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막내 구단의 설움과 전력상의 어려움을 딛고 매 경기 땀흘리며 구단의 기틀을 마련한 개국공신들은 이글스의 아름다운 역사입니다.
1990년대 초반,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해태의 아성에 도전하며 5년간 4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리즈시절' 빙그레 멤버들은 이글스의 자랑스러운 훈장입니다.
1990년대 중반, 팀 이름을 바꾸고 중하위권으로 쳐지면서도 선배들의 기세를 이어가며 2년에 한번 꼴로 가을야구를 치뤄냈던 초기 한화 멤버들은 이글스의 빛나는 보석입니다.
1999년 가을. 부족한 전력에도 후반기 막판 기적의 10연승을 일궈내며 가을 신화를 쓰고 마침내 우리에게 첫 우승을 선물해 준 멤버들은 이글스의 영광스런 자부심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 첫 우승의 짧은 영광을 뒤로 하고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졌을때도, 씩씩하게 팀을 지키며 고난을 함께했던 멤버들은 이글스의 소중한 추억입니다.
2000년대 중반, 3년 연속 뜨거운 가을을 보내며 핫한 시즌을 보내던 시기에 KBO 투타 에이스를 앞세워 대권에 도전하던 멤버들은 이글스의 훌륭한 자산입니다.
2010년대 암흑기 시절, 구단의 오랜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늘 열정적으로 땀을 흘렸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여기저기 치이고 무시당했던 멤버들은 이글스의 아픈 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중한 우리의 동반자입니다.
2015년, 잊고 지내던 가을야구 본능을 일깨우게 하고 매일매일 투혼을 불사르는 지금의 이글스 멤버들은 우리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뜨거운 불꽃입니다.
가을야구를 향해 달리며 뜨겁게 타오르는 지금, 이글스를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속에 있는 그 불꽃은 앞서 언급한 [지난 29년간의 모든 것 위에] 얹어진 것입니다. 때로는 빛나는 보석이었고, 때로는 영광스러운 자부심이었고, 때로는 아픈 손가락이지만 단 한번도 그들을 원망해본 적 없습니다. 시행착오도 있었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쌓여 오늘의 불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성과를 칭찬하기 위해 과거의 그것을 깎아내리지 말아주세요. 야구 못하는 선배들은 있었지만, 못난 선배들은 없었습니다. 꼴찌하던 선수들은 있었지만, 욕먹어 마땅할 선수들은 없었습니다. 사회인야구보다 못한 팀, 빙그레와 한화 역사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주장 김태균이, 어떤 잘생긴 한화팬이 TV에서 매일 '나는 불꽃이다'라고 외칩니다. 맞습니다. 그들은, 그리고 우리는 모두 불꽃입니다. 하지만 그 불꽃은 지난 29년의 세월 위에 쌓였습니다. 그 역사와 전통이 없었으면 지금의 불꽃도 없습니다. 케케묵은 옛날 얘기를 꺼내놓고 백날 추억팔이를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만 뜨거운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모두 모여 지금의 [이글스]가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첫댓글 저도 항상 말해왔던게.. 지금의 성과를 위해서 과거를 깍아내리는거.. 정말 볼때마다 맘이 아프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글스의 역사와 그 역사 속 선수들을 폄하하는 사람들은 분명 이글스의 팬도 아닐 것이며 또한 온전한 김성근 감독의 팬도 아닐 것입니다.
동감합니다. 과거란 역사 위에 얹혀진 불꽃이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숙연해지네요!!
조상없는 후손은 존재할수없지요
예썰!!!
정말 좋은 글 공감가는 글입니다 *^^*
감독님 팬으로 이곳에 왔지만 늘 언제나 최선은 다하는 한화이글스가 자랑스럽습니다!!
공감합니다. 진정한 팬이시네요.
그 마음이 전해져 울컥합니다.
정말 멋진 글입니다^^과거없이는 현재도 없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아야만 미래의 발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감합니다. 역사는 과거가 있었고 현재가 있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있는것이지요~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칼날 햇빛 반짝여 반격의 함성 울릴 때~
왠지 배경음악으로 저음악이 깔려야 어울릴듯한 글입니다~ 가슴이 쿵쾅쿵쾅 하네요~ㅎㅎ
지금의 성과를 위해서 과거를 깎아내리는건 분명한 잘못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런식의 표현은 최근 몇년간의 최하위권 성적을 보고 하는 말인거 같습니다. 이 카페에 있는 대부분의 올드팬분들은 그런표현 절대 안쓰리라고 생각합니다ㅠ
감동적인 글 입니다
좋은 글이네요 . 한화 파이팅입니다.~~~
뿌리없는 나무는 없다! ^^
감동해버립니다...ㅠㅠ
오랜 세월.. 지금의 열정.. 모두 중요한거죠...ㅠㅠ
서로 가시돋친말로 상처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들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ㅠㅠ
와우~마지막 문장이 마치 광고 카피 같이 감동이네요..
고맙습니다.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켜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