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가입하고 제대로 써보는 글이네요
저는 대구에 사는 10개월 된 아기 아빠로 올해 36입니다
8월 4일 여름휴가를 맞아 겸사겸사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범어네거리에 있는 속XX내과였는데
아시는 분이 있으시려나 모르겠습니다만, 비슷한 위치에 비슷한 이름의 병원이 두개가 있습니다.
원래 제가 가려던 병원은 반대쪽이었는데 와이프는 다른쪽인줄 알고 예약을 해뒀더라구요
아무튼 더 잘하는 병원이라니까 군말않고 가서 검사를 받는데 그 문제의 갑상선 초음파에서 걸리더군요
한동안 계속 삐빅삐빅~ 소리가 나더니 의사분이 그러시더군요
"갑상선 양쪽에 혹이 있네요. 모양도 이상하고..."
허걱~~ 큰일이다 싶었지요. 10년전에 어머니가 갑상선 암으로 10시간 넘는 수술을 하셨거든요.
늘 피곤해하시고 부갑상선 기능도 떨어져 칼슘제를 드시는데도 골다공증이 오셔서 운동도 조심조심하시는 편입니다
어머니 당신이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아들이 또 갑상선 암이라면 얼마나 기막혀 하시겠습니까?
결과도 보기전에 저는 뭔가 좋지 않겠다는 직감에 부모님 생각, 이제 곧 돌이 될 아기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면서 착잡해지더군요
암튼 제 갑상선 혹이 오른쪽 1.5cm. 왼쪽 1.2cm인데다 모양이 좋지 않다고 바로 세침검사를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건강검진 결과를 보러오라길래 회사에서 바로 날아갔지요. 원장님 앞에 앉자마자 다른건 필요없고
갑상선에 대해 물어봤지요.
"갑상선에 결절이 두개가 있고... 좀 크긴 한데 검사결과는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모양이 좋지 않으니 3~6개월뒤에 대학병원에 한번 가보시는게 좋겠네요"
3~6개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바로 경대병원에 예약부터 했습니다. 유방갑상선센터는 칠곡으로 옮겨갔더군요.
김완욱 교수님 진료예약으로 잡고 다시 검진했던 병원에서 소견서, 초음파cd, 조직검사한 걸 들고 갔었습니다.
찬찬히 살피시다 10월 중순쯤 다시 검사를 하자고 얘기하시네요. 저는 좀더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갑상선암 뿐 아니라 큰어머니, 제 사촌(큰어머니와 모자간)까지 세명이 모두 갑상선 암이어서 불안하다는
말씀을 드렸지요. 고개를 주억거리시더니 외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서 9월 10일 다시 보자고 하셨습니다
9월 1일 반월당에 위치한 병원에서 다시 초음파와 세침검사를 받았습니다. 먼젓번엔 1번씩 주사바늘을 맞았는데
이번엔 한쪽 결절에 세번씩, 여섯번을 주사바늘을 맞았네요. 마취를 하긴 했지만 석회화때문에 잘 안된다면서 주사바늘을
쿡쿡! 찌르는 통에 어찌나 긴장되고 무시무시(?)하던지요. 거의 50분에 가까운 세침이 끝나니 긴장했던 허리, 어깨, 목이
후들후들거리더군요.
4일 뒤 결과는 양쪽 결절 모두 유두암의심 70%, 절제술 추천이라고 나왔습니다. 이미 예상을 했던터라
오히려 결과에 순응하고 담담해지더군요. 문제는 부모님과 처가 장인, 장모님께 어떻게 말씀 드려야할지 막막하고 답답합니다
일단 오늘 다시 칠곡경대병원으로 가서 김완욱 교수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결과지를 보시더니 수술 날짜를 잡는게 좋겠다고 하시네요.
"전절제에 왼쪽 결절은 성대신경쪽과 가까워 일반 절제술로 하며 일단 이비인 후과 협진 신청하겠습니다.
림프절 전이는 아직 확인이 안되지만 수술할때 결정해서 시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수술날짜는 10월 17일로 일단 잡겠습니다"
"네......"
