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과의 좋은 관계를 생각한다.-
사람은 헤어졌다 만나고 만났다가 헤어진다. 세상은 넓은 것 같다가도 또 좁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는 걸 본다. 지난 5월 13일 월요일, 필자가 소속한 여수노회 동부시찰교역자회의 동유럽 및 발칸 성지순례 차 인천국제공항 제2출국장에서 수속을 밟는 사이에 역시 소속시찰 목회자부부 20여명이 이스라엘과 요르단 성지순례를 가는 예전에 두라리교회를 시무했던 조용범 목사(광주 신동산교회, 광주제일노회) 부부를 만난 것이다.(사진)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시간이 없어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지만 기회가 오면 그날 만났던 이야기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 그러고 보니 조 목사를 비롯해 여수를 다녀간 목회자들 숫자만 해도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본다.
타지에서 여수로 왔다가 여수에 정착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3의 곳으로 임지를 옮겨 갔다는 것이다. 임지관계로 여수를 벗어나긴 했어도 여수에 대한 아름다웠던 추억은 잊지를 못할 것으로 본다. 2, 3년 전 여수를 떠난 목회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수로 다시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 이야기가 한 번 해보는 소리가 아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수지역 목회자들은 현지 출신도 있지만 대부분은 타지에서 온 분들이 많다.
어디든지 정이 들면 고향과 같은 곳으로 고향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여수는 어느 지역의 어떤 분이 되었든지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 기회의 곳이 되고 있다. 여수는 텃새를 하지 않는 곳으로 인정이 많고 한 번 맺은 인연은 오래간다는 특징이 있는 곳이다. 속 깊은 정이 관계를 돈독하게 한다고 본다. 보이는 부분만 아니라 속 내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동병상련의 마음인 것이다. 은퇴이후 강경출신인 고용한 목사는 은퇴 이후 대전으로 갔고, 성동교회 목사는 순천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렇지만 은퇴 이후에도 여수를 떠나지 않고 여수에서 계속 살겠다는 목회자들이 많은 것을 보게 된다. 대표적인 분들이 여천제일교회 원로 박병식 목사를 비롯해 여수동문교회 원로 윤복남 목사 등이 있는 걸 본다. 언제 어디에서고 만나고 반갑고 지난날 재밌게 살았던 날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좋은 관계 속에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는 것이다. 담임 목사가 교회를 떠나갈 때 부르는 찬송이 있었다.
222장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라는 찬송이다. 가사를 보면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이 함께 계셔 훈계로써 인도하며 도와주시기를 바라네.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예수 앞에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그때까지 계심 바라네.”라고 4절까지 부르다보면 옛 일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잘해 드렸던 일보다 잘 못해드렸던 일만 생각나면서 더 잘해 드리지 못한 게 마음아파서 눈물을 흘리게 되더라는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흑흑 거리는 소리가 나오면서 울음바다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더욱 섬 교회 경우 여객선이나 이삿짐을 싣고 떠나는 선창가에서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면서 송별을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만났다가 헤어진다. 그리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영원히 안 볼 것처럼 대하거나 또 만난다고 생각하고 좋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두라도교회를 시무하는 김수열 목사를 통해 전임인 조용범 목사의 최근 휴대폰 번호를 알고 전화를 하게 된다. 같은 목회 길을 걷는 이들을 일컬어 동역자라고 한다. 동역자는 ‘함께 일하는 자’, ‘돕는 자’, ‘함께 수고하는 자’라는 뜻을 갖고 있듯이 큰 의미에서 경쟁자가 아니라 동역자로써 하나님이 동역자로 세워주었으니 사람들과도 좋은 동역자 관계로 살아야 할 것이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