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풀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8A75405B2CFF3C19" class="txc-image" width="583"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data-filename="20180603_071955.jpg" exif="{}" actualwidth="583" id="A_998A75405B2CFF3C19BD48"/>산책을 하다가 만난 이 풀꽃을 보는 순간 이 풀꽃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한 소원을 비는 것 같은..약 13년 전  아프리카 인도양에 있는 모리셔스 섬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수녀님을 블로그에서 우연히 만나 많은 글을 주고 받았고 수녀님으로 인해 쓴 시가 <가슴에 남아 있는 하나의 노래> 가곡이 된 것도 있다. 안식년을 마치고 모리셔스로 다시 돌아간 수녀님은 어느 순간에 수도생활에 많은 번뇌에 빠지고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셨다. 그때 그 수녀님이 되어 썼던 시를 소개한다. 아그네스의 기도                           박원자이 밤 당신은  빠빠이 나뭇잎을 흔드는 푸른 바람으로 불어와  제 뺨을 어루만지시며 달콤한 입맞춤으로 당신의 향기를 불어 넣어주시고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리움도 포말로 부숴버리시고 당신을 향한 사랑에 불을 지피시네   이 밤 당신은 당신을 정배로 맞이하던 날 당신께 불러드렸던 사랑의 노래 들려주시고 당신과 나의 사랑의 서약은 영원토록 불변하다 하시네   나의 정배 나의 하느님이시여 유일한 나의 님이시여   그 어떠한 것이 나를 유혹할지라도 어떠한 시련과 역경이 다가올지라도 오직 나의 피난처 나의 구원자 사랑이요 생명이요 빛이신 당신만을 찾게 하소서   당신께로 향하는 발걸음이 비틀거릴 때 당신의 두 팔로 안아주시고 당신 그리움으로 탈진할 때 당신을 향한 목마름의 노래가 제 심장을 태우는 뜨거운 불이 되어 타오르게 하소서   나의 정배 나의 하느님이시여 유일한 나의 임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