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또는
어느 날은 불현듯이 화원을 들리고 싶어 진다.
며칠 전에도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면서
화원을 잠깐 들를까 아니면 그냥 집으로 갈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
화원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꽃을 보는 동안은
분명 마음이 꽃처럼 예쁘고 고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그런 것처럼.
아니 그런 마음이 갖고 싶어 질 때
화원을 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가 보다.
요즘은 장미묘목이 많이 나와 있었다.
언제부터 인가 노랑꽃이 피는 장미를
사야겠다는 맘을 먹고 있었는데
그날은 보고만 왔다.
그런데 그날 처음 본 꽃이 있었다.
다른 날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내게는 낯선 꽃이다.
그리 넓지 않은 화원을 몇 바퀴 돌면서
와서 보고 또 보고 했다.
살까? 말까?
어떤 살림이든 이제는 늘리지 않기로
맘을 먹어서 집에 들여오는 것을 많이
자제하는 편이다.
꽃 이름이 여러 개다.
Black-Eyed
Susan Vine
Sunny Susy
나는 Black-Eyed로 부르기로 했다
보고 또 봐도 너무 예쁘다.
내가 그 꽃에 반한게 틀림이 없다.
카트에 실었다.
집에 와서 다시 꽃에다가 전화기를
들이대며 검색을 해보니 한국에서는
'검은 눈의 수잔 " 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꽃이었다.
정말 꽃 가운데가 검은 눈동자 같다.
누가 꽃 이름을 짓는 것인지
대단한 작명가라는 생각을 하며
그것도 창작의 예술이지 싶다.
저렇게 예쁜 눈동자를 가진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나도 그렇게 태어났으면..(ㅎㅎㅎ)
요즘 재미있게 본 드라마 <눈물의 여왕>
여주인공의 눈이 얼마나 예쁘던지!
만화 같은 내용이었지만 젊은 남녀 주인공
보는 재미로 끝까지 다 보았다.
예전에 일할 때 만났던 히스패닉 아기도
눈이 너무 예뻐서 내가 사진도 찍었었다.
지금 두 살이 좀 지난 나의 손자는
영낙없는 동양인 눈이기는 해도 내 눈에는
꽃처럼 예쁘고 맑은 눈으로 보여진다 .
그들의 눈만큼 예뻐서 내가 반한꽃이
햇빛을 좋아하는 꽃이란다.
Full SUN이어서 꽃을 위해 아침에
외출할 때는 바깥에 내다 놓는다.
오후에 집에 와서는 꽃을 가까이하고 싶은
나를 위해 거실로 들여다 놓는다.
아직도 몽우리가 많은 것을 보면
오랫동안 꽃을 보게 될 것 같다.
내가 그 꽃에 반했던 마음이
얼마나 오래갈까?
나는 쉽게 반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싫증을 내지도 않는 성격이니
아마 그 꽃도 예뻐하는 마음이
오래갈 것 같다.
Black- Eyed.
내가 반해 버린 그 꽃의 이름이다.
카페 게시글
수필 수상
꽃에게 반했다 .
아녜스
추천 1
조회 246
24.05.14 14:57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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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꽃도 이쁘고 이름도 이쁘네요.
잘읽고 갑니다.
글도 이뻤으면 좋았을텐데요.
감사 합니다 . 석촌님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지요
모란 함박이 떠난 빈자리를
꽃의 여왕인 장미꽃이
꽉 메우네요
봄은
이래서 떠나려고
하는가 봅니다
장미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었네요.
뒤에 계신 성모님께서 기뻐 하실것 같아요.
봄이 떠나야 여름이 오고 또 가을이 오겠지요.
그러다보면 내년 봄도 또 오겠지요.
꽃 예쁘네요.
우리집에도 꽃이 많은데,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그게 온전히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예뻐요 .
앵커리지님 말씀이 맞습니다 .
여유가 있어야 꽃도 보이지만
또 한편은 위로를 받고 싶을때
꽃을 찾게 되는것 같습니다 .
저 꽃 이름이 Black -Eyed군요.
