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금요일 2009. 3. 20.
그때에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그러자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마르 12,28ㄱㄷ-34)
오늘의 묵상
본격적인 화사한 봄이 시작되어서 훈훈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백목련도 수줍게 피어있고 날씨도 참으로 적당해서
공부하기도 책읽기도 운동하기도 너무나도 좋은 계절입니다.
예전에 초등학교 시절에 읽을만한 마땅한 책이 없던 내게
다행히도 서점을 운영하던 외사촌오빠가 가끔씩 보내주던 동화책들을
밤낮으로 읽으며 어린 시절 동심을 사로잡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전자 도서관으로 이동하여 책을
대출하고 읽기 까지는 1분이 채 걸리지 않으니 참으로 좋은 세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책을 다운 받아서 MP3, 모바일 읽기까지도 가능하고
책의 종류도 다양해서 시, 수필, 문학 서적 뿐아니라 교양 종교 철학
서적 최근에 발표된 따끈따끈한 논문까지도 접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동네 어귀에서 가슴 졸이며 책 한권을 읽기 위해 며칠을 가슴졸이며
우체부를 기다리던 그 순수한 마음과 정성이 그래도 그립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하나는 "바가바드기타" 라는 인도철학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마하트마 간디가 해설을 아주 쉽게 한 책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두 본성, 즉 선과 악 사이에 벌어지는 것을 마치 폭력과 비폭력이
오가는 전쟁을 서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 안에서 존재하는 나약함으로 선과 악이
날마다 폭력과 비폭력을 서로 오가며 극을 달리는 삶을 살고 있다고
현대인들의 영혼을 개탄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에서 처럼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 우리가 귀의할 때 보다 폭력에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큰 울림이 있는 깨끗함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참 신선하고 이 사순시기에 너무나 은혜로웠습니다.
지금 마음을 다하여, 생각을 다하여 또한 있는 힘을 다하여
과연 무엇에 나는 집중된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