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냐 델 마르에서 10Km 떨어진 발 파라이소에 도착하였다.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기 전 남미에서 가장 큰 항구였다는 발 파라이소. 지금은 그렇게 호황을 누리지는 못하지만 군사 시설이 남아있다고 하였다. 항구에는 점심 후 휴식을 취하는 부두 노무자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항구 주변의 노점상에서 파는 여러가지 물품이 재미있었다.
턱수염이 구불구불한 머리가 긴 남자가 즉석에서 손으로 정교하게 조각하여 판매하는 기념품이 눈길을 끌었는데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대만의 박물관에서 본 쌀알에 새긴 조각을 연상하게 하였다. 항구를 따라 길게 기념품 가게가 늘여 있었는데 다양한 상품보다 나는 수학여행 나온 학생들이 더 관심이 가서 말을 붙여 보았는데, 세계 어디를 가나 청소년들은 언제나 떠들고 장난을 좋아하며 명랑한 것 같았다. 우리는 금방 친해져서 같이 어울려 사진도 찍고 즐거워하였다.
사진 속의 내가 입고 있는 바지는 어제 숙이네 식당에서 나오는 길목, 옷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에서 힘들게 하나 구입하였는데, 세탁한 바지가 마르지 않아, 새로 산 바지를 입었는데 저녁에 옷을 벗다가 보았더니 염색이 빠져 팬티와 다리까지 퍼렇게 변하였다.
발파라이소는 칠레 제2의 대도시로,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Santiago)에서 100㎞쯤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 있는 발파라이소는 지리적으로 만과 좁은 해안 평야, 일련의 언덕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문화유산은 바다와 첫 번째 언덕 사이에 있으며, 바로 이곳에서 초기 도시가 발전했다고 하였다.
부두의 모습.
수학여행을 나온 청소년들.
미세한 물건에 조각을 하는 거리의 예술가.
첫댓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가장 가까운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며
남아메리가 제 1의 무역항.
안데스 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로 통하는
대륙횡단철도의 기점이라고 합니다.
표정 밝은 청소년들이 한결같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네요.
푸른비님의 제스츄어에 반했나 봅니다.^^
아이들 자체가 웃음입니다
청소년들의 환한 웃음이
푸른 오월처럼 싱그럽게
느껴지네요.
발파라이소가 칠레 제 2의
대도시군요.
바지에서 빠진 염색이 다른 옷에
묻었으니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여행 중에는 별별 일을 다 겪지요.
이사는 잘 하셨는지요?
어제 오늘 무척 더웠는데
고생하셨습니다.^^
@제라 네, 잘 했어요.
손없는 날이 뭔지도 모르고
주중에 하면 좋겠다 싶어서
평일에 날을 잡았는데, 그날이
하필 손없는 날이라고
이사 비용도 더 달라더만요.ㅎ
이사의 부담이 컸던지
공황장애가 가슴을 짓누르네요.ㅠ
반은 시골, 반은 도시.
이런 환경이라면 병이 더
깊어지지는 않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요.
제라 님, 편안한 저녁 되시구요~♡
ㅎㅎ네. 이베리아님. 역시 옷은 한국산이 최고입니다.
염색기술이 부족했나 봅니다.
아이고 황당~ㅋㅋ
배낭여행은 별별 경험을
다 해보게 될 것 같아요.
네. 속옷은 물론이고 다리도 멍이 든 것처럼 시퍼렇게...ㅎ
물 빠지는 옷?
물이 빠져서 다른옷 오염시키는 옷?
우리 어릴때 잘못 사서 입던 옷을 연상 시키네요?
우하하하하하
길거리에서 파는 싼 옷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남미지역 여행은 제가 정년퇴직 하는 해에
시도 하려고 하였는데 뜻밖의 코로나로
인하여 뜻을 이루지 못한곳 이기도 합니다.
수필방에 참 오랜만에 들어 왔습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남미 여행기 읽어 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무악 산님. 수필방 자주 오세요.
섬유와 염색은 한국이 세계 제일입니다.
세상에... 그런 일도 겪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