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장은 시드기야가 여호야김의 뒤를 이어 왕이 된 후 일어난 사건입니다. 여호야김에게는 여호야긴이라는 아들이 있었으나 그도 바벨론으로 끌려갔고 바벨론은 시드기야를 유다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이 정도의 상황이 되버렸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데 왕인 시드기야나 그의 신하나 그 땅의 백성 모두가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사태가 심각해지자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에게 사람을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로의 군대가 애굽에서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애굽의 바로가 군대를 이끌고 나온 것이 주전 588년으로 예루살렘 멸망 2년 전입니다. 애굽은 바벨론이 애굽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방어하려 했던 것 뿐입니다. 이에 바벨론은 애굽 군대를 막기 위해 예루살렘 포위 공격을 풀고 애굽과 맞서기 위해 군사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애굽이 그들을 도와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했습니다. 다급하니까 하나님을 찾았는데, 상황이 자기가 보기에 좋게 풀려가자 하나님을 또 버린 것입니다. 그들이 예레미야를 찾아와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고 하는 말은 그야말로 립써비스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너희를 도우려고 나왔던 바로의 군대는 애굽으로 돌아가고 갈대아인이 다시 와서 이 성을 빼앗아 불사르리라고 하셨습니다. 설사 애굽의 군대가 갈대아인의 온 군대를 쳐서 그중에 부상자만 남긴다 해도 말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데, 다른 길이 없으면 의지하고 다른 길이 보이면 하나님을 내 인생에서 배제하려는 것은 가장 바보스러운 일입니다.
이렇게 잠시 갈대아인의 군대가 바로의 군대로 예루살렘을 떠나고 어느 정도 전쟁의 위험이 가시자 사람들의 왕래가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도 예루살렘을 떠나 베냐민 땅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베냐민 문에 이르자 이리야라는 문지기의 우두머리가 예레미야를 붙잡고 갈대아인에게 항복하려 한다고 모함합니다. 그리고 예레미야를 고관들에게 끌고 가서 하지도 않은 죄로 고발하여 예레미야를 때리고 요나단의 집에 있는 웅덩이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여러날 후에 시드기야는 사람을 보내어 그를 왕궁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 비밀히 여호와께 받은 말씀이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나 그가 바벨론의 왕의 손에 넘겨진다는 것 외에 다른 말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예레미야는 그를 다시 요나단의 집을 돌려보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하여 그냥 왕궁에 옥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변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유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악용하려 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로 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