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골동품이 아닌 조촐하고 소박한 한식 소품 몇 점으로 정감 어린, 전통의 향기가 묻어 나는
집이 된다. 함지박, 소반, 놋쇠 화로 등 디자인과 기능이 뛰어나지만 잊혀졌던 한옥의 소품, 그 멋을 담아 아파트를 꾸며 보자.
아파트에서 따라 할 수 있는 한옥 인테리어 ▶ 한지로 도배, 유리창은 커튼 대신 창호지문 예전 남자들이 많이 드는 사랑방에는 청운의 꿈을
품으라고 천장에 옥색을 사용했다는데…, 서재나 작은 방 하나는 한지를 발라 보자. 한지는 서울 인사동 지엽사나 대형 지물포에서 구입한다.
초배지는 같은 한지 중에서 비교적 질이 떨어지는 피지, 겉으로 드러나는 도배지는 한지 특유의 광택이 있으며 두텁고 강도가 높은 장지가 좋다.
우선 초배지 전체에 풀칠해서 바르고, 가장자리에만 풀칠한 도배지를 들뜨게 바른다. 그 위에 다시 전체적으로 풀칠한 도배지를 발라 주면
마르면서 반반해진다. 도배지가 다 마른 뒤 풀물을 덧바르면 한지의 섬유질이 진정되면서 보풀이 일어나지 않고 한지가 더 이상 냄새를 빨아들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요새는 질 좋은 한지를 구하기가 수월해졌고, 또 이미 두 겹 세 겹 네 겹으로 만들어 놓은 한지도 있지만 사실 그
값이 만만치는 않다. 한지를 포기하는 경우엔 하얀 실크 벽지가 한실의 정갈한 이미지에 적합하다. 여력이 있다면 베란다나 침실의 바깥쪽 새시는
그대로 두고 안쪽 유리 창문을 떼어 낸 뒤 창호지를 바른 창문을 다는 것이 한옥의 느낌을 완성하는 데 효과적. 커튼은 떼고, 손잡이용 금속
고리로 장식한다. 주방 수납의 연장 공간인 뒷베란다의 작은 창문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대나무발을 걸어 두는 것이 운치가 있다.
▶ 고가구 한두 점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가구를 고민하기에 앞서 벽장,
붙박이장을 잘 갖추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수납이 완벽하지 않으면 방이 지저분해지고, 생활의 잡동사니는 물론 장식품까지 늘어진 실정이라면
깔끔함, 군더더기 없음으로 대변되는 정통 한국식 집 꾸밈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옷이며 그릇을 넣는 목적의 벽장에 수납하고 정말로 방의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는 가구 한두 점 놓는 것이 전형적인 한실의 가구 배치다. 격식을 따지는 선비뿐 아니라 선비 아닌 사람들도 그리했다.
머슴방 역시 반닫이 하나, 촛대 같은 거 하나가 가구의 전부였다. 하고 싶다고 다 해서는 안 되고 사고 싶다고 다 사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
전통 가구를 마련하고 싶다면 실용성과 미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문갑, 서안, 사방탁자 등 옛날 사랑방에 놓여 있던 가구들처럼 덩치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을 고른다. 키가 낮은 것은 티 테이블이나 사이드 테이블로, 책장이나 약장 등은 코너에 놓아 콘솔 테이블처럼 장식해도 좋다.
아파트는 비교적 실내 온도가 높고 건조하기 때문에 층이 나뉘는 장은 뒤틀리기 쉽고 두툼한 궤 종류가 나은데 반닫이, 뒤주 등은 많은 양의 물건을
넣을 수 있어 옷이나 책의 수납 용도로도 그만이다.
▶ 옛 살림살이 느낌이 묻어 나는 소품의
활용 좌탁으로 가능한 떡판, 죽부인 안에 전구를 끼우면 근사한 뱀부 램프가 된다. 문틀은 자연스럽게 벽에 기대어 놓거나,
탁자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유리를 깔면 근사한 테이블이 되기도 한다. 경첩으로 연결해서 파티션을 만들 수도 있다. 커다란 장독 뚜껑은 열대어가
헤엄치는 어항으로 꾸밀 수 있으며 놋쇠 화로나 맷돌은 멋진 화분 받침대로 활용할 수 있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크고 작은 옹기는 곡식 보관용,
설탕, 소금 같은 양념통으로 OK. 내용물이 굳지 않을 뿐더러 벌레가 생기지 않아 좋다. 횃대도 쓸 만하다. 설날이라면 한복을,
평상시에는 예쁜 옷을 사뿐하게 걸어 놔 빈 벽 장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대나무 끝에 놋으로 된 족자걸이도 좋은 장식이 되고 구멍구멍
열쇠를 달 수 있게 만든 옛날 열쇠고리도 응용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전통 문양이 프린트된 패브릭, 전통적인 색감을
패치워크해서 만드는 조각보는 쿠션이나 벽 장식, 침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입지 않는 한복이나 여름용 모시옷을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팔각 접시는 액자처럼 걸고, 흠집이 난 항아리는 우산꽂이로 현관에 두면 나름 예쁘다.
▶ 액자 대신 민화로 월 데코 ∥
옛 그림으로 벽 장식을 할 경우 여름에는 습기가 차서 그림이 손상되기 쉬우므로 가을부터 봄까지 활용하는 것이 좋다. 족자 형태가
보관하기 쉽고 원할 때마다 바꾸어 걸기 편하지만 간단히 테이프로 고정시켜도 빈티지한 느낌으로 즐길 만하다. 작은 벽면에는 편화, 붓글씨를 액자에
끼워서 건다.
▶ 다듬잇돌 위에 슬리퍼 정리 ∥
전통 가옥의 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댓돌 위 고무신이 정겨웠던 기억을 살려 본다.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낙수의 안쪽으로 빙 둘러
쌓은 돌단을, 일반 아파트에 그 구조를 적용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다듬이질할 때 밑에 받치던 돌이나 단단한 나무로 만든 다듬잇돌이 비슷한 역할을
해준다.
▶ Shopping Info_인사동이 주로 고가의 고미술품과 관광 상품 위주인 반면 답십리, 장안평의
고미술 상가에서는 석물과 고가구, 생활 용품을 만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2번 출구에서 3분 거리인 삼희 상가의 2동, 5동,
6동. 다시 이곳에서 10분 거리인 송화 빌딩의 두 동에는 장안평 고미술 상가가 자리한다. 이곳의 물건들은 희소 가치와 보존 정도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데 5천원짜리 등잔, 2만원짜리 떡살, 3백만원짜리 도자기 등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어느 정도 흥정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매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하며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한강진역 사이의 오리엔탈 가구 숍(킴스앤틱,
대부앤틱, 아시안데코 등)에서도 간간이 한식 소품이 눈에 띈다. 지방에 살거나 여유로운 로드 쇼핑이 불가능하다면 인터넷 사이트
www.bandaji.com나 www.janganantique.com에 들어가 보자. 주문 제작이 가능하니 옛 소재와 디자인을 재현한 우리
집만의 가구와 소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 키 워드로 ‘고가구’를 입력하는 경우에 다양한 제품이
올라오는데 그 중 ‘고가구사랑’이라는 파워셀러의 판매 상품이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옥션 쇼핑시 참조.
첫댓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