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통기타 동호회 모임이 늦게 까지 이어져 집에 돌아오니 새벽 5시 무렵이 되었다. 약3시간 정도 자는척하다가 8시에 일어나서 예정보다 좀 늦게 바이크를 보러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에 바이크 있는곳에 도착했을때가 오후 2시가 넘어서 3시를 향하고 있었다. 이것 저것 돌아 보고 돈을 지불하고 서류를 받고 구미로 떠날 준비를 했다.
비가 부슬 부슬 왔지만 곧 그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바이크를 지하주차장에서 꺼낸다. 그동안 작은 VF만 몇년간 여러대 타다가 처음으로 큰 바이크를 잡아 보는 순간이다.
무겁다...
크다...
힘겹다...
오후4시 이런 것들을 느끼며 지하주차장을 나와서 출발을 한다. 주인은 내내 불안한지 이것 저것 주의 사항을 알려 주지만, 너무나 큰 바이크에 올라타 있는 나는 아무것도 귀에 들어 오지 않는다.
부슬 부슬 비를 맞으며 인천에서 수원을 향해 가던중 주유를 9천원 했다. 두둥둥~ 두두두~ 소리에 많은 시선들이 나에게로 쏟아진다.
너무나 높은 핸들, 멀리있는 발판... 어색하다. 약30분 정도 달리는 동안 몸이 중심을 잡는 일에는 익숙해져 가고 있다.
수원에서 오산을 향해 달리고, 오산에서 평택, 평택에서 대전으로 달린다. 그렇게 약4시간을 달리는 사이 발을 어디다 놓아야 할지 알겠고, 머리위 한참 높은곳에 있는 핸들 그립도 좀더 편하게 잡을수 있게 된다.
대전에서 주유를 15,000 했다. 신호대기로 서면 시동이 자꾸 꺼졌다. 연료유입이 적어서 그렇기도 했고, 연료가 바닥나서 더 심하게 그런것 같았다.
대전에서 옥천으로 달리고, 옥천에서 영동으로, 영동에서 김천으로 달렸다. 대전에서 부터는 비가 그쳐서 바이크의 열기로 옷이 조금씩 말려져 가고 있었다. 이정도의 열기라면 겨울에도 춥지 않을거 같다. 김천의 사거리에서 담배 하나를 피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또 시동이 꺼진다. 연료가 바닥 났는가 싶어서 가까운 주유소에서 주유를 5천원 햇다. 그리고 출발하기 위해 시동을 거는데 걸리지가 않는다. 주인에게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점프를 시키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은 밤11시 카센터도 오토바이 센터도 열어 놓은 곳이 없다. 주인과 통화를 하며 택시기사의 도움을 받아 점프시켜서 시동을 걸고 출발해서 유턴하다가 또 시동이 꺼진다.
그리고 약2시간을 그곧에서 앉아 있었다. 결국 친구가 차를 끌고 와서 점프를 시키고 이번에는 초크를 좀 당겨 놓았다. 그상태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호프집에 들렀을때 새벽2시에 가까워 지고 있었다. 맥주를 시키고 그 맥주로 4명이 고사를 지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커피만 3잔 정도 마셨다. 몇일째 잠도 부족하고 장장 10시간 가까운 라이딩으로 너무 지쳤다. 앉아 있는데 정신이 몽롱해지고 눈이 감긴다. 해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반 서둘러 잠을 청한다.
그간 10년 가까운 작은 오토바이 라이딩으로 투어 자체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중간 단계 없이 갑작스게 1100씨씨의 거구를 움직여서 인천에서 구미까지 약300키로(정확히 얼만지 모름)를 10시간(중간에 앉아서 기다린 시간 빼면 8시간)의 힘들고 고독한 투어를 마쳤다.
차를 구미역근처에 세워두고 왔기 때문에 오늘 아침 출근을 나의 애마와 하게 된다. 이미 어제 모든 악조건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더이상 두려움은 없다. 약40키로의 출근길 중간 지점에서 부터 비가 온다. 육중한 애마의 무게는 빗길에도 흔들림없이 도로위를 달린다.
웅장한 배기음과 5센치만 더 높으면 손이 닿지 않을 정도의 높은핸들... 그렇지 않아도 작은 체구가 매달린듯이 바이크에 붙어서 라이딩을 한다. 아침부터 많은 시선들이 나에게로 쏟아진다.
첫댓글 대충 보니,,,크루져 쪽의 바이크인갑네여...투어러는 아닌거 같고...할리인가?
쉐도우에요
ㅡㅡ? 할리는 알겠는데....나머진 뭐징....ㅡ0ㅡ; 흐아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