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돔은 야곱의 형인 에서의 후손들로 이루어진 족속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을 향해 갈 때에도 이스라엘(유다) 백성을 향해 형제의 나라인 에돔 족속과는 다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다윗 왕에 의해 에돔이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돔은 유다가 멸망하는 때 무척이나 기뻐하였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에 적대적이었던 에돔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유다)도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께 불순종했을 때 심판하셔서 바벨론에 의해 나라가 멸망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유다)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기는커녕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했던 주변 민족들도 가만히 두시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유다)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할 때 오히려 기뻐했던 주변 국가들과 민족들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에돔 족속에 대한 심판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데만(Teman)이라는 도시에 임할 재난을 예고하십니다. 데만은 에돔의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데만은 욥의 친구 엘리바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데만은 지혜의 성읍이라고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데만의 주민들은 지혜가 있고, 명철과 책략을 자랑하는 성읍인데, 그 자랑거리가 사라질 정도로 파괴될 것이란 말씀입니다(7절). 드단(Dedan)의 에돔의 비교적 평범한 성읍입니다. 드단도 역시 재난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8절). 에돔의 대표적인 도시부터 작은 성읍까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재난이 닥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재난은 마치 포도를 거두러 오는 자들이 포도원에서 약간의 열매도 남기지 않듯이, 도둑이 오면 남김없이 다 훔펴가듯이 바벨론의 침공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며(9절), 에서(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을 상징하는 의미)의 옷을 벗겨 모든 것을 수치스럽게 드러내듯이 완전히 멸망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0절). 또한 전쟁으로 인해 고아들이 넘쳐날 것이며, 남편을 잃은 과부들이 많아져서 그들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1절). 에돔의 처참한 결말을 묘사하는 내용들입니다.
12절에 나오는 술잔을 마시는 습관이 없는 자는 이스라엘(유다)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유다)도 하나님의 심판을 맞이하여 심판의 술을 마셨으니, 늘 하나님 없이 살았던 에돔 족속은 당연히 심판의 술을 마시지 않겠냐고 말씀하십니다(12절). 그래서 보스라(Bozrah)를 비롯한 에돔의 모든 성읍이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13절). 보스라는 에돔의 수도로서 꽤 발전했던 도시입니다. 에돔의 수도부터 모든 성읍이 멸망하게 될 것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에돔 족속은 산악이 많은 지역에서 살았습니다(16절). 그래서 다른 민족이나 다른 나라의 침입을 비교적 덜 받을 수 있었기에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교만하였는데, 이러한 에돔 족속이 마치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 둥지를 틀었어도 하나님께서 끌어내실 것이고(16절), 하나님께서 주변 국가들과 민족들을 모아 에돔을 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4절). 그래서 결국 모든 나라들로부터 멸시를 받는 처지로 전락할 것임을 예고하십니다(15절). 너무나 처참하게 몰락한 에돔의 모습을 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두려움을 갖게 될 것이고, 탄식할 것이며(17절),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여 사라졌듯이 에돔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8절). 바벨론이 사자처럼 나타나 에돔을 치지만, 에돔에서는 더불어 다툴 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9절). 불가항력적(不可抗力的)으로 무너져 내리는 에돔의 결말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에돔을 심판하셔서 멸망하게 하실 것을 분명히 계획하셨습니다. 결국 에돔 사람들은 모든 양떼가 끌려가서 그 처소가 황폐하게 되듯이 바벨론에게 유린(蹂躪)당할 것이며, 그 멸망이 너무 심각하여 에돔에서 약 200km 정도나 떨어진 홍해에서도 들릴 정도가 될 것이며, 바벨론이 독수리처럼 날아와서 에돔의 수도인 보스라 위에 미쳐서 에돔의 병사들도 큰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20절~22절).
하나님을 거역하고 살아가는 삶은 어느 곳에서나 안전하지 않습니다. 어떤 든든한 요새도 하나님을 거스를 수 없고,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에서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의지할 요새와 반석은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하나님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 살아갈 길입니다.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한 주간을 승리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