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생 잘 디라고 나절로 단 제목이라...ㅎㅎ
7일 이천화재 발생....8일날에야 이 소식 알앗다.
다만 두손 모아 잡고 고인의 명복을 빌뿐이다..
9일날 몇몇 친그들한테서 전화 받앗다. 첫마디에 한다는 소리..<<어 살앗네..>>
나의 대답도... <<니 똥칠하기전에 나 안디져..>> 그담에야 이천화재 땜에 온
문의전화인줄 알앗다. 감동 그 자체..전화요금 지불안한 상태라 전화가 팅지디여서
전화질 안한지도 보름 넘다..그담 대화야 여러분도 아실거지만 지지벌지지벌..
궁시렁궁시렁..씨부렁씨부렁..
나 귀신도 아닌데 진자 모 생각하기 무섭다. 그 전화 받고
저녘에 잠자리에서 우리 회사에 불 낫다면 ????
시간: 2008년 1월 11일 12시25분(점심기간 5분전}
장소: 충청남도 모시 모촌 모회사 제2공장
걍 매일 일상대로 열풍기 켜놓고 애어총으로 제품에 점착제 뿌리고 잇는 나..
금형교환땜에 형님께서 12시10분부터 스탑하자고 하신다. 오케이..
내쪽의 금형 정리후 남은 시간땜에 금형에 붙은 점착제 뜯어내고 잇다.
불시에 팍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리 돌려보니 불과 66cm 되는 거리의
열풍기가 불에 타고 잇다. 뇌는 움직이지 않아도 행동은 개시한다.
우선 열풍기 바닥에 넘어뜨려놓고 전원코드 빼러 달려 갓다.
코드 빼고 다시 돌아 보니 불과 4초박에 안디는 시간이엿지만
불길이 치솟고 잇다. 잘못한게 잇다. 불이 일어난 원인은 열풍기의
가열땜에 점착제플라스틱 호스가 녹아서 점착제가 열풍기에 뿜겨진거다.
점착제가 바닥에 뿜겨지는 상태라 열풍기를 바닥에 넘어뜨려으니
벼짚들고 불속에 뛰여드는 상태다. 아래도리 뜨거워진다.
내려다 보니 내 몸에 불이..뛰여들어 갈때 호스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점착제가 내 몸에 뿌려진듯하다. 아직은 조금은 버틸수 잇는 여유가 잇으니
우선 제품 옮기고 불 끄려고 제품 박스 밀엇는데 애에땜에 뿜겨져나오는 점착제가
제품박스에 뿜기면서 또 다른 불기둥을 형성한다. 금방 내 해발을 넘어서며 얼굴에
열기를 느낀다. 원단과 플라스틱 사출품만 잇는 회사라 금방 그 연기가 눈앞을 가린다.
그때에야 당황해진 나..ㅠㅠ
주위를 확 둘러보니 모두 불시에 난 일이라 자신의 하던 일 멈춘상태로 퀑하니 쳐바만
본다. 함게 일하던 형이 소리친다. <<빨리 튀여>> 에쉬..손으로 바지에 달린 불 끄려고
툭 쳣더니 장갑에 불이 확...평시에도 장갑엔 점착제가 붙어잇는 상태라..ㅠㅠ 장갑
벗어버리는데 앞치마에 불이 확...모라 하던가..남자여서 원단에 대해 잘 모르는데
불 잘 붙는 그런 원단이다. 아니 청바지 원단으로 한 앞치마라도 맬 하는 일이 점착제
뿌리는 일이라 앞치마에 조금씩 붙어잇기 마련이니 당연 불이 잘 붙을수 잇다. 걍 확
잡 아당겨서 던져버렷다. 불은 삽시간에 옆에 제품박스로 옮겨지고 플라스틱사출품이
타면서 검은 연기로 휩싸인다. 아래도리도 뜨거워진다. 인젠 더 버틸수 없다. 우선 몸에
붙은 불 끄고 봐야 한다. 박에서 잔잔한 비가 내리고 또 시골이라 회사 뒤마당은 밭이다.
거기서 뒹굴면 바베큐는 면할듯 하다. 달려나가는데 몽골동생과 다른팀의 형님이 따라
오면서 불끄려고 날 좃나 팬다. 그나 점착제땜에 꺼질리야 ㅠㅠ <<빨리 누어서 딩굴어>>
아놔..콩크리트 바닥에서 딩굴어봐야 어케 꺼지노..그나 우선 누웟다. 달아다니기보다
그 자리에 얼음 하고 잇으면 구조원들이 좀 쉽다. 게임에서 배운거다. 금방 내 몸위에
가죽원단이 덮혀씨워진다. 그나 내 몸의 온도는 점점 올라갈뿐 불은 안 꺼진다. 이러다
진자 구운 돼지 디는게 아닌가??
다시 일어나 앉앗다. 사장님이 사무실 앞에서 소리치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도 젊은은
못 속인다. 연기와 당황땜에 누구인지 몰라도 과장과 다른 한명이 잽싸게 소화기 들고
달려온다. 빨랑 꺼라고 손으로 바닥 집고 엉뎅이 들엇다. 팍...몬 맛인지 알아볼사이도
없이 내몸에 뿜겨지는 시허연 가루..불은 금방 수그러든다. 비아그라 아무것도 아니네 모..
다시 일어나서 제품쪾으로 이동해서 박스 집어내는데 허벅다리 무지 뜨겁다. 에라 몰겟다.