그리고 수술전 검사를 끝내고 수요일 이비인후과 검진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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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은 제 결혼기념일이고, 24일이 우리 아기 돌잔치날입니다.
부디 잘 회복돼서 웃는 얼굴로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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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목소리가 빨리 잘 나와야 되겠네요... 수술잘되서 목소리 잘나오길 바랍니다..
수술 잘 하시고 아기 돌잔치 즐겁게 치르시길 바랍니다~
많이 긴장하셨겠어요~~ 수술 잘 받으시고 꼭 완쾌하세요
수술잘하시고 회복 잘하세요 ^^
꼭 결혼 기념일과 아기 돌잔치에도 행복해 지실겁니다..
이야기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아프네요.
물론 잘 치료하시고, 건강 회복하시겠지만,
사랑하는 아기의 돐을 앞두고 이런 일을 겪으시니...
마음 편히 가지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소망합니다.
따뜻한 위로 감사드립니다 ^^
세침검사에 힘이 많이 드셨네요
수술하시고 나면 모든것이 잘 될겁니다
애기돌때 환하게 웃으시길,,,,,,,,,,,,,,,,,,,,오늘도 힘내세요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이 가장 힘들죠...
수술도 잘되고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10월18일 수술날짜 잡았습니다
모든것이 잘 될것 입니다
긴장하지 마시고 즐겁게 수술받으세요
더더군다나 어머니가 갑상선암으로 돌아가셔서 더욱 걱정되시겠네요!!~~~수술 잘 받으시고, 무리하지 마세요!!!
제가 헷갈리게 글을 썼나요.....어머니는 잘 계십니다 ^^;
수술하시려면 일주일정도 남으셨네요...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부모님께는 잘 말씀드리세요...전 수술한달이 다되어가는데
때를놓쳐 아직도 말을 못했습니다...--;
심적으로 기댈곳 한곳이 사라지니까 외로운것같아요^^;
꼭 말씀드리고 좋은생각으로 수술날짜 기다리셔요..
잘되실거예요..파이팅~
수술잘하시고 아기 돐 잔치도 잘하세요다 잘 되실거에요 힘내세요 ...
저두 김완욱 교수님께 수술 받았어요~~
전 여 37세 예요 동감하는 내용이 많아요 수술한지 두달 쯤 되네요 며칠전 동위치료 받구 왔어요
용기내시구 수술 잘 받으세요~~
다~~~~잘될껍니다^^
저는 수술받기전이 힘들던데요..막상 다 떼내고나니오히려 맘은 편하더라구요..
기운내시고 수술잘받으세요~~
글을 읽는순간 모두가 제일같이 가슴이 메여집니다.
아직 젊으신데 안타갑습니다 좋은 교수님잘만나셔서 꼭 완쾌소식 전해주세요~
수술 앞두고있어 떨리기만 합니다..
전 정진향선생님께 수술받고 회복중입니다~
김완욱교수님도 친절하시고 실력이 좋으신분으로 알고 있어요~
집안의 가장이라 이런저런생각에 만감이 교차하겠지만
수술은 분명 잘될테니까 체력관리 잘하셔서 꼭 완치되시기 바랍니다~
저두 여37세, 애가 갓3살인데 우측1.8센티 혹이 양성이라곤 했는데,연말쯤에 다시 검사하자고 합니다...ㅠㅠ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어린 아이는 어떡하지?하면서요...여러분들의 경험담과 같은 처지에 있으니,많은위안이 되는군요...
힘내시구요!꼭 잘되실꺼예욤^^*
가끔씩 세침하시는 샘들이 조직을 제대로 채취하지 못해서,세침검사로는 양성인지 악성인지 정확히 판단을 못한다고 합니다..저두 간호사가 양성인것같다고 하는말에 완전 열받았었거든여...비싼 20여만원 세침검사비용만 낭비당한 느낌이 들더군요... 영상의사샘두 세침검사결과는 보여주지두 않으시구,영상사진으로만 껍질이 있구 단단해보이는 여포성종양인듯 하다는 말에 다시한번 열받았었구요...
의사들이 좀 무책임하더군요...아픈사람에겐 사소한것들이 크게 느껴질수도 있나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