보기는 자주 봤는데 이름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삿짐으로 널부러진 거실 피아노 위에
어버이 날에 아이들한테 받은
붉은 색의 카네이션이 있네요.
집안에 꽃이라곤 달랑 카네이션.
초봄쯤인가 모처럼 집에 왔더니 천리향의
향기가 온 집안에 퍼져 기분이 좋더라고요.
화초를 잘 기르지 못해 곧잘 죽이곤 했는데
우연히 심어 놓은 올리브와 천리향, 그리고
율마가 잘 자라고 있네요.
아녜스 님 저도 꽃을 좋아하니 마음이
꽃처럼 곱고 예쁠 것 같죠?ㅎㅎ
꽃에게 반했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꽃.
꽃같은 아녜스 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베리아님이 말씀하신 꽃을 저는 모르네요 .
저는 천리향이 무척 궁금하답니다 .
과연 그 향이 천리를 갈 만큼일까 ?
이사를 하셨군요 .
몸 살피면서 천천히 정리 하셔야죠 .
정말 이사는 너무 힘들어요 .
분명 이베리아님은 꽃처럼 곱고 아름다울것입니다 .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
@아녜스 아하 '검은 눈의 수잔'이군요.ㅎ
천리향, 진짜 천리를 간다 할 만큼 향이
짙습니다.
집안으로 살아있는 생명 들여놓기가
쉽지 않지요. 그럼에도 '검은 눈의 수잔'은
그런 주저함을 이겨낼 정도로
눈을 사로 잡네요.
저는 수시로 들여놨다 내놨다 합니다 .
소꼽놀이 하듯이요 .
며칠 후엔 집안에 있는 큰 화분을 옮겨야 하는
일이 있는데 걱정입니다 .
가끔 꽃에게 반해 보실것을 권합니다 .
늘 좋은날 되세요.
꽃을 만나면,
언제나 반갑지요.
어떤 모양을 했던
어느 색깔을 했던
모두 이쁘고
꽃을 보고
화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꽃 같은 마음
꽃 같은
향기를 닮은 사람은
아마도,
찾아내면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야생화를 많이 보고 온 날입니다 .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향기와
수수한 자태의 꽃들에게도 반했답니다 .
수필방 번개모임 공지가 있던데
콩꽃님의 노고가 많으실것으로
생각 됩니다 .
고맙습니다 .
검은눈의 수잔 꽃이름에 반하고
꽃에 반할만 합니다 ^^
제가 어떤것에 잘 반하는 성격은 아닌데
홀딱 반해 버렸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그산님
저도 장미를 좋아하는데
노란 장미도 너무 매혹적이더군요
꽃을 보면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은 사게 됩니다
며칠을 보더라도 내마음이 행복할 수
있다면 하고요 ㅎ
제 집에 장미 나무는 몇그루 있습니다 .
키우기가 그리 까다롭지 않더군요.
노란 장미는 아직 없는데 조만간 살것 같은
예감입니다 .
저를 위해 꽃나무를 샀다는것을 대견하게
생각하면 행복하더라고요 .
루루님이 제 맘이실것 같습니다 ㅎㅎ
이 꽃의 이름이 검은 눈이군요.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어요.
저도 시장가면 식비를 아껴서 꽃을 사옵니다.ㅎ
한국에는 많이 있군요 .
식비를 아껴서 꽃을 사시는 푸른비님의
꽃사랑 맘을 알것 같습니다 .
저는 외식을 비유하긴 하지요 ㅎㅎ
분명 낭비가 아님을 강조 하는라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랜만입니다 플로라님 .
블랙 아이드 수잔도 꽃이 여러 색이 피더군요.
검색으로 알았습니다 .
플로라님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다는게
재미있습니다 .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엊그제 서울숲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오밀조밀 피어있는 꽃들이 어찌나 곱던지 눈길이 오래오래 머물렀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렌즈에 잡혔더라구요. ^^♡
꽃을 바라보는 수피님 모습이 꽃처럼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어 주셨나 봅니다 .
활기차게 지내시니 보기가 좋습니다 .
늘 그러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