우선 박으로 티여나오는..쿠쿠..여자들 디따 빠르네..벌서 모두 살겟다구 입구쪽으로 이동
해서 관람하고 잇다. 티여나온 나 문박의 물구뎅이에 풍덩 주저 앉앗다. 엉뎅이 찌찌사다.
다시 안으로 뛰여들어갓다. 소화기에서 뿜겨져나오는 가루땜에 화사안은 개판이다. ㅠㅠ
쓰박 ..진자 내 가지가지 다 한다...ㅠㅠ 여러사람들 모두 잽싸게 움직인다. 수류탄 터지는게
아니라서 이럴때 합치면 사는거다. 최악의 경우(인명사고) 면한듯 하니 인젠 손실을 최소로
줄여야 한다.제품을 움직이고 그담은 불길이 다른 데로 연장되는것 막아버리고 소화기 열라
싸대고..불과 시간은 몇분 안지난듯한데 감각상엔 몇시간 지난듯하다. 불 끊후 회사를 둘러
보니 앞이 캄캄하다. 온통 연기와 먼지와 소화기가루로 뒤덮인 재해현장..ㅠㅠ
모두 달려와서 안부 물어본다. 말 한마디한마다 고맙고 감사할따름이다. 사장님의 첫마디
말씀...<<갠찮아? 다친데 없어? 옷은 사면 디는거구..몸만 성하면 돼..천만 다행이다...>>
<<외국 던 벌러 왓다 상하면 너만 손해야..돈은 적게 벌더라도 몸이 건강해야 대..알지..>>
엉망인 나 보고 사장님도 모라 말씀햇으면 좋을지 몰라서 옷 말까지 나오시나 본다. 그 말씀
한마디에 나도 맘이 푸욱 놓입니다. 모두 점심 먹으로 가고 나와 사장님만 남앗다.사장님은
사장님 나름대로 사고현장 체크 하시고 난 나대로 밥 맛도 없고..모든 직원들 점심식사 제대
로 못한듯 하다. 얼마 안디여서 모두 현장에 한명씩 모인다. 방대한 역량이다. 전체직원 함게
손잡고 나서니 아무것도 두려운것 없다. 내가 놀랏다고 우황청심환도 사주고 또 사장님은 날
과장님이 나가는 업체를 함게 둘러보고 오라고 하신다. 나도 그 뜻에 맞춰서 잠시 이동햇다.
PM14:12분..모든게 복귀디엿다. 사람이 많으니 청소는 금방이다. 금형은 손실을 안봣기에
정상으로 작동되고...모두 농담이지만 이번해 대박날거라 한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값는다고
듣는 사람마다 기분 조오타..거기에 기숙사 가족들은 모두 로또 당첨이라고 하면서 나보고
번호 찍으라고 한다. 당근 나도 찍고 싶은데...퇴근후 함게 이동하시져..술도 한잔 하시궁..
저녘에 술 한잔하면서 돌이켜 보니 진자 사람의 일생이라는게 한방이구나 하는 느낌이...
내 후반생은 이제부터 불길처럼 활활 타오를거다. 하늘을 못 찌르더라도 내 몸 하나만은
충분히 찌를것 같다. 싸가지(4)가지 액땜이 모두 순조롭게 지나갓고 내 몸도 원상복귀
디엿고 구정 지나기 전이고 생일도 며칠 안남앗으니 묵은때를 홀라당 벗어버린거다.
나 복덩어리다..어릴때부터 지지리도 일 쳣지만 항상 무사히 지나오고 잇다..쿠쿠
이로써 나의 전반생의 불길한 모든 요소는 제거디엿다. 인젠 남은거란 행복한 알콩달콩만
찾으면 내 인생은 희로애락으로 펼쳐질거다. <로애>는 다 지나 갓고 <희락>만 남은거다.
다시 한번 앵콜해서 동영상으로 찍어서 여러분한테 교훈을 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직원들한테 동네북이 딜듯해서 감히 앵콜 못하겟습니다. 쿠쿠^^...
고향살이 & 타향살이 국적불문하시고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꾸벅...
첫댓글 현재 몸건강은 괜찮으신지?..하마트면 두번째 이천화재뉴스에 나올뻔 햇군요..그래도 다행이네 진짜 하늘이 돌봐준 덕분인것 같네요..액땜으로 생각하시구 앞으로 좋은 일이 될 징조라 생각하시구 열심히 살아가시길^^...
항상 감사한 맘뿐.. 언젠가는 술한잔 따라올릴다...쿠쿠..기쁜일이나 슬픈일이나 전화하기...쿠쿠 ^^
난 지어낸 이야긴줄 알았더니...실화 였네요? 올해 액땜 한겁니다. 이제 귀향 얼마전에 액땜 다했으니.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컴에서 떠나기전 마지막 체크..사이버상 일년넘은 정이라 아이디만 봐도 정답습니다....꾸벅^^
아이디만봐도 웃음나오더니 ~~아무쪼록 몸건간이~~
네 님두요 건강하세요..쿠쿠^^
아무래도 좋은 일들이 생길라고 그러나봅니다. 행복하세요...꼭.
감사합니다. 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꾸벅 ^^
몸은 어떻신지 ?화상이 제일 괴롭다고 하는데..무사하여 천운 입니다. 앞으로는 항상 건강하시고 님의 앞길에 행복만이 있기를 바래요
제가 좀 복덩어리입니다..앤중님도 새해에 건강,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꾸벅^^
새해에는 돈도 많이 많이 ... 행복도 듬뿍듬뿍... 받읍소
감하하꾸마...님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