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접 역 방향으로 트래킹을 시작했어요. 희한한 것은 야생화를 올 여름 내내 찍었는데 아직도 새로운 종이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 원추리와 상사화를 구별할 줄 아시나요? 오지게 핀 꽃봉오리는 기형인가. 원추리는 오렌지 컬러 나비 꽃이고 상사화는 안 예은이 부른 노래 제목 아닌가? 상사화를 보면서 알랭 바디우가 말한 존재감 뿜뿜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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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형은 물 자체라고 할 것입니다. 오후 늦게 마트를 찾아갔는데 장바구니 물가가 장난이 아닙니다. 신라면-콜라-계란-삽겹살-식빵-전복-크림빵 정도를 사들고 들어왔어요. 12일 신용회복위원회 빼고 변수가 없는데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간 밤에는 예주가 꿈에 나와 아비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다가 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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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 얼굴은 밝았는데 아비 기분이 급 다운 되는 이유가 뭘까요? 어제 잠깐 본 에스더 컨디션이 그닥 좋아 보이지가 않았어요.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통증이 있다고 했어요. 잠자리도 불편할 테고 누군가 수족처럼 부릴 사람이 필요할 텐데 25일 수시 때문에 무리를 했을까요? 후~사랑이 왜 이리 고된 가요? 나만 이런가요? 나만 이런가요? 그 험한 길 위에 어찌하여 오르셨소. 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 그대가 왜 오르셨소.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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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왜 이리 고된 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고운 얼굴 한 번 못 보고서 이리 보낼 수 없는데 사랑이 왜 이리 아픈 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 가요 하얀 손 한 번을 못 잡고서 이리 보낼 순 없는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험한 길 위에 어찌하다 오르셨소. 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 그대가 왜 오르셨소.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
2024.9.9.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