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探梅行)(🌸)>>
《山淸三梅》
세한삼우(歲寒三友) 松•竹•梅,
추운 겨울에 세 벗이 있으니 '송•죽•매'라.
梅•蘭•菊•竹 사군자(四君子)는,
춘•화•추•동의 순서에 맞춘 선비상이다.
※춘설에 꽃을 피우는 매화,
※심산에서 홀로 향기를 피우는 난초,
※추상(秋霜)에서 꽃을 피우는 국화,
※혹한에서도 푸르른 대나무.
매화는 눈 속에서도 꽃을 피워 설중매,
꽃의 으뜸이란 의미로 화괴(花魁)라고도 한다.
매화는 사귀(四貴: 稀•老•瘦•蕾)의 꽃이다.
稀 무성치 않고 드문 것,
老 어린 것보다 늙은 것,
瘦 살찐 것보다 야윈 것,
蕾 만개보다 꽃봉오리에 가치를 둔다.
옛 선비들은 동토에서 꽃을 피우는 기개와
은은하게 배어나는 매화 향기를 함께 즐겼다.
꽃을 즐길 때에는 매화(梅花)나무,
열매로 쓸 때는 매실(梅實)나무라고 한다.
이른 봄 처음 피는 매화을 찾아 눈길을
나서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심매(尋梅)
또는 탐매행(探梅行)이라고 했다.
카스 친구 여러분!!
오늘 저와 함께 탐매행에 나섭시다.
♧♤♧
매화나무는 중국 사천성이 원산지다.
중국에는 약 350종, 일본은 약 250여 종, 우리나라는 200종 전후로 예상되나
아직 체계적인 분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梅花 分類》
💠 時期.
조매(早梅), 동매(冬梅), 설중매(雪中梅).
💠 꽃잎.
홑꽃: 꽃잎 5매.
겹꽃(萬疊): 5매 이상.
💠 꽃 색깔.
백매(白梅), 홍매(紅梅)로 나누는데,
白梅: 백매(白梅), 청매(靑梅).
紅梅: 홍매(紅梅), 분홍매(粉紅梅), 황매(黃梅).
백매와 청매는 꽃색은 비슷하나 꽃받침 색이
다르며, 18세기 전엔 백매, 19세기 이후는
홍매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 가지 모양.
운용매(雲龍梅: 구불구불 용트림),
수양매(능수버들처럼 휘늘어짐).
♧♤♧
삼국시대 조조는 매림지갈(梅林止渴)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매화를 무척 사랑했던 김홍도는 돈이 없어
매화나무를 살 수 없었다.
마침 누가 그림을 청해서 3천 냥을 받아
2천 냥으로 매화나무를 사고, 8백 냥으로
벗들과 술 마신 고사가 매화음(梅花飮)이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지리산
남사 예담촌(南沙 古墻村) 원정매(元正梅)와
단속사지(斷俗寺址) 정당매(政堂梅)이다.
<斷俗寺>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통일 신라시대 사찰로 35대 경덕왕 초상화와,
솔거(率居)의 유마상(維摩像)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그 자취를 알 수 없다.
정유재란 때 소실돼 동서 쌍탑과
부러진 당간지주만 외로이 서 있고,
앞 개울 석벽엔 광제암문(廣濟巖門)이라는
최치원의 글씨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
예담촌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이다.
단속사지는 단성면 운리 탑동마을에 있고,
그 초입이 남사 예담촌이다.
산청에는 산청삼매(山淸三梅)가 있다.
영남삼매라고도 하는 고매화가 그것이다.
🌸남사 예담촌 원정매(元正梅).
🌸단속사지 정당매(政堂梅).
🌸산천재(山天齋) 남명매(南冥梅).
《원정매(元正梅)》
고려 말 문신 원정공(元正公) 하즙(河楫: 1303~
1380)이 심은 나무이다.
30세에 심었으면 688년, 40세에 심었으면
678년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다.
남사마을은 역사가 600년이 넘는 마을로
진주 하씨, 밀양 박씨, 성주 이씨의 고가(古家)와
고풍스런 돌담길이 볼 만하다.
'하씨고택'인 분양고가(汾陽古家)는 원정공
元正公) 하즙(河楫)이 살던 옛집으로,
앞뜰에 원정매, 뒷뜰엔 600년이 넘는 최고령
감나무가 있다.
원정공이 살던 옛집이란 의미의 원정구려
(元正舊廬)는 흥선 대원군의 친필 액자이다.
원정매는 원줄기가 죽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지만, 뿌리에서 다시 새싹이 돋아나
꽃을 피우고 있어 해제가 성급했던 것 같다.
<<元正公 詠梅詩>>
舍北曾栽獨樹梅
집 양지에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臘天芳艶爲吾開
찬 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明窓讀易焚香坐
밝은 창에 易經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未有塵埃一點來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정당매(政堂梅)》
정당매는 백매화로 1372년에 식재돼
수령 약 648년으로 보호수로 지정됐다.
