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유경근
현재 민주당 주류 지지자들 또는 문재인정부 지지자들이 이번 지방선거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송기호, 선대인 등의 예비후보들을 비토하는 글을 많이 올린다. 이것이 전체 민주당 지지율 또는 지자체 선거 판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있다. 충분히 의미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단순히 그들이 비문이기 때문은 아니다.
이들은 주로 선명한 진보색을 보이는 후보들이다. 그래서 특히 선명한 진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이 후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동안 정치인 또는 평론가 또는 재야 활동을 하면서 진보적인 주제에 대해 자신의 선명성보다 덜한 태도에 매우 강한 비판을 해왔다. 당연히 그런 선명성을 바탕으로 이명박근혜 정부 때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싸웠다. 그래서 그들은 훌륭한 진보의 자산이다.
하지만 그들은 온건진보인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보였다. 또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솔직히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물론 노무현 정부든 민주당이든 잘못하면 비판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그들이 한 비판은 보편적 정서 또는 현실에 기반한 비판을 넘어설 때가 많았다. 이라크파병 문제, 한미 FTA문제, 또는 노동, 경제, 부동산 문제 등 정책과 관련되어 자신들이 생각하는 진보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는 현실성 등은 고려하지 않고 날카롭게 몰아붙였다. 동지보단 적을 대하는 태도에 가까웠다. 노무현정부가 마치 수구반동이라도 되는 양 비아냥되기도 했다. 단지 자신들이 생각하는 진보에 못 미친다는 이유만으로. 진보는 하나의 방법이지 그 자체가 정의는 아니다.
그들에게 노무현이나 민주당에 대한 애정은 그다지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의 선명함만을 드러내는 것에 관심이 있어 보였다. 물론 그것은 정치적 이념의 차이이기 때문에 나무랄 순 없다. 그들이 정의당이나 녹색당을 선택했다면 굳이 이를 두고 나무랄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민주당이다. 당연히 그런 연유가 민주당 주류 지지자 또는 문정부 지지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그게 정치다. 시민운동과 가장 다른 부분이다. 이들 생활정치인들은 참여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식 진보를 외치던 이들이 정치에 성공하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그들은 많이 봐왔다. 지금이야 문재인정부가 높은 지지율 속에 있으니 당연히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지지율이 떨어지면 제일 먼저 내부에서 총질을 할 것이라는 것을 선명진보주의자들의 지금까지의 모습에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이재명, 송기호, 선대인 후보들이 좋은 정책과 실천력을 가진 우리 진영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치는 그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런 자세로 지금 정치를 임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자문해야 한다.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내가 당신들과 함께 하겠다’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때론 진영 내부가 자신과 다소 다르더라도 함께 돌도 맞을 자세도 있어야 한다. 나와 다르면 제일 먼저 나는 저들과 다르다며 돌 던지는 자세는 절대 신뢰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그런 변화된 모습을 앞으로 보여줄수록 현재 비토하는 이들에게도 믿음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분들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도 조심스럽게 한마디 덧붙이겠다. 선명한 진보가 반드시 선명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늘 언제나 큰 부딪힘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제 이 분들은 민주당내에 있다 이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우리 사회가 좀 더 진보된 세상이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이 권력을 잘 유지하게 할 수 있도록 서포터가 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론 그런 정치적 지지자의 자세도 필요하다. 지난 세월 민주당이 흔들릴 때마다 제3의 세력을 찾아 헤매는 동안 우리 정치는 얼마나 더 후퇴했는지 그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첫댓글 노무현과 문재인의 정책과 정신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과 두 분을 따르던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봅니다.
최근 더욱 굳어진 생각입니다.
좌희정 우광재,,
이 말만 기억합시다.
족보 좋다고 모두 우량종, 양반은 아닙디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좋은 내용입니다.
이재명은 빼고 송기호, 선대인만 놓고 얘기하겠습니다.
위의 글이 맞다면,
역설적이게도 파병반대 단식투쟁 했던 임종석, 그리고 장하성 김상조를 끌어들인 문재인대통령은 바보입니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총질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광장에서 선명성을 강조했던 최민희, 은수미, 우상호, 이인영 등등등 운동권을 모두 배척해야합니다.
정치인임에도 과거 운동권 이미지를 덧씌워 불안함을 계속 선전선동했던..조선일보가 노무현에게 했던 짓거리와 똑같습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광장에서 외쳤던 구호와 정치권에서 외치는 주장의 톤은 달라질수 밖에 없습니다.
송기호, 선대인도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이제 톤이 달라지겠지요. 과거 수십수백명이 그렇게 해왔습니다.
왜! 송기호, 선대인에게만 그토록 가혹합니까.
왜! 그들만 조리돌림 당해야 합니까..
노무현을 비판한 자체가 비판받는 기준이 된다면, 임종석, 장하성, 김상조 그리고 김기식까지.. 과거 노무현을 비판한 모든 사람을 다같이 깝시다.
그래야 이율배반적이 되지 않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