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살기 위해 했던 일들이 자식들을 해치는 경우는 너무나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기간 병든 자식에게 좋은 음식을 가릴 여유나 능력이나 의지가 없이 살아온 부모들이 습관적으로 먹던 해로운 음식을 그대로 먹이면서 살아 영원한 병자로 남겨두는 일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 하는 일들이 자식들을 해치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사랑하는 자식들을 학원의 노예로 만들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는 어리석음과 무조건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라고 하다 밥벌이도 못하게 만드는 불행이다. 그리고 그 역도 마찬가지인데 시대는 점점 부모가 가해자였던 상황에서 자식이 가해자가 되는 상황으로 변화되어간다. 가장 대표적인 일이 유산은 자식들끼리 공평하게 나누고 그 어느 자식도 부모를 모시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런 변화가 국가의 시대적 흐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안다. 그렇기때문에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국가적 차원에서도 판박이로 진행되고 그 역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이치를 알고 보면 현재 연예계에서 가장 쇼킹한 뉴스인 박수홍 폭행 횡령 사건과 정치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이준석 대표 축출 사건이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 시대의 유행대로 살려는 박수홍, 이준석이 과거의 습관대로 살고 싶은 가족과 당의 노선하고 충돌해서 생기는 불행인 것이다. 당연히 현재 시스템에 익숙한 국민의 대다수는 박수홍과 이준석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가족과 당원들은 국법보다는 가족법과 당법을 훨씬 더 중요시 하기에 이 둘을 철천지 원수처럼 미워하는 것이다.
가족법에 의하면 형사고발은 물론이고 민사소송도 하는게 아니다. 당법에 의하면 개인의 이익보다는 당의 이익을 더욱 중요시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가족 공동이란 결국 부모님이 주도권을 쥔 이익을 말하며 당의 이익이란 당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이익이고 대다수 가족과 당원들은 지도자의 이익이 곧 자신들의 이익이라고 생각하는데 있다. 국법의 경우도 마찬가지라서 우리 서민들은 아무리 억울한 일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국가가 스스로 아량을 베풀어 콩고물이라도 조금 내어놓지 않는한 무조건 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내가 국가 유공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도 이러한 이치때문이다.
박수홍이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가족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으면 혈육을 감옥에 가두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가족들이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고 분해할 때 가족들은 어떻게 친형에게 그럴 수 있냐고 분해할 거라는 진리를 내다보았어야만 한다. 그랬으면 혈육에게 재산을 빼앗긴 충격이외에 추가적 정신의 충격은 없었을 것이다. 이준석의 경우에는 당을 법으로 걸고 공개적으로 당을 비난하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어떻게 헌법의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하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적으로 뽑은 당대표를 편법으로 쫓아내냐고 분해할 때 당의 주도자들은 어떻게 자기 당을 모욕하며 곤경에 밀어넣느냐는 분함만 생각하여 더 큰 징계를 선물하였다.
그럼에도 이준석은 정치인이니 당의 현재 지도부가 약해지는 틈을 타거나 국민들의 힘을 빌어서라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고 본다. 그러나 박수홍은 국민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처지이다. 나는 인간이면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부모 형제와의 극한 갈등 상황에서 돈을 포기하고 명분을 선택하여 나도 살고 가족들도 사는 길을 열었다. 부모 형제는 이익과 안정을 얻고 나는 빈 손으로 큰소리나 뻥뻥치며 살아간다. 돈은 먹고 살만큼만 있으면 충분하다. 돈을 우선시 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겐 가족도 남에 다름 아닌 것이다.
박수홍이 참고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길 빈다. 돈과 가족의 사랑을 모두 잡을 수는 없는게 우리 인간들의 초라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