조선 세종 때 문인으로 안견•최경과 함께
3절(三絶)로 불린 강희안의 조부인 강회백이
12세 때 심은 나무다.
정당매는 강회백의 관직 이름에서 따왔으며
600여 년을 견딘 탓에 줄기가 많이 죽어 있다.
이곳엔 매화를 심은 뜻을 기린 비석도 있다.
※정당문학(政堂文學)※
고려와 조선시대 국가 행정을 총괄하던 관직,
후에 의정부( 議政府)로 개편됐다.
《남명매(南冥梅)》
영남엔 유학의 두 거두가 있다.
경상좌도 안동 퇴계(退溪) 이황(李滉),
상우도 산청 남명(南冥) 조식(曺植)이다.
산청군 단성면에는 남명을 기리는 덕천서원
(德川書院)과, 시천면에 있는 산천재 (山天齋)는
후학을 양성하기 위한 학당이다.
남명은 왕의 부름에도 벼슬에 나가지 않고,
후학을 양성한 재야 학자(嶺南學派)로 사후에
영의정에 추서되었다.
지리산 산천재(시천면 사리)에 남명이 61세
(1561)에 심은 남명매와 그분의 무덤이 있다.
♧♤♧
문화재청이 2007년 전국의 고매화(古梅花)를
조사했는데, 대략 200여 그루가 생존해 있었고
그마저 노쇠하여 고사되어 가고 있었다.
아래는 그때 선별한 '고매화'들이다.
🌸산청3매
(하씨고가 원정매, 단속사지 정당매, 산천재 남명매)
🌸순천3매
(송광사 송광매, 금둔사 납월매, 선암사 선암매),
🌸안동2매
(도산서원 도산매, 화회마을 서애매)
도산매(陶山梅)는 퇴계 이황 선생이 별세 전
마지막 유언 "매화나무에 물을 줘라"고 했던
바로 그 매화나무다.
우리나라 매화축제는 제주 서귀포시 휴애리,
양산 원동(순매원), 광양 매화축제가 유명하다.
근래 심은 매화나무는 매실 수확을 목적으로
개량한 원예종들이다.
2018년 2월 9일 오키나와에 갔을 때,
그곳의 벚꽃은 이미 끝 무렵이었다.
오키나와는 매화와 벚꽃이 우리나라보다
약 2개월 먼저 개화한다.
오키나와 나키진城의 벚꽃은 장관이었으며,
우리 벚꽃보다 더 붉은 빛을 띄었다.
🧿🧿🧿
《산청 관광》
산청과 진주 사이 단성 IC 인근엔 문익점의
목화 시배지가 있고, 강 건너 묵곡리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성철스님의 생가와 겁외사(劫外寺)가 있다.
스님의 속명(俗名)은 이영주(李英柱)이다.
산청 내원사(內院寺)엔 국보 제233-1호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석불인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삼장면 대원사(大源寺)는 신라 진흥왕 때
연기 조사가 창건한 비구니 참선도량이다.
대원사 다층석탑은 보물 제 1112호다.
산청 금서면에는 동의보감촌과 우리나라
유일의 피라미드형 돌무덤인 구형왕릉 있다.
사적 114호인 구형왕릉은 가야 10대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는데, 신라 김유신 장군 조부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 천왕봉(1915m)의 최단 코스는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두류 주차장에서 법계사~천왕봉
코스로, 약 5,4km, 4: 30분이 소요된다.
근래에 생긴 중산리~순두류 경남 자연학습원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신라 때 창건한 법계사(法界寺)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1450m)에 위치한 사찰로,
삼층석탑(보물 473호)이 있다.
<<단성현감 사직소>>
(丹城縣監 辭職疏)
조선 13대 명종이 12세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문정왕후의 수렴청정과 왜구의 침략 등,
내우외한으로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임꺽정
등 도둑이 날뛰던 시대였다.
단성소(丹城疏)는 남명 조식이 1555년
단성현감 제수를 거절하고, 사직하면서
명종에게 올린 상소문이다.
《전하의 치국(治國)은 잘못되었고,
국가의 근본이 무너졌으며, 민심은 이반되고
하늘의 뜻도 떠났습니다.》
왕의 업무 수행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단성소>이며
목숨을 단보한 극한의 상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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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치인들은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단성소>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첫댓글 아름답고. 신기한 나무들
구경 잘 하고 갑니다
한주를 마감하는 금요일날 오전시간 컴앞에 앉자서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가네요 겨울비가 내리더니 이제 끝쳐네요 좀 많이 내려쓰면
하는 마음인데 아쉬네요 한주도 잘 마무리를 하시고 봄 향기가 찾아온 즐거운 주말을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