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 지에벨
독방
정리 김광한
책소개
17세의 나이에 종신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갇힌 마리안 드 그레빌의 이야기를 다룬 『독방』 제1권. 마리안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자주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지만 사실 그녀의 내면은 순수하고 선하다. 그녀는 여러 건의 살인을 저질렀지만 단 한 번도 계획적이었거나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기 위해 사람을 죽인 적은 없었다. 그녀는 늘 죽은 자들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리고, 속죄를 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응할 마음자세도 되어 있다. 카린 지에벨은 이 소설에서 법적인 처벌과 전혀 다른 차원에서 다루어야 마땅한 ‘속죄’의 문제를 제기한다. 마리안은 매일이다시피 죽은 자들이 등장하는 악몽을 꾸고, 비록 우발적인 실수이긴 하지만 자신이 왜 사람을 죽였는지 끊임없이 돌아보며 자책한다. 그런 한편 다시는 자유와 재활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무기징역형 선고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도 크다. 카린 지에벨은 마리안이라는 인물을 통해 범죄와 법적 처벌이라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카린 지에벨
저자 : 카린 지에벨
1971년 프랑스 동남부 해안도시 바르에서 태어나 지금도 거주하고 있다. 연필을 쥘 수 있는 나이부터 글쓰기를 시작했고, 대학에서 법률 및 라이선스를 공부했다. 국립공원관리원, 영화 조감독, 프리랜서 사진작가, 변호사, 아동통학지도 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쌓으며 소설 창작의 밑거름이 되는 자양분을 얻게 되었다. 데뷔작 《테르미누스 엘리시우스 Terminus Elicius》로 2005년 마르세유 추리소설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발표한 《독방 Meurtres pour r?demption》으로 코냑추리소설대상, 2007년 발표한 《너는 모른다 Les morsures de l'ombre》로 코냑추리소설대상과 SNCF독자대상, 2011년 발표한 《빅 마운틴 스캔들 Jusqu’? ce que la mort nous unisse》로 코냑추리소설대상, 2012년 발표한 《그림자 Juste une ombre》로 다시 코냑추리소설대상과 마르세유추리소설대상을 수상했다. 카린 지에벨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작가로 현재 발표하는 작품마다 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으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프레드 바르가스와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스릴러 작가로 통한다.
《독방》은 17세의 나이에 살인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마리안의 이야기이다. 그 어디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교도소의 암담한 날들 속에서 만난 쥐스틴과의 우정, 다니엘과의 사랑은 한 가닥 위안이지만 그녀는 매일이다시피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영원한 자유를 꿈꾼다.주요작품으로 《그는 한때 천사였다》, 《빅 마운틴 스캔들》, 《마리오네트의 고백》, 《너는 모른다》, 《그림자》, 《Ma?tres du jeu》, 《 Jusqu'? ce que la mort nous unisse》, 《Terminus Elicius》, 《Chiens de sang》이 있다.
역자 : 양영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파리의 아파트》, 《브루클린의 소녀》, 《지금 이 순간》, 《센트럴파크》, 《내일》, 《그는 한때 천사였다》,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비한 여행》, 《탐욕의 시대》, 《빼앗긴 대지의 꿈》,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물의 미래》,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빈곤한 만찬》, 《현장에서 만난 20thC : 매그넘 1947~2006》, 《미래의 물결》, 《식물의 역사와 신화》, 《잠수정과 나비》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에서 출간했다.
출판사서평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아이콘 카린 지에벨 장편소설! 코냑추리소설대상 수상작!
17세의 무기수 마리안! 그녀가 다스리기에는 버거운 분노! 그녀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구속!
1. 17세의 무기수 마리안,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인간병기 그녀가 온다!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아이콘 카린 지에벨 장편소설!
《그는 한때 천사였다》, 《빅 마운틴 스캔들》, 《그림자》, 《너는 모른다》, 《마리오네트의 고백》을 발표하며 국내 독자들과도 친숙한 카린 지에벨의 《독방1,2》이 출간되었다. 카린 지에벨은 2004년 등단 이후 현재까지 모두 합해 11권의 소설을 발표해오고 있는 작가로 코냑추리소설대상, 마르세유추리소설대상, SNCF추리소설대상, 엥트라뮈로스 상, 로망느와르소설 페스티벌 대상 등 프랑스 최고 권위의 추리문학상을 다수 수상할 만큼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카린 지에벨이 ‘프랑스 스릴러의 여왕’,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한편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독자들로부터 크게 각광받고 있는 카린 지에벨의 소설은 이제 자국은 물론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고 있으며 다수의 작품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카린 지에벨은 변호사, 프리랜서 기자, 국립공원관리인, 맥도날드 점원, 공무원 등으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카린 지에벨이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며 몸소 겪은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현장감 넘치는 소설, 설득력 있는 심리묘사,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선보일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카린 지에벨의 소설은 인간의 욕망, 불안, 집착, 죄의식, 피해의식, 열등감 등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심리적 요소들을 추적하고 분석해가는 과정을 통해 등장인물들을 보다 심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릴러 혹은 미스터리소설에서 인물들을 선한 자와 악한 자로 양분하고, 양자 간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흥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는 데 반해 카린 지에벨의 소설에서는 선과 악을 잣대로 인물을 구분하지 않는다. 다만 어느 한 인물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고뇌와 갈등, 대립과 충돌의 과정을 통해 어떤 결론이 내려지고, 어떤 행위로 귀결되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다. 따라서 카인 지에벨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성격을 단적으로 규정하기 어렵고 선한 자와 악한 자로 구분할 수 없다. 인간의 내면에는 항상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카린 지에벨이 인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더 객관적 진실에 닿아 있는 듯 보인다.카린 지에벨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는 셜록 홈즈나 아르센 뤼팽 같은 영웅이나 모든 면에서 뛰어난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