축에는 인파도 줄도 없이 한산하다. 장사 잘 되는 집과 안되는 집 처럼.

 

 

 

 

내 하는거 단디이봐라...

맨 왼쪽에 어깨 짤린 아줌마, 한동안 함께 갔다.

 

 

 

 

단풍이 들긴 들었다만 축축해서...

 

 

 

죽바우등이 잠깐 보였다 사라진다

 

 

 

 

단풍든 영축지맥

 

 

 

통도사

 

 

 

 

채이등에서 우틀 할끼다.

 

 

 

 

영축산 돌아보고,

 

 

 

채이등

 

채이등 이정표에서 우측(서)으로 내려간다. 아까부터 아줌마 하나 뒤에 오더니 우리를 따라 내려가겠다네. 울산서 혼자 왔다는데 우리 코드와는 안맞더라.

 

사람이 많이 안 다녔는지 낙엽이 수북하게 덮힌 길따라 50분 가량 내려와 물을 만난다. 청수좌골에 이런 비경이 있었다니.

울산아줌마  발을 담구자는 제의에 우리는 알을 담굴거라 하니 슬그머니 일어나 내려간다.

담굴 알이 없는가 보지~~,  

 

 

 

 

청수폭포?

 

 

 

 

청수골 비경

계곡 우측으로 등산로가 있으나 우리는 그대로 암반을 타고 내려갔다.

 

 

 

 

선녀탕

 

 

 

지리산 계곡이나 다름없네,

 

 

 

 

가족탕

 

 

 

 

독탕

 

 

 

 

 

계곡치기 하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더라

 

 

 

 

청수우골과 합수부 200m 남겨두고 알탕,.

왼쪽 파란색 쪼가리는... (정모씨 이태리타올)

 

 

 

파래소2교

 

 

 

 

파래소2교에서 계곡을 보면 좌우 둘로 나뉜다

 

영선고개(에덴벨리 골프장)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 배태고개 넘어 물금으로 나왔다. 저녁 메뉴는 희중아우님 추천하는 붕어찜으로 낙찰이 되고 호포 삼거리에 있는 새로 지은 할매집.  

 

 

 

 

 

 

 

 

 

한 사람당 한 마리씩 주니 싸울 일 없어 좋다. 붕어 뼈를 잘 발라먹는 기술이 필요하다.

사람보다 차가 고생했다고 회비를 면제해 주네~^^

 

 

붕어찜

 

 

合 9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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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10.14 19:57

    첫댓글 저는 작년 봄에 이 코스 다녀왔습니다 새삼 사진으로 보니 산길이 반갑습니다
    조은 산에 가실때 한번 같이 가고 싶습니다
    연락 주십시요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 14.10.14 20:41

    가고잪아라~~~!!

  • 14.10.15 11:15

    당일 청수좌골-신불산-공룡능선-간월산장으로 다녀 왔는디 조은산님 말씀대로 억새가 아직 피기는 좀 이릅디다^^
    쌀쌀한 날씨에 알탕이라....몸이 오싹해 지네요...암튼 재미있는 산행기.. 즐감 했슴니다

  • 14.10.15 13:02

    실감나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14.10.26 21:20

    멋진코스 / 아즉도 알탕이라니 ... 알이 튼튼한 모냥입니다 ㅋ ~~ ... 그리고 사진에서 함박등으로 표기한 곳은 맞는지요? ... 영축지맥 맨처음 철 구조물 있는 봉우리가 함박등으로 알고 있는 데 잘못 알고 있는가 모르겠심더

  • 작성자 14.10.27 11:21

    함박등 맞습니다. 맨 처음 봉의 철구조물은 예전에 초소잔해인데, 옆에 롯데칠성 직원의 추모비가 있습니다.

  • 14.10.28 09:40

    안개낀 신불재 등로가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 가을이 무루익어가는 모습... 평온한 느낌입니다. 즐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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