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를 심판하셔서 멸망하게 하셨는데, 이스라엘과 유다의 주변국들도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멸망하게 될 것을 계속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온전할 나라와 민족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아람(Aram) 족속과 게달 족속과 하솔 족속, 엘람 족속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3절부터 27절에 나오는 다메섹(Damascus)과 하맛(Hamath)과 아르밧(Arpad)은 아람의 대표적인 성읍입니다. 아람 족속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다메섹은 교통의 요지였고, 상업 중심지였으며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매우 발달한 성읍입니다. 하맛과 아르밧도 아람을 대표하는 성읍들인데, 아람은 바다와 인접하지 않았지만, 거센 파도로 인해 바닷가에서 비틀거리는 것처럼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재난으로 평안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3절). 자랑스러웠던 성읍이며 즐거운 성읍이라 불렸던 다메섹이 버린 바 되어 고통과 슬픔을 겪게 될 것이고, 그 모든 병사들이 멸절되고, 다메섹과 벤하닷(Ben-Hadad)의 궁전은 불탈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벤하닷은 하닷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다메섹의 아람 왕을 일컫는 고유 명칭입니다. 아무리 자랑스럽고 활기가 넘치는 성읍이었어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무너져 내리고 말 것입니다.
28절부터 33절은 게달과 하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게달(Kedar)은 이스마엘의 둘째 아들인 게달의 후손으로 활을 잘 다루는 민족이며, 목축과 무역이 활발했던 족속입니다. 하솔(Hazor)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정보가 없습니다. 이 하솔은 납달리 지파에 속한 하솔과는 다른 곳으로 아라비아 지역의 작은 족속입니다. 목축이 활발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장막과 양 떼, 낙타 등 모든 가축들을 모두 빼앗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9절, 32절). 28절에 “너희는”이라는 말은 바벨론을 향한 말씀입니다. 바벨론에게 게달과 하솔을 공격하여 파괴하라고 말씀하시는 말씀입니다. 게달과 하솔의 멸망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사건임을 분명히 밝히신 것입니다. 바벨론을 통해 게달과 하솔을 침공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도망가지 않으면 모두 멸절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30절). 그래서 결국 하솔도 큰 뱀의 거처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3절). 큰 뱀이라는 것은 히브리어로 탄님(תַּנִּ֛ים)이란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큰 뱀이나 용으로도 번역하지만,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여우라고 번역하였고, 새번역 성경에서는 이리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영어성경에서는 King James Version에서는 “Dragons”(용들)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다른 영어 성경에서는 “Jackals”(자칼들)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동물은 황폐한 곳에 사는 동물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황폐한 곳에 사는 동물들의 거처가 되듯이 하솔이 황폐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34절부터 39절은 엘람(Elam) 족속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엘람은 바벨론 동쪽 산악 지대에 위치한 족속입니다. 엘람의 수도는 수산(Shushan)인데, 이 수산은 나중에 바라(페르시아)의 수도가 되기도 합니다. 엘람 족속은 활쏘기에 매우 능했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활을 꺾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5절). 그리고 바벨론 군대의 침공을 비롯하여 마치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닥쳐 흩어지게 하듯이 엘람 사람들을 모두 흩어지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6절). 엘람을 침공한 자들에게 처참하게 멸망될 것을 예고하십니다(37절). 38절에 나오는 “나의 보좌를 엘람에 주고”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보좌를 엘람에 두시겠다는 말로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보좌를 엘람에 두어 엘람을 심판하시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엘람의 포로도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하시며, 회복의 날이 있을 것에 대해 말씀하십니다(39절). 하나님은 공의로 심판하시지만, 하나님의 때가 되면 하나님께 돌이키는 자들을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주변 국가들도 심판하시며 바벨론 제국을 통해 그 나라들과 족속들도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나라들과 족속들마다 나름대로 자기들의 내세울 만한 강점들과 의지할 만한 특기들과 배경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 앞에서는 모두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막을 것은 그 어느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야 합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살 길입니다. 주님, 우리가 주님만 바라봅니다. 우리의 구원과 우리의 생명은 오직 주님께 달려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만 의지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