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을 맞춰놓지 않고 잤는데 문득 눈을 뜨며 으레 새벽4시쯤 됐을줄 알았더니...헉, 6시45분!
평소보다 1시간이 늦었으니 어떡한다냐?
잠시 망설이다가 서둘러 채비를 갖추고 차를 몰아 서산 국민체육센터로 달려간다.
거리를 줄여서라도 런닝을 하고 땀을 흘려준 뒤 맞는 하루가 나을 것 같기에...
가운데 3기의 기계는 모두 사람이 차 있고 그 왼쪽의 16번이라고 쓰인 기계에 올라갔는데 큰놈만 타다보니 모든게 옹색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때도 아니고...
부지런히 계기판을 조작하며 런닝 시작~
아무리 급해도 새벽에 몸도 풀리지 않았을때 마구 달리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기에 초반 2Km는 9로부터 시작해 12까지 가속하며 워밍업 삼고 이후엔 빠른 조깅모드로 올려 5Km를 더 채운다.
4'56", 4'49", 4'44", 4'38", 4'24" [23:33 / 5Km]
운동을 마친뒤 1분 남짓 지났을 무렵에 혈압을 재어보니 143/84가 나온다.
맥박수는 102회
와~ 이러니 평소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안정시에도 저 이상 나온다는 소린데...진짜 힘들겠다.
백살이 넘으신 할머니부터 돌아가신 아버지, 형과 누나들 모두가 혈압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난 유일하게 50을 넘기며까지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게 모두 이 운동 덕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
몸무게는 67.8Kg
저녁에 도육상연합회 총회가 있기에 낮에 조퇴를 하고 부지런히 패달을 밟아 전주로 내려간다.
말리가 이게 웬떡이냐는 듯이 좋아라하고 총회에 갈때까지 1시간 남짓 남은 시간을 이용해 말리를 데리고 천변으로 산책을 나간다.
문학대공원에 가면 강아지들이 있을 시간이라 거기로 목표를 정하고 말리가 내키는대로 뛰다 쉬다를반복하며 삼천천까지 이르렀는데 놀랍게도 말리를 정확이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말리 맞죠?"
말티즈 강아지도 만나고 슈나우져 토티도 만나고...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몹시 신기하기만 하다.
문학대공원 마전고분군에 올라서니 리트리버 부터 닥스훈트까지 다양한 녀석들이 주인과 함께 나와서 놀고있다.
잠시 머물면서 사회성을 함양하고 되돌아오는데... 녀석, 평소때처럼 홍산교에서 삼천천 산책길로 내려선 뒤엔 놀라울 정도로 스피드를 낸다.
도저히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의 속도인데 내가 몸이 안좋아서 그런가?
3'40"안쪽은 될 듯한 스피드를 구사하는 녀석을 보며 힘은 들지만 기분은 확 업글~
섭다리 건너고 다시 또 말티즈 동포를 만나 방송이야기 하다가 남은 200미터 쯤을 달리는데 정말 시원~하게 잘도 달린다.
말리 넌 정말 타고난 런너 맞다.
아파트에 돌아와서 관리사무소에 지문등록을 하러 가던 참엔 더 놀라운 일이...
501동과 502동 사이에서 이삿짐을 올리던 사다리차 위 작업자가 나를 보더니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데 하마터면 그 높은데서 떨어질 뻔...
초등학교 동창이나 뭐 그런 사람이 나를 알아보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고 방송에서 열심히 지켜보던 사람이 딱 그모습으로 말리를 데리고 자기 눈앞에 나타나니 너무나 놀랐다고...
우와 자고나니 유명해졌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