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을 배우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검도(켄도) 수련 중이구요 고딩 때는 해동검도 배운 적이 있구요. 군대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 다 하는 태권도 했구요. 그런데 아무래도 무술 수련을 취미로 하다보니 타무술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유튜브도 보게 되는데...
중국 무술이 실전성에 많이 까이기는 하죠. 특히 태극권이 많이 까이고...안 그래도 태극권하면 중국의 공원에서 노인네들이 느릿느릿 시연하는 건강 체조 정도로 생각 되어 오다가 위뢰(웨이레이)라는 태극권사와 서효동(쉬샤오둥)이란 종합격투기 선수가 겨루기를 하고 위뢰가 서효동에게 박살이 나면서 태극권은 실전성 전혀 없는 무술로 낙힌 찍혀버렸는데...
의문이 생기더라구요. 왜냐하면 태극권의 역사를 보면 태극권을 창설한 사람은 진왕정이라고 하는 명말의 군 장교입니다. 여러 전투를 거쳤고 특히 이자성의 난에 참전한 전력이 있습니다. 진 씨가문의 가전 무술+명군 군영 무술+자신의 전투 경험+ 자신이 가진 의학 지식을 합쳐서 창시한 것이 태극권이라고 밝혀놨습니다.
즉 실제 전쟁 경험에서 만들어 진것이 태극권이란 것인데 실전성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 하는 것이 제 의문이었죠 좀 쓸데없는 의문이었습니다만..
유튜브도 찾아보고 여러 자료들 찾아보니 그냥 위뢰가 엉터리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공원에서 느릿느릿 시연하는 거는 간화 태극권이라고 해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중국 정부차원에서 간단하게 말그대로 건강 체조로 만들어서 보급한거니 이거는 그냥 건강 체조가 맞습니다. 진왕정이 만들어서 지금까지 전해지는 태극권은 진씨 태극권이고 진씨 태극권에는 태극권 투로들이 존재합니다. 투로는 품새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이 투로만 수련하는 것이 아니고 추수라고 하는 겨루기도 수련하게 되는데 이거는 느릿느릿하게 하는 투로하고 전혀 다르게 꽤 격렬하게 붙더라구요.
그리고 청나라 후기에 이르로 진 씨 태극권을 배운 양로선이란 인물이 양씨 태극권이란 걸 창시하게 되는데 이 사람이 북경으로 올라가서 명성을 떨쳐서 고관대작들에게 태극권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귀하게 자라신 고관대작 자제 분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많이 부드럽게 개조했다고 하더군요. 격렬하고 위험한 기술들은 제거하고...그리고 이 양씨 태극권을 다시 간소화 시킨 것이 현대 중국 정부에서 보급한 간화 태극권이란 이야기인데..이건 여담이고..
아무튼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니 그레코로만 레슬링하고 거의 비슷한 체계와 구조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입니다. 전쟁터에서 창칼을 놓치거나 병장기 부러졌을 때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집어던지고 비틀어 꺾게끔 만든 것이 태극권이란 이야기입니다. 갑주를 입고 무기를 든 상대방을 주먹질 발길질로 팰 수 없으니 이런 방식으로 만든 겁니다.
즉, 중국식 레슬링이라고 보면 되는데 레슬링을 두고 실전성이 없다고 사람들이 까지는 않거든요. 잘하는 고수들은 굉장히 또 잘하구요.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태극권은 실전정이 있다는 걸로...
물론 종합격투기 선수 상대로 종합격투기 장에서 싸우면 태극권만 배운 사람을 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웃통 벗고 타격기와 유술기를 같이 쓰는 격투기 선수하고 유술기만 쓰는 태극권 권사하고 싸우면 당연히 태극권사가 잡으려고 다가가는 과정에서 두들겨 맞고 쓰러지게 되기 십상이거든요. 물론 격투기 선수보다 고수라서 행동이 민첩하고 반사신경이 뛰어나서 날아오는 주먹 발 다 피하고 잡아서 집어던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동일한 체력과 동일한 민첩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4각의 경기장 링에서라면 격투기 선수가 유리하겠죠..
그러나 태극권이 만들어진 배경이 창검같은 냉병기를 사용하는 전쟁터에서 맨손으로 창검을 잡고 갑주를 입은 상대로 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고대전, 중세전 현장에서 창검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호신하는 용도라면 충분히 실전성이 있다고 봅니다.
