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유암 영양(식생활) 23-1. “자꾸 귀찮게 해서 미안해서 어쩌지?”
며칠 전에 이유암 님이 점심 식사를 하시고 커피한 잔 하자고 올라가자고 하신다.
아마도 부탁 할 일이 있으신 모양이다.
이유암 아저씨는 부탁할 일이 있으면 먼저 커피를 한잔 하자고 하신다.
그리고 슬쩍 그 물건(아저씨가 부탁할 일)을 보여주시며, 시간 날 때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러면 직원은 “아저씨가 필요하실 때 다시 말씀해 주세요.” 말한다.
“그날 해 드릴께요”
“자꾸 귀찮게 해서 미안해서 어쩌지?”
“뭘 어쩌요. 맛있게 드시면 돼지요”
“언제 해드릴까요?”
“오늘 말고 며칠 있다가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사고 보니까 생각이랑 다른데,전자렌지에는 안되겠지요?”
“당연히 안돼지요. 물오징어인데요.”
“공연히, 미안합니데이~”
“네~~ 그럼 금요일 날 해 드릴께요.”
그렇게 아저씨랑 약속을 하고 내려왔다.
아저씨는 튀김용 손질 물오징어 냉동 제품을 사셨다. 그 제품을 여럿이 맥주 한잔 할 때 안주하게
버터 오징어나 뭐든 아무거나 만들어 달라고 하신다.
그러니까 안주로 만들어 달라고 하시는 것이다.
아저씨께는 호언장담하고 버터 오징어로 만들어 드린다고 약속을 했다.
이왕이면 아저씨가 좋아 하셨으며 하는 마음에 집에 있는 갑오징어로 연습까지 해보았다.
된다.~~ 아주 맛나게는 아니지만 비슷한 맛을 낸다.
오징어를 살짝 삶아서 버터를 녹이고 아주 약한 불에 오징어랑 소금을 약간 넣고 오랜 시간 타지 않게
볶아주면 버터 오징어처럼 만들어진다.
여기에 청양마요간장소스는 서비스이다.
그날은 스터디가 있는 날이어서 만들어서 가져다 드리고 내려왔다.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아저씨의 말씀이다.
“간이 안배서 심심해서 그렇지~~”
“물오징어라서 피데기(반건조)처럼 간이 배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글쎄, 간이 좀 심심하더라고~~”
“다음엔 좀 더 간을 세게 해 드릴께요.”
“자꾸 그러니까 내가 부탁을 자꾸하지~~”
“네~~ 자꾸 하세요.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어요.”
“고맙네요”
“잘 드시고, 아프시지 마세요. 자주 식사도 안하시고~~”
“나이가 들어서 자꾸 그러네요.”
“아저씨, 아프지 마세요.”
아저씨랑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몇 마디 인사를 했지만 사실은 요즘 아저씨가
자주 아프셔서 가끔 식사를 거르신다. 그럴 때면 좋아하는 과일을 챙겨서 방을
찾아간다. 아저씨는 귀찮게 뭐 하러 오냐고 성화를 하신다.
늘~~ 씩씩하신 듯 하시지만 감성이 풍부하시고 마음이 무척 여린 분이시다.
어디가 편찮으신지 물으면 늘 괜찮다고 하신다. 무언가 필요하셔도 다른 사람
먼저 해주고 시간 날 때 해줘도 된다고 양보하신다.
아저씨의 그런 면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간다.
아저씨,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2023년 6월 19일 강 병 수
오징어 맛도 중요 하겠지만 아저씨의 형편을 헤아리고 도와주시니 아저씨가 부탁하실 때
부담이 덜 하시겠어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