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디 가는 건 아니고...
그냥 한 사흘 쉽니다.
첫날(7/31)엔 느즈막히 일어나...
비비덕거리다가...
야구장엔 난생 처음인 아이들을 데리고 프로야구 관람을 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날 경기였죠.
잠실야구장...
두산 대 롯데 전이었습니다.
야구장엔 원래 홈팀이 재미나고..
연패중인 두산이 이길 것도 같아 1루측으로 가려했는데...
출입구를 나서보니 3루쪽 스탠드였습니다.
전엔 LG 트윈스를 좋아했었지만...
어짜피 지금은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요즘 롯데 응원이 재미있을 것도 같아 그럼 롯데 응원해주기로... ^^
사실 예전에 이상훈, 김용수, 김태원,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노찬엽, 김동수, 송구홍, 심재학 등이 활약하던 그 시대의 트윈스를 아직도 좋아합니다.
지금의 트윈스는 게임이 전혀 재미없어요.
오랜만에 찾은 잠심야구장은 제법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매점도 많아졌고...
화장실도 많이 깨끗해졌고...
플라스틱 좌석도 더 좋아져있고..
전광판도 교체되었고...
말끔하게 단장된 외야펜스에...
외야 잔디도 잘 다듬어져 있더군요.
더그아웃도 새로 공사를 한 것 같고 넓어졌더라구요. ^^
하긴 거의 10년은 된 거 같습니다.
전엔 레지던트 시절에..
지금은 서울대 교정과 교수가 된 친구랑 여기 몇 번 왔었죠.
그 친구도 LG 광팬이었거든요. ^^
둘 다 여친도 없었기에 그나마 자유시간에 이런 델 왔던 거 같아요. ㅎㅎ..
(야.. 이 글 읽고 있지? 잘 있느냐? 제수시랑 아이들도 무탈하고? ^^)
사진 몇 장 올립니다.
6시 20분 쯤 경기시작 10분 전입니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군요.
아직은 빈자리가 많습니다.
우린 늦어서 3루측 스탠드 거의 외야석 부근에 자리잡았습니다.
경기시작,
롯데 선공 1번타자 조성환.
1회초부터 롯데의 무서운 기세..
가르시아 타점에 이어 6번 강민호 타석..
'롯데의 강민호... 워어어어...' 하는 응원가가 울려퍼집니다.
강민호 선수도 힘이 나는 지 득점타를 때려줍니다.
어두워졌습니다.
이젠 스탠드에 빈자리도 거의 없습니다.
환한 조명, 관중석도 달아오릅니다.
갈매기들의 응원이 신이 납니다.
늘 봐왔던 LG나 두산의 응원과는 차원이 다르군요.
다들 일어섭니다.
이대호, 가르시아.. 쌍포의 홈런...
거의 이겼다고 들썩거리는 스탠드에 앉아있기도 힘듭니다.
두산이 찬스를 잡는군요.
환호하는 1루측 두산 응원석..
롯데는 투수 교체..
홈팀이 따라잡기 시작하면 경기는 점점 더 재미있어지죠. ^^
6회가 되면서 롯데 응원석에서는 티비에서 보았던 그 오렌지색 쓰레기 봉투가 등장합니다.
웃꼬아스럽게 머리에 뒤집어 쓰는 게 재미있습니다. ^^
9시 10분인데 아직도 5회말 공격 진행 중..
롯데는 이용훈이라는 카드를 쓰는 걸 보니 이기는 경기임에 틀림없군요.
롯데가 홈런으로 쉽게 점수를 낸 반면...
두산은 더 많은 안타를 때리고도 많은 찬스를 무산시킵니다.
이후에도 롯데는 또 찬스를 많이 잡았고...
경기는 9대 6으로 롯데가 리드합니다.
뭐 거의 다 일어서 있습니다. ^^
롯데의 응원은 대단합니다.
아이들도 다음에도 여기 응원하는 거냐고 합니다. ㅎㅎ..
이 사람들 완전히 야구에 미친 거 같습니다.
계속되는 파도타기...
두산 응원석이 호응을 안해주는 거 같아 아쉽더군요.
서로 같이 해서 운동장 안바퀴 돌면 더 재밌는데... ㅎㅎ..
4번타자 이대호 타석 때마다 나오는 외침
'이대혼데.. 이대혼데...'
'도~미~솔~도'와, 메시아의 할렐루야에 맞춰...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롯데의 강민호 워어어어...'
'박기혁, 안타하나 쳐주세요 박기혁...'
상대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면 어김없이... 마! 마! 마!...
그리고 쉬지않고 계속 응원가를 불러댑니다.
왜 롯데가 강해졌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들은 가을에 야구를 하지 못해도 괜찮을 겁니다.
야구장을 찾고 같이 호흡하고 같이 즐거워했다는 것이 삶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겠지요.
롯데가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번에 야구장을 찾을 때도 두산 혹은 LG 대 롯데의 경기가 될까요? ^^
원장아찌... ^^
첫댓글 다음엔 꼭 같이 가시죠~~ ㅋㅋ 전 그날 바로 사진기 저편에 있었는데...두산응원석 아래편... 휴가 잘 보내세요 원장아찌님...ㅋㅋ