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3-44)> 故 주석중 교수 추모 그리고 聖餐式
“...but what can I do in the actual healing process? Absolutely nothing. It is all in God’s hands.”(그러나 실제 치유 과정에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절대로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위는 서울아산병원(Asan Medical Center) 심장혈관흉부외과 故 주석중(59) 교수가 남긴 기도문으로 유가족이 고인의 연구실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이는 주석중 교수가 정성을 다해 수술하고 환자를 돌보지만 내 힘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니, 하나님께서 도와주십사 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을 적은듯하다고 유가족은 말했다. 주 교수는 서울 주님의교회 집사로 그리고 성가대로 봉사했다.
우리나라 ‘대동맥 수술 명의(名醫)’로 널리 알려진 주석중 교수가 지난 6월 16일 오후 1시20분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인근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집에서 진료 관련 서류를 갖고 자전거를 타고 병원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우회전하던 트럭이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주 교수를 치었다. 서울아산병원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 등 100여 개로 가득차 있었다. 영결식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치러줬다.
주석중 교수는 응급환자가 생기면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기 위해서 병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에 거주했다. 유족들은 주 교수를 “환자밖에 모르던 사람”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주 교수는 최근 비인기 전공인 흉부외과(胸部外科)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고생스럽고 위험 부담이 크지만 꼭 필요한 분야인 만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인재가 모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주석중 교수는 연세대학교(Yonsei University) 의과대학을 1988년 졸업한 후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 근무를 시작했다. 고인은 생전 병원 소식지에 “장시간 수술이 버거울 때가 있지만, 환자가 극적으로 회복되면 힘들었던 걸 다 잊는다”고 썼다. 그는 술과 골프를 하지 않았으며, 양손 수술에 더 익숙해지려 집에 돌아와서도 왼손으로 젓가락질하고 바느질하는 연습을 했다. 삼가 고인의 冥福을 빕니다.
오늘(7월 2일)은 성령강림 후 다섯째 주일(Fifth Sunday after Pentecost)이다. 필자는 가족과 함께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 오전 11시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정미현 목사(연세대 교목실장)가 예배인도를 했으며, 곽호철 담임목사(연세대 교목/교수)는 ‘연민의 환대(Compassionate Welcome)’를 주제로 말씀증언(Sermon)을 했다.
오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지난 3년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성찬식(聖餐式)을 ‘대면’으로 했다. 집례자(곽호철 담임목사)가 성찬 초대(Invitation to the Lord’s Table)를 했으며 성찬의 기원과 감사기도를 드렸다. 다같이 성찬사(Institution)를 읽었다.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떡을 손에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떡을 떼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을 위하는 내 몸입니다. 여러분은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시오.” 또 식후에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제자들에게 그것을 주시며 “이 잔은 죄의 용서를 위해 여러분과 많은 이들을 위해 흘린 내 피로 맺은 새로운 계약입니다. 여러분은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시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집례자는 “우리가 떼는 이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친교요, 우리가 감사기도를 드린 이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는 친교입니다.”라고 말했다. 잠시 침묵 후 집례자는 (떡을 높이 들고) 이것은 우리를 위해 주시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고 (잔을 높이 들고) 이것은 우리를 위해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입니다 라고 말했다.
교인들은 성찬 참여(Communion of the People)를 했으며, 성찬 분급위원으로 윤종규 예배분과위원장(KB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하여 15명이 수고를 했다. 성찬 후의 기도(Prayer after Communion)를 드렸다.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신 은총의 하나님, 이 시간 우리가 떡과 잔을 먹고 마심으로 예수님과 하나 되고, 또한 우리 모두가 하나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들도 저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과 함께, 같은 길을 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사진> (1) 故 주석중 교수, (2) 성찬식 집례자(곽호철 담임목사와 정미현 교목실장), (3) 성찬 분급위원(윤종규 예배위원장 등 15명).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2 July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