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이며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핍박에 대해서 21세기 한국 성도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해야 하는가?
우리는 법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는 곳에서 살기 때문에 직접적인 핍박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핍박은 복음의 진리 때문에 받는 고난이기 때문에 평범한 성도의 경우, 전형적인 핍박을 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족이나 직장, 학교처럼 쉽게 멀리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받는 미움, 무시, 멸시, 지탄, 왕따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사회에서 교묘하게 역사하는 이러한 마귀의 계략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내 안에 있는 성령님의 임재로 인해 상대방이 불편한 찔림을 받았을 때, 오히려 우리 자신이 죄책감을 가지도록 역사하는 마귀의 계략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거듭나기 전, 우리의 아비는 마귀였습니다.
(요 8:44)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렇다면 지금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 역시 그들 자신이 딱히 사단 마귀에 대해 모르고 있더라 해도 사단 마귀의 지배를 받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귀는 믿지 않는 사람들, 즉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로 하여금 아무런 이유 없이 우리를 싫어하고 경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일에 대해 한 가지 나눠보자면 전에 어떤 은행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법인 통장 개설하러 왔다고 하니까, 저의 서류를 보더니 (그레이스 레이스는 ‘기독교 교육단체’로 등록되어 있어 서류를 보면 제가 기독교 단체의 대표라는 것을 알 수 있음) 은행원이 "어제 개설해서 받아 가신 분 아니에요?"라며 바로 짜증을 냈습니다. 일단, 어제 개설해서 받아 간 사람이 또 동일한 통장을 개설하러 온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손님을 그렇게 대우해서는 안 되는데 그 여직원은 계속해서 경멸에 찬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면서 딴지를 걸었습니다. 그 여직원 옆에는 그 은행 팀장이 앉아 있었는데 자신의 직원이 너무나 터무니없게 손님을 대하는 것을 보자 직접 저의 일을 봐주겠다며 저를 자기 자리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최선을 다하여 저의 일을 처리해 주었습니다.
같은 날 등기소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곳 공무원이 계속 빈정대는 표정과 말투로 저를 대했습니다. '이 사람이 왜 이러나?'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는 "교회 목사들이 세금 안 내려고 꼼수를 쓴다."며 저에게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레이스 레이스 서류에 '기독교 교육단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는 그랬던 것이지요.
제가 조심스럽게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그 은행 여직원은 아마도 마귀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마귀의 영향이란, 거품을 물고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요 순간적으로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언행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나를 막 대했다고 해서 전부 마귀 짓이라고 규정짓는 독선적인 판단은 지양해야 합니다. 항상 냉정하게 판단하되 그 짧은 순간에도 성령님께 집중해서 그분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 여직원은 팀장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차마 그 팀장이 더 이상 보고 있지 못할 정도로 저를 무례하게 대했으니 자신이 나중에 직장 상사에게 꾸중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의 표정에는 손님에게는 보일 수 없는 "경멸"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마귀 짓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잘 파악해서 마귀가 서로 싸움을 붙이고 나로 하여금 실족하게 하려는 악한 영의 시도를 미리 차단해야 합니다.
등기소 남자 직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갔을 때 그 등기소에는 직원이 4명이나 있었고 민원인은 오직 저 하나였는데 자기들은 바쁘다며 텅텅 빈 등기소에서 저를 한참이나 기다리게 했습니다. 저를 기다리게 해서 기분 나빴다는 말이 아니라, 이렇게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하루에 연달아 일어나는 경우, 우리는 즉시 내가 영적으로 공격받고 있다는 것을 캐치해야 합니다.
상대가 어떤 영을 소유했냐에 따라 성령을 모신 그리스도인을 만났을 때 반응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성령의 빛을 보고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제 자랑으로 들릴 수 있지만 여러분께서 제 마음을 아시고 오해 없이 들으실 거라 생각하고 한 가지 더 나누자면, 제가 귀국하고 초창기에 토요일 성경 공부를 인도하러 갈 때마다 매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지하철 역사 내 테이크아웃 카페에서 커피를 샀었습니다. 몇 달 뒤, 항상 주문을 받던 그곳 주인이 저에게 “도대체 뭐 하시는 분이길래 이렇게 카리스마가 넘치십니까?”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몇 달 동안 그 분에게 했던 말이라곤 고작 “카페 라떼 하나요.” 밖에 없었는데 말이지요.
당시 저는 바삐 시간에 맞춰 성경 공부를 인도하러 가던 중이라 그분과 따로 얘기를 나눌 수가 없어서 그분이 믿는 분이신지, 아닌지 묻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10년간 대학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곳 교수들과 직원들을 대하며 알게 된 것은 안 믿는 사람들 중에서도 성령의 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반대로 마귀의 지배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성령의 빛을 괴로워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괴로움을 경멸이나 빈정댐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우리가 자책을 하거나 정죄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마귀가 원하는 것이니까요.
다음 날에도 그 은행에 방문을 할 일이 있었는데, 저는 그 직원 말고 다른 직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받았고 예외적으로 커피와 초콜렛까지 따로 대접받았습니다. 그래서 제 일이 처리되는 동안 커피를 마시면서 초콜렛을 먹고 있었는데 저의 일을 처리해 주던 그 직원 외에도 3명의 직원이 계속해서 제가 있던 자리로 와서 일이 잘 진행되어 가는지 살펴보고 갔습니다. 누군가 이미 제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그 외 다른 직원들이 세 명이나 와서 제 일이 잘 처리되는지 확인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요. 그 전날 있었던 일 때문에 위에서 어떤 지시를 받은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상관없이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주민 센터에 들려야 할 일이 있었는데 제가 느끼기에 제가 만난 공무원들 중에 가장 자신감 넘치고 가장 친절한 것 같은 분이 저의 일을 봐주셨고 그것은 정말이지 굉장히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 전날은 기분 나쁜 경험의 연속이었다면 그날은 기분 좋은 경험의 연속이었던 것이지요.
제가 은행원들과 공무원들에게 받은 대우는 하루걸러 180도로 다른 대우였고 저 자신은 동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 때문에 그렇게 극과 극의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냐에 따라 제가 받는 대우가 달랐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진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세상의 빛으로서, 영적인 빛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나타날 때 그곳의 어둠이 싫어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인지하면서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마귀적인 반응을 경험할 때는 그 너머에 있는 사탄마귀의 영향을 꿰뚫어 보고서 그 마귀를 꾸짖고 묶되, (그 당사자에게는 들리지 않게 해야지요) 마귀에게 쓰임 받는 그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됩니다. 혈과 육(사람)의 싸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마귀의 지배를 받는 그를 불쌍히 여겨 용서하고 축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어둠을 이기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