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제목인"하얀 집"이라는 상징을 통해 전쟁과 상실을 기억하고, 과거의 소중한 추억과 가족의 사랑을 노래하는 독특한 Vicky Leandros 고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가사 중 이런 구절이 나온다.
"I knew love was everywhere(난 사랑이 어디에나 있는 줄 알았지.)."
그렇다. 유년기에는 가족들의 사랑을 덤뿍 받으면서 자란다. 그래서 사랑을 주고받는 일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닌 줄 알게 된다. 전쟁과 죽음으로 인한 가족 일원의 죽음과 가정의 해체로 사랑이 영원하지도, 어느 곳에나 편재(遍在) 하지 않음을. 슬프지만 그게 현실이고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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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Leaves of Summer>
“한 때의 아름다운 여름은 지나가고 나는 그 시절을 조용히 추억한다”는 분위기의 노래다. 브라더스 포 특유의 따뜻한 하모니, 잔잔하고 느린 템포, 영화 <알라모>의 분위기를 반영한 회상·그리움·쓸쓸함이 그려지고 있다. 노래 중, 어디쯤 아래 가사가 나오는가? 그렇다. 타임 라인 1분 24초부터 나온다. 세상의 제1가치, 사랑의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출산의 고통을 견뎌야 한다. 그 소중한 시간에 아내 옆에 있어주는 일 말고 더 중한 것이 뭐간데?
“And to stand by your wife at the moment of birth”
(그리고 당신 아내가 출산하는 순간에 아내 옆을 지키는 일)
화자는 여름의 푸른 잎들을 바라보며 지나간 날들을 떠올린다. 젊은 시절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순간들을 회상함과 동시에 인생의 덧없음, 시간이 지나며 모든 것이 변한다는 느낌, 그리고 지나간 사랑, 추억, 가족,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따뜻한 향수, 조용하고 서늘한 가을/이별의 기운이 다가오는 감정이 잔잔히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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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송이의 수선화>
<브라더즈 포가 부른 원전>
누가 더 잘 부르는가? 수능 시험 문제가 아니니 여러분 개인의 몫이다. 노래 내용은, 가난하지만 사랑만은 진실한 사람의 마음을 담은 서정적 포크송이다.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없다는 미안함을 고백한다. 돈도 재산도 없지만, “일곱 송이의 수선화(seven daffodils)”를 상징처럼 제시한다. 이 수선화는 사랑·헌신·진심을 표현한 은유다. 비록 물질적 풍요는 없지만 진심 어린 마음과 사랑이 더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고백이 담겨 있다.
전체적으로는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내 마음은 누구보다 넉넉하다”는 내용을 전하는 아름다운 포크 발라드의 전형이다. 그리고 원전을 개사하여 부른 양희은의 <일곱 송이 수선화>가 더 곱고 아름답다. 1절 가사는 아침 풍경을, 2절, 3절 가사는 원전을 빌리고 4절 가사는 저녁 풍경이다. 원전 가사 3절에는,
I do not have a fortune to buy you pretty things
(전 당신께 예쁜 걸 사줄 재산도 없어요)
but I can weave you moon beams for necklaces and rings.
(그러나 달빛을 엮어서 목걸이와 반지는 드릴 수는 있답니다.)
사랑의 쟁취를 위해서는 무슨 거짓말, 허언을 못하랴. 그러나 이건 쫌 정도가 심하다. '달빛을 엮'다니, 설령 이 남자가 달빛을 엮을 수 있다 치자. 그런데 세공이 필요한 보석류를 만들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그냥 베짤 때 필요한 씨줄이나 날줄이면 몰라도. 여자가 엔간히 모지리인 경우라면 몰라도, 쯥.
(자, 가사 너스레 3탄을 기대해보자.)
첫댓글 고맙다
잊혀진 정서들을 깨워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