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드디어 여행의 첫날이었습니다. 터미널로 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니 저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총무인 효진이에게 돈을 주고 부모님들과 박상빈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출발 했습니다. 버스를 타는 시간이 많으니 지금 잠을 자고 여행지에서 더 놀자는 말을 했지만 아이들은 버스에서 자는 것조차 아까워했습니다.
군산 터미널에서 내리고 비응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7,8,9 번 버스 중 하나를 타면 되는데 그중에서 7번은 반대편에서 타야 하는 버스였습니다. 하지만 실수를 해서 7번을 타버려서 비응항에서 반대편으로 가버렸습니다. 다행히 버스기사 아저씨가 다시 빠르게 가는 법을 하나하나 알려주셔서 조금 늦었지만 다행히 비응항에서 무녀도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아이들은 시작부터 일이 꼬여서 당황을 했지만 군산의 바다와 무녀도에 있는 버스 카페를 보더니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무녀도에서 한참을 즐기고 또다시 걷고 또 걷고, 버스를 타고 선유도에 도착했습니다. 그때의 아이들의 기쁨이 아마 최고조였을 겁니다. 숙소를 보던 아이들은 모두 방방 뛰어다녔습니다. 아이들이 숙소를 보고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선유도를 돌아보기 위해 자전거를 빌려 섬 곳곳을 누비고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고 박상빈 선생님과 이성민 선생님의 양까지 김치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요리를 하는데 유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직접 요리를 볶았습니다. 툴툴거리면서도 은솔이도 도와주고 효진이도 밥을 해줬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녁을 먹고 부모님에게 영상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부끄럽고 안 하고 싶어 했지만 막상 종이를 주니 다들 집중해서 글을 썼습니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편지를 읽고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을 때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가는 길에 힘든 일도 생기기도 했지만 다들 여행 오길 잘했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부족한 저였지만 잘 따라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강점을 찾아본다면 밝은 에너지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힘들어하다가도 금방 기뻐하고 여행에 대한 즐거움으로 에너지가 가득한 부분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