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8, 숲속에사과 초대
초대 하루 전, 강석재 어르신이 대표님과 통화를 원해 연락했다.
“어르신, 안녕하셨어요?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아, 우리가 내일 농원에 가기로 했는데, 일하는데 방해가 안 되겠나 싶어서 물어 본다꼬 전화했어요. 내가 밤에 눕어서 생각해봐도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꼬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담당 복지사님하고 꼭 같이 오세요. 우리 부부는 안 오신다 해도 괜찮은데, 춘덕이 아저씨께서 안 되겠더라고요. 엊그제부터 마음이 들떠계셔서 일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셨어요. 점심 한 끼 같이 먹자고 하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오시면 돼요. 전부터 와보고 싶어 하셨잖아요. 그리고 내일 대접하는 고기는 백춘덕 아저씨 일당으로 아저씨께서 쏘는 겁니다. 아저씨가 그러고 싶어 하셨어요.”
“알았어요. 그라만 내일 가지요.”
복수박과 롤케이크를 사서 숲속에사과를 방문했다.
웅양 끝자락, 구불구불한 산길이 끝나는 고지 700미터 산속이었다.
대표님 부부와 백춘덕 아저씨가 입구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농원은 생각보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고, 아저씨와 임대로 짓는 밭은 사과밭 근처가 아닌 북상에 있어 그곳은 사과나무만 심긴 땅이었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지요? 세 분 오신다고 아저씨께서 내내 기다렸습니다. 천천히 농원도 구경하시고 맛있는 식사도 나누시지요. 아저씨, 손님 안내 좀 하세요.”
“어서 와요. 저기로 가요. 어르신은 안 넘어지게 조심하고요.”
“초대해 주신 것은 너무 감사한데, 저희 때문에 일을 못 하셔서 어떡해요?”
“괜찮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하루 쉬어가는 거죠. 편하신 데로 앉으세요.”
사모님은 씻은 채소와 밑반찬을 정갈한 그릇에 담아 뚝딱 상을 차려냈다.
대표님은 꼬치에 꿰어 단지 속에서 천천히 훈연한 삼겹살을 꺼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기름이 빠지고 숯향이 더해져 고기는 ‘겉바속촉’, 그 맛이 일품이었다.
“어르신, 많이 드세요. 차린 것은 많이 없지만 좋은 공기 마시면서 천천히 드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고기는 백춘덕 아저씨가 사신 거니까, 자! 아저씨께서 건배 제안하셔야지요.”
백춘덕 아저씨는 막걸리 잔을 들어 “건배!” 했고, 모두 잔을 맞대며 건배했다.
식사를 마치고 달달한 커피에 복수박을 더했다.
대자연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편했다.
아저씨가 꼭 보여주고 싶은 직장, 누군가에게 자랑할만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2025년 6월 11일 수요일, 김향
강석재 어르신 농장 대표님께 전화 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농사철이라 더 걱정이었죠. 백춘덕 아저씨 마음 아시고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아저씨가 꼭 보여주고 싶은 직장,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감사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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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고로 고기는 대자연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먹어야 제 맛이죠!! 대표님이 아저씨가 식사 대접하게끔 생각하고 배려해주셨네요.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아저씨가 강석재 어르신, 염순홍 선생님, 김향 선생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 보며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자랑하고 싶으셨을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한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