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울각시가 잠꼬대를 합니다.
''가방... 어쩌고저쩌고...''
가방 쇼핑이라도 하나 보다 생각했죠.
개꿈쟁이 울각시가 뭔 꿈을 꿨을까 궁금했지만 출근시간이 가까워서 참았습니다.
밤에 잠꼬대 전말이 밝혀졌습니다.
첩보 영화를 찍었더군요.
나쁜 사람들에게 붙잡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몰래 잠입해서 탈출에 성공하려는 순간 울각시가 가지고 있는 가방을 검사받게 되었답니다.
가방을 여는 순간 발각되려는 찰나에에 검사하려는 사람을 상급자가 부르자 자리를 뜨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그러다 또 가방 때문에 위험한 순간을 맞다 잠에서 깼답니다.
이거 TV나 영화 같은 데서 자주 보던 장면 아닙니까?
제 책임이 큽니다.
울각시는 든든한 써방님아를 믿고 겁이 좀 많습니다.
첩보물이나 액션물은 스토리 전개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조금만 무서워도 눈을 많이 감거든요.
근데 바로 전날 저녁에 울각시가 다른 거 보자고 한 걸 무시하고 울각시 수준에서 나름 무서운 '그린 랜턴'이라는 영화를 봤거든요.
거기다 좋은 가방을 못 사 준 것도요.
울각시가 꿈에서도 행복할 수 있도록 더 분발해야겠어요. ~^.^~
♥이 남자들의 헤어스타일♥
팀의 주전 야구선수인 남자는 올해 초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합 때 잦은 실수로 툭하면 공을 놓치기 일쑤였다.
''자네 왜 그래? 도대체 무슨 일이야?''
보다 못한 코치가 남자에게 물었다.
''사실은... 제 딸이 백혈병에 걸렸어요.''
시즌 성적이 좋고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였지만 그 역시 네 살짜리 딸을 둔 평범한 아빠였다.
구단에서는 딸 때문에 힘들어하는 남자에게 긴 휴가를 주었다.
휴가를 받은 남자는 집에 가기 전 이발소에 들렀다.
삭발을 하기 위해서였다.
약물치료로 머리가 다 빠진 딸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것밖에 없었다.
''아빠! 머리가 왜 그래?''
아무것도 모르는 딸이 해맑게 웃었다.
''더워서 잘랐어. 어때?''
''나랑 똑같아졌네!''
남자는 휴가기간 동안 딸과 함께 있었다.
조금이라도 웃을 일을 더 만들어 주기 위해 그는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경기장에 복귀하는 날, 남자는 뜻밖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
팀 동료부터 구단 직원, 그리고 코치까지 모두가 삭발을 한 상태였던 것이다.
''어떻게 다들 머리를...''
''자네가 헤어스타일을 멋지게 바꿨다는 소식을 듣고 다들 따라했지! 어때 보여?''
낙심해 있는 남자를 위해, 그리고 백혈병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남자의 딸을 위해 동료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머리를 밀었다.
그들의 용기가 남자와 딸에게 힘이 되길 바라면서...
그날, 남자를 따라 야구장을 찾은 딸은 대머리가 된 아저씨들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아빠 친구들 머리 멋지다!''
딸은 아직 어려서 모르고 있었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알게 될 것이었다.
아빠와 그의 동료들이 머리를 민 이유를...
그들의 바싹 깎인 머리에 담긴 그 따뜻한 마음을.''
아픈 딸을 둔 선수에게 용기를 준 동료들의 뜨거운 우정 이야기는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과 주전 내야수인 마이크 아빌스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뭉클_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