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 역시 삼성공장에서 일을 하다 돌아가신 고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가 딸과 남편의 영정을 들고 근로복지공단에서 기약 없는 농성을 시작했다.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삼성 직업병 희생자 유가족들은 19일 근로복지공단을 찾아 이사장면담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직원들의 제지였다.
근로복지공단의 설립목적은 ‘업무상재해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상’하고 ‘재해 예방과 근로자의 복지 증진’ 그리고 ‘근로자 보호’이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은 삼성공장에서 일을 하다 희생된 이들을 보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가보다. 오히려 삼성 측이 먼저 나서 산업재해 때 받는 돈 만큼 줄 테니 그만 덮어버리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직업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하니 ‘삼성’의 뻔뻔함이야말로 세계 1위다.
현재 산업재해를 신청한 16명중 10명이 불승인 됐고, 6명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을 행정소송의 참여자로 끌어들였고 재판부도 이를 승인했다. 삼성은 3대 로펌 ‘율촌’의 6명의 변호사를 대동하고 재판에 참여한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국민과 국가와의 싸움에 사기업이 국가의 승리를 위해 참여한다. 이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만 홀로 남아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40여년 전 전태일 열사의 외로운 싸움이 떠오른다.
그러나 우리 대학생들은 더 이상 이 싸움을 외롭게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의 힘으로 반드시 산업재해 인정을 받아내고, 더 이상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가 희생당하지 않도록 함께 싸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성자들에 대한 힘찬 응원과 연대의 인사를 전한다.
2010년 10월 19일
근로복지공단 농성을 지지하며
<대학생사람연대> / <20대 대안학교, 비타악티바> / 전태일열사 40주기 실천단 / 놀이문화공동체 '닮' /
서강대 비타악티바 / 서강대학교 전태일열사 40주기 실천단
www.daesaram.net / daesaram@gmail.com
첫댓글 다른 학생단체들과 공동지지성명을 준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