추가로....사람들은 일잔 무술의 실전성을 논하는데 있어서라면 4각의 격투기 링에서 웃통벗고 맨손으로 싸워서 이기는 걸로 최고로 치는 거는 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전쟁터 만한 실전이 어디잇을까요? 무술을 논하는 것이니 현대전이 아닌 고대전, 중세전을 기준으로 논해야 마땅할 것이구요. 그런면에서 4각 격투기 시합에서 이겼냐 졌냐를 가지고 실전성 논하는 거는 저는 는 찬성할 수 없더군요. 제가 배우는 것이 검도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말이죠.
추가로 유튜브 태극권 영상 올려봅니다. 수련하신 분은 국내 태극권 고수시더군요. 어째 정작 중국에서는 비리비리한 짝퉁 사기꾼들만 유명세를 타고 중국 무술에대해서 진지하게 연구하고 수련하는 사람들은 죄다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이라는 거...서양 쪽 영상들도 있지만 그냥 국내 꺼만 퍼왔습니다.
https://youtu.be/dgyYAPnq4N0
https://youtu.be/iBKa9-6suUE
첫댓글 실전이다 아니다 떠나서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단련한다는것은 어떨까요?
제가 방송댄스를 했더니 다음날 몸이 비명을 지르던...
저는 몸 단련법이라고만 생각하지 실전무술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전무술이 될려면 겨루기 중심으로 무술이 전수되어야만 합니다.
현대 군대에서도 PT체조는 실전무술과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몸 단련법으로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잇지 않나요?
사실 고대 무술은 전혀 실전성이 없죠. 현대 전장환경은 총포로 싸우니까요.. 단지 그 시대에 실전성이 있느냐 여부를 따져야 할 것 같고.. 분석결과 글쓴 분 말대로라면 충분히 실전성은 있습니다. 서양에도 플레이트 갑주 입은 전사를 제압하기 위한 레슬링이 있고, 일본에도 갑주 입은 상태에서의 레슬링 기술이 존재하죠. 단 이런 격투기들은 현대 사각링에서는 전혀 힘을 못씁니다. 당연히 상대와 내가 "갑옷을 입고 있다"는 전제조건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냥 메치기 기술하나만 해도, 갑주를 걸친 상태를 가정하면 현대와 전혀 달라지겠죠. 무게중심이나, 힘을 쓰는 방법, 잡는 위치 등등이 다 달라질테고... 상대가 날붙이를 들고 있는가도 고려해야 하고, 내가 굳이 타격이나 조르기로 상대를 완전 제압하려고 하지도 않을테고요. 일단 칼로 쑤시는게 우선시 될테고... 사실 현대 격투기처럼 옷을 다 벗고 싸우는 것도 이상한거죠. 사람은 거의 항상 옷을 입고 생활하는데, 싸울때만 다 벗는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알렉 갑옷을 입은 상태와 방패를 든 상태에서의 방어와 그냥 맨몸의 방어는 또 완전히 다르니까요..
플레이트 갑주 입은 놈을 상대로 견제용 로우킥 따윈 체력 낭비고.. 보디 블로우나 목조르기 같은 기술도 아무 쓸데가 없죠.
사실 지금의 사각 링에서 드집이질 하는 걸로 실전성 따지는건 굉장히 이상하긴 해요..ㅎㅎ
동감합니다. 무술의 실전성은 실전성이란 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크게 다르죠. 현대의 종합 격투기는 어디까지나 규칙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스포츠니까, 이걸 놓고 실전을 논하는게 모순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진짜 실전에선 규칙이 없으니까요. 그냥 동네 싸움만 벌어져도, 격투기 기준 반칙이 난무하는데... 특히 무기를 써도 되느냐, 된다면 어떤 무기까지 써도 되느냐 같은 문제가 생기고요. 근데 지금 그렇게 실전적인 무술을 배워서 뭐하겠습니까... 중국 무술이 비실전적이니 뭐니 하지만, 정작 실전이 중요한 옛날에 실전적이었으면 된거고...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차라리 비실전적인게 더 낫죠. 실전적이다 뭐다하는 것보다 차라리 예술성을 따지는게 현대적인 무술에서의 덕목이 아닐까 싶어요.
푸틴 짤방 생각나는 화제네요 ㅋㅋㅋ
그나마 실전성 있는거라면 드잡이할때 유용한 씨름이나 유도